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중고차 가격 급등 영향
전문가들 “일시적 인플레이션일 뿐”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AP>
▲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상승했다고 밝혔다. <사진=AP>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미국의 5월 CPI(소비자 물가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13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면서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5월 CPI가 전월보다 0.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0% 오른 것으로,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5월 물가는 전월 대비 0.5% 오르고, 전년 대비 4.7% 오를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보다 더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지난 4월 CPI는 전월 대비 0.8% 오르고, 전년 대비 4.2% 올랐었다.

5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7%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3.8% 올랐다. 근원 CPI는 음식물과 에너지 소비를 제외한 핵심 가격지수로 꼽힌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3.5%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지난 4월에는 근원 CPI가 각각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3.0% 오른 바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봉쇄 조치와 그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치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또 중고차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고차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9.7% 상승했다. 전달보는 7.3% 올라 5월 물가 상승률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과 팬데믹에 따른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냇웨스트마켓의 존 브릭스 미국 전략대표는 “물가 상승폭은 예상보다 강했지만 여전히 일시적인 범주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리서치회사인 에버코어 ISI의 중앙은행 전략책임자인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이번 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기본 견해를 위협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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