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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文 고향’ 부산서 고전하는 민주당 지지율...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고심

‘오거돈 성추행 사태’로 부산시정 공백 책임
‘PK 좌장’ 김영춘·‘미스터 쓴소리’ 김해영 등 후보 부상
지역 여론, 국민의힘에 뒤지는 중...‘무공천’ 여론도 절반 이상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혐의를 인정하고 사퇴하면서 부산시정에 공백이 생겼다. 내년 4월 치러질 보궐선거를 위해 야당 후보군은 일찍부터 몸을 풀고 있지만, 시장 궐위의 귀책사유를 제공한 더불어민주당은 쉽게 후보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초 시정 공백의 책임을 지고 ‘무공천’하는 방향도 검토했지만,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대한민국 제 1, 제 2도시의 시장을 결정하는 ‘역대급’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것이다. 

더욱이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민주당에서도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공천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민주당의 후보군은 두 명으로 압축된 모양새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최고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위해 두 가지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첫 번째는 심각한 민심 이반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으며, 오 전 시장의 성추문으로 여론은 더욱 나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악화도 악조건이다. 

두 번째는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만들었던 당헌이다. 이 당헌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되는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낙연 당대표는 23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 참여, 보궐선거에 대해 “후보를 낼 것인지 늦지 않게, 책임 있게 결정해서 국민께 보고드리고 이후 절차를 진행하겠다”면서 “여론 뿐만 아니라 집권당으로서 어떤 것이 책임있는 처신인가가 더 중요한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에 대한 민주당의 본격적인 논의는 연말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후보 1위 김영춘...인지도·중량감 장점
40대 젊은피’ 김해영 기대도 상승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은 현재 여당에서 가장 주목받는 후보군이다. 민주당의 PK지역 좌장 격인 김 사무총장은 인지도와 중량감에 있어 장점을 가지고 있다. 부산 출신이며, 20대 국회에서 부산 부산진구 갑에 당선된 바 있는 3선 의원 출신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했으나 무소속의 오거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다. 이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으로 선출돼 싱크탱크(정책연구소)인 오륙도연구소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2017~2019년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 

여론조사기관 ‘폴리컴’이 국제신문 의뢰로 지난 8월 28~29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여야를 떠나 내일 투표한다면 부산시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김 사무총장이 11.9%를 얻으면서 3위에 올랐다. 여권 인사 중 가장 높은 순위다. 

그는 같은 여론조사의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17.4%를 얻으며 가장 많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김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공천 여부 결정 이후, 여론을 경청한 이후에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40대 젊은 피’ 김해영 전 최고위원도 주목된다. 20대 국회에서 부산 연제구에서 당선돼 활동했다. 그는 현재 오륙도연구소의 소장으로 선임돼 주요 지역 현안을 파악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 전 최고위원은 조국 사태, 윤미향 사건 등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주목받았다. 당내 주류인 친문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눈총을 받았지만, 여권에 부정적인 지역 여론을 감안하면 오히려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여야 부산시장 적합도’에서 6.1%를 얻어 7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12.3%로 김 사무총장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김 전 최고위원 측 역시 당의 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출마에 대한 의견을 밝힐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민주당-문 대통령 지지율, 부산서 고전 중

다만 부산의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조사한 9월 3주차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PK지역의 민주당 지지도는 30.3%로, 국민의힘(35%)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전국 기준 민주당 35.2%, 국민의힘 29.3%인 것과 비교된다. 

이 지역의 문 대통령 지지율도 긍정평가 45.8%(매우 잘함 26.4%+잘하는 편 19.4%), 부정평가 51.6%(매우 잘못함 37.8%+잘못하는 편 13.7%)로 부정적 여론이 높다. 전국 기준 문 대통령 긍정평가는 46.4%, 부정평가는 50.1%다.

(**14~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 당시에도 부산에서 고전한 바 있다. 20대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5석을 확보하며 선방했고, 지방선거에서는 민선 이후 최초로 지자체장까지 차지했지만 21대 총선에서는 3석으로 의석이 줄어들었다. 


‘무공천’ 여론 51.2% 절반 이상
‘야당 뽑겠다’ 44.7%..‘민주당 뽑겠다’ 33.1%에 크게 뒤져

앞서 언급한 국제신문-폴리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서 후보를 내면 안 된다’는 응답은 51.2%로 ‘내야 한다’는 의견(42.0%)보다 9.2%p 높았다. 시장 궐위 귀책 사유가 민주당에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내일 투표시 어느 정당 후보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44.7%응답을 얻은 것에 비해 민주당이 (33.1%) 크게 뒤졌다. 무소속 후보는 5.7%, 기타 3.9%, 없음·잘모름은 12.7%였다. 

부산시장 전체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는 야권 후보가 1·2·4위를 가져갔다. 김세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14.4%,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13.7%, 이언주 전 통합당 의원이 10.6%다. 기타 후보라고 답한 응답률은 7.3%, 없음·잘모름은 17.4%였다.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영춘 사무총장이 17.4%로 1위, 김해영 전 의원이 12.3%로 2위를 기록했지만 ‘없음·잘모름’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2.3%나 됐다. ‘기타’ 의견은 13.7%였다. 

(*국제신문-폴리컴 여론조사, 부산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7월 21~23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서울·부산시장을 내야 하느냐, 하지 말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PK지역의 43%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다. 후보를 내야 한다는 응답은 41%로 2%p 뒤졌다. 모름·응답 거절은 15%였다.

PK지역의 52%는 재보궐선거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모름·응답 거절은 15%였다.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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