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론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12일 여가부·통일부 폐지 주장을 편 자신을 맹공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도대체 어느 나라 여당의 입이 이렇게 험한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SNS에서 "야당 대표가 정상적으로 제기한 여가부·통일부 무용론과 작은정부론에 대한 대응이 일베몰이에, 박근혜 키즈 언급에, 공부하라는 소리에, '총기난사'에 '젠더감수성 등 그냥 난센스로 치닫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누가 좀 정상적인 대응으로 '큰정부론' 이나 '통일부 유용론' 이야기를 해보시라"며 "야당 대표가 말해도 저런 수준 대응이니 일반 국민이 정책 제안을 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나. 국민과 지성인들은 양념과 우격다짐 빼고 국가운영 하는 모습을 바랄 것"이라고 비꼬았다.

김영배 최고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서 "이 대표의 여가부 통일부 폐지 주장은 불필요하고 무책임한 논란을 빚고 있다"며 "빈곤한 철학뿐 아니라 귀를 닫고 '아무말'이나 하는 모습을 보면 박근혜 키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가 할 일이 없으니 폐지해야 한다는 것은 일베식 생각"이라며 "통일이 되지 않으니 통일부를 폐지하자는 반헌법적 발상 역시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의원은 "철 지난 '작은정부론'을 되뇌는 모습을 보니 'MB 아바타'가 아니었나 싶다"고 비꼬기도 했다.

강병원 최고의원도 "이준석 대표의 어그로(시비 걸기) 정치가 가관"이라며 "철학의 빈곤에서 기인한 여가부, 통일부 폐지론"이라고 단정 지었다.

그는 "'작은 정부론'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거치며 사실상 용도 폐기된 정책"이라며 "30대 당 대표인 이 대표가 미래가 아닌 철 지난 과거의 실패정책을 앞세워 어그로나 끌면서 정치와 정책의 수준을 과거로 퇴행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대선 경선후보인 박용진 의원 역시 라디오에서 "여가부, 통일부 폐지를 주장하는 것 보면 정책 선별이 (저를 칭찬하던) 사람 보는 눈은 못 따라가는 것 같다"며 "아쉽다"고 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정춘숙 의원은 SNS에 이 대표의 '작은정부론'을 비판한 기사 링크와 함께 "거품이 꺼져가네요"라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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