피해호소인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 받고 싶었다”
이해찬 “이런 상황 이르게 된 것 사과...앞으로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최선 다할 것”
민주 “박원순 시장 고소 사실...사전에 알지 못했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故박원순 시장을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한 피해 호소인 측의 기자회견이 열린 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해를 호소한 여성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故박원순 시장에 대한 영결식이 엄수된 뒤 오후2시 피해호소인 측은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련했다. 너무 후회스럽다”라며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다”고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어 “긴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팠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라며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 용서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며 “저는 살아있는 사람이다.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심경을 호소했다.
이 같은 회견이 진행된 뒤 곧바로 민주당은 국회에서 비공개 고위전략회의를 가졌고 회의가 끝난 뒤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을 만나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故박원순 시장의 장례를 마쳤다.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에 공백 생긴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 이런 상황 이르게 된 것 사과드린다.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 대표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논의된 것 중 가장 중요한게 박 시장의 장례를 마친 후의 당의 입장이었다”며 “방금 말씀 드린걸로 큰 방향을 말씀 드렸다고 본다. 사안의 시급성과 중대성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렸다고 이해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수석대변인은 내년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오늘 논의된 바 없다”고 밝혔고, 피해호소인측의 진상조사 요구에 대해서는 “피해인 측이 다음 주에 추가 입장을 내는걸로 안다. 입장을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동산 대책에 관해서는 “부동산 대책 논의도 못했지만 인사청문회 이야기는 나누었다”며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방송통신위원장 청문회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고 피해자가 박 시장에게 고소한 사실을 당이 사전에 알았냐는 질문에는 “몰랐다”고 밝혔다.
또 다른 당 핵심관계자는 “오늘 회의에서 이 대표가 최근 연이어 발생한 사고, 기강해이와 관련해 기강을 잡아야겠다고 언급했다”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의 잇따른 성 추문사건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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