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추적 투명성' 기능 탑재된 운영체제 발표

애플은 26일(현지시간)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이 탑재된 운영체제 iOS 14.5를 발표했다. 이용자들이 이 iOS로 업데이트를 하면, IDFA(광고주용 식별자)에 접근하려는 앱을 처음 실행할 때 팝업창이 뜨면서, 해당 앱이 이용자의 정보에 접근해도 되는지 승인을 구한다. <사진=Unity>
▲ 애플은 26일(현지시간)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이 탑재된 운영체제 iOS 14.5를 발표했다. 이용자들이 이 iOS로 업데이트를 하면, IDFA(광고주용 식별자)에 접근하려는 앱을 처음 실행할 때 팝업창이 뜨면서, 해당 앱이 이용자의 정보에 접근해도 되는지 승인을 구한다. <사진=Unity>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애플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추적하기 전 이용자에게 사전 동의를 구하는 모바일 운영체제를 선보인다. 정보를 추적해도 될지 말지를 반드시 물어보도록 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맞춤형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페이스북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앱 추적 투명성(ATT) 기능이 탑재된 운영체제 iOS 14.5를 발표했다. 이용자들이 이 iOS로 업데이트를 하면, IDFA(광고주용 식별자)에 접근하려는 앱을 처음 실행할 때 팝업창이 뜨면서, 해당 앱이 이용자의 정보에 접근해도 되는지 승인을 구한다.

IDFA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마다 부여된 고유한 식별자(identifier)로, 페이스북이나 광고주들은 이를 활용해 아이폰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고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전에도 설정을 통해 각각의 앱이 IDFA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경우 설정에서 여러 단계를 거쳐 이 기능을 찾아야 했는데 앞으로는 자동으로 팝업 창이 뜨도록 바뀌는 것이다. 앱 개발자·소셜미디어·광고 업계는 이렇게 되면 상당수 이용자가 접근 차단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애플의 조치에 페이스북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맥, 에어팟 같은 기기 판매를 통해 2745억 달러를 벌어들인 반면, 페이스북은 대부분 온라인 맞춤형 광고를 통해 859억 달러 수익을 냈다. 애플이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페이스북에게는 주요 수입원인 맞춤형 광고 영업을 어렵게 하는 조치다.

페이스북 측은 사람들이 추적을 승인하지 않을 경우 무료였던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되고 소상공인들이 고객을 찾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많은 광고주는 이런 사생활 보호 조치가 표적 광고의 효율성과 수익을 떨어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광고협회(ZAW)는 27일 페이스북 등 9개 업체를 대표해 애플의 이 같은 조치가 반독점법을 해친다며 애플을 고소했다. ZAW는 소장에서 애플이 시장 지배력을 남용한다며, 최대 앱 개발자의 광고 수익이 6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면서 “애플은 경쟁 업체들을 제외하고 스스로는 상당한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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