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콘 공모주 청약자 0주 속출
중복 청약 투자 마지막 대어로 SKIET 주목

22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자간담회에서 노재석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 22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 기자간담회에서 노재석 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SK아이이테크놀로지> 

 

[폴리뉴스 신미정 기자]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받는 공모주 중복 청약이 6월부터 금지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이 몰리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즈니스 데이터 업체인 쿠콘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지난 19-20일 동안 상장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삼성증권을 통해 일반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 통합 경쟁률은 1596.35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 14조5000억원이 모였다. 쿠콘의 증거금은 올초 공모에 나서약 64조원을 모은 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역대 두번 째 규모다.

올해부터 공모주 일반 청약에 균등배분방식이 도입돼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해도 1주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쿠콘  공모주 청약에서 두 증권사 모두 총 청약 건수가 균등 배정 수량을 초과해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속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균등 물량 14만1078주에 청약 17만7705건이 들어왔고, 삼성증권은 균등 물량 6만462주에 청약 26만177건이 몰렸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는 균등 물량을 전체 청약 신청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첨 배정했다.

비례 배정 물량은 최소 150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으로 3375만원을 넣은 청약자에게 겨우 1주가 돌아갔다. 쿠콘은 3월에 있었던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이후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받은 첫 사례다.

이제 투자자들은 중복 청약이 막히기 전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로 기대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인 SKIET는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전문 기업으로 증권업계는 SKIET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를 최대 7조500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SKIET의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28-29일 이며, 다음 달 중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JP모건이며, 공동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담당하고 인수단으로는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으로 총 5개 증권사가 참여한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때는 상장 주관사 6개 계좌를 모두 활용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당시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으로 청약한 투자자가 한 증권사에 증거금을 많이 넣은 투자자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았다.

이 때문에 다가오는 SKIET 공모주 청약에서도 중복 청약 혜택을 보려는 투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배정 물량이 적어 균등 배정 물량 이상으로 청약이 몰린다면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SKIET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인 10만5000원으로 정해지면 상장일에 주가는 최고 27만3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현재는 공모주 청약 주관사가 여러 곳이면 이들 증권사 계좌를 모두 활용해 중복으로 청약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는 앞서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서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을 제한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5월 20일까지 입법예고하고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중복 청약을 걸러내는 시스템은 주관 증권사들이 증권금융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의 중복 청약을 확인하면 가장 먼저 접수한 청약만 유효한 건으로 인정하는 구조다. 한국증권금융은 이르면 6월부터 이 시스템을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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