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신 접종률 1위 "인구 100명 기준 103% 접종 완료"
파우치 소장 "접종률 높아도 안심할 수 없다"

지난 9일 기준, 이스라엘의 총 인구 약 800만명 중 58.2%가 화이자 백신 1회 접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 지난 9일 기준, 이스라엘의 총 인구 약 800만명 중 58.2%가 화이자 백신 1회 접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픽사베이>

 

[폴리뉴스 김현우 기자]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인구 100명당 접종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와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9일 기준 인구 100명당 접종률 103%를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만 접종하는데, 총 2번 접종 기준이다. 결국, 200%에 도달해야 100명 기준 모든 사람이 접종을 마치는 것이다.

뒤를 이어 아랍에미리트(UAE)가 63%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UAE는 지난해 12월 14일부터 화이자 백신과 중국 시노팜 백신 접종을 시작했는데, 오는 3월까지 인구 절반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23%로 3위다. 누적 접종 횟수로 살펴보면 미국은 9300만명이 접종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7일,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한 존슨앤드존슨(J&J)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이로써 미국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세 번째 백신을 갖게 됐다. 특히 J&J 백신의 경우 단 1회 접종만으로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어 중국이 약 5000만명이 백신을 맞아 2위, 유럽연합은 약 4000만명으로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백신의 예방률이 100%가 아닌 만큼 확진자는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경우 10일 14시 기준 총인구 약 870만명 중 500만명이 넘게 백신 접종을 받았지만, 하루 평균 약 2000~3000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백신 접종 이후 면역을 형성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걸리는 만큼 섣부른 방역 조치 완화 등은 더욱 큰 재유행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추가로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 초기, 강력한 봉쇄 정책을 함께 단행했다. 이후 코로나19 전파력을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0.6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이 지수가 0.99까지 상승했다. 재생산지수란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낸다. 1을 초과하면 감염 확산으로 판단하고 1 미만이면 완화로 판단한다.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백신의 효과를 강조하면서도 방역 관련 규제는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때마다 규제를 철회하자고 하는 말이 나온다"며 "섣불리 '이제 (바이러스가) 사라져 가고있다. 철회하자'고 말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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