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RE100 가입 신청···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100% 전력 조달’ 계획

최태원 SK 회장. <사진=SK 제공>
▲ 최태원 SK 회장. <사진=SK 제공>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SK는 그룹 8개 관계사가 회사 사용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에 한국 최초로 가입한다고 1일 밝혔다.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인 ‘RE100’은 기업이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한다는 의미다. 이 캠페인은 영국 런던에 있는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시작해 올해 10월 현재 구글·애플·GM·이케아 등 세계 263개 기업이 가입했다.

이날 SK에 따르면 SK주식회사,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SK브로드밴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8개 회사는 오는 2일 한국 RE100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다. SK E&S, SK에너지, SK가스 등 가입 대상이 아닌 관계사들은 자체적으로 RE100에 준하는 목표를 세우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8개사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더 클라이밋 그룹의 검토를 거쳐 가입이 최종 확정된다. RE100 가입 후 1년 안에 이행계획을 제출하고 매년 이행상황을 점검받게 된다. 또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을 100%로 확대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경우 이번에는 가입을 하지 못한다. 화석연료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의 경우 자체심사를 거쳐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더 클라이밋 그룹의 방침과, 사업부가 아닌 회사 단위로 가입하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OEM 및 기관투자자들의 요구를 고려해 RE100과 동일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할 계획이다.

8개사는 향후 정부가 시행을 준비 중인 방법과 연계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한국전력과 계약을 맺고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제3자 PPA(전력구매계약)’, 한국전력에 프리미엄 요금을 지불하고 전력을 구매하면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인정받는 ‘녹색요금제’ 등이 있다. SK 측은 “지분 투자도 주요 방법 중 하나가 될 전망”이라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지분을 투자하면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RE100 가입은 최태원 SK 회장이 강조해온 ‘ESG 경영’의 가속화라는 것이 SK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그룹의 근본적 혁신을 위한 요소 중 하나로 ESG를 지속 강조해왔다. 지난 2018년 그룹 CEO세미나에서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등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0월 열린 CEO세미나에서도 친환경 노력은 모든 관계사가 각자의 사업에 맞게 꾸준히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 밖에도 지난 9월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SG를 기업 경영의 새로운 축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형희 SK SUPEX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이상기후 등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 발생량을 줄이자는 친환경 흐름에 한국 기업 또한 본격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에너지 솔루션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도 작은 토대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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