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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박지원 “호랑이 꼬리 밟지 마라” 경고에 尹·국힘 역공 "국정원장 정치개입", 국정원 항의방문

朴, 윤석열과 친분 드러내며 ‘건드리면 폭로’ 압박
尹 측 “윤석열, (아킬레스 건이라는) 윤우진 사건과 관련 없다”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박지원 국정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14일 박 원장이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말라’고 하자 윤 전 총장 측은 “국정원장으로서 공갈‧협박이자 정치개입”이라고 맞받았다. 15일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 하태경 의원은 박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다. 

지난 14일 CBS 권영철 대기자가 라디오 방송에서 박 원장과 통화 내용을 전한 바에 따르면, 박 원장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과 관련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고 한다.

또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일 때 나와 여러 번 술을 함께 마셨다. 하물며 국정원장이 다양한 사람들과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이 되기 전부터 인연이 있었고, 개인적인 신뢰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나쁜 소리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도 전해졌다.

박 원장이 언급한 사건은 윤 전 총장이 ‘봐주기 수사 의혹’에 휘말렸던 사건으로, ‘윤 전 서장이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형이기 때문에 수사가 무마됐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권 기자는 “검찰총장 청문회 때도 논란이 됐던 사건이었다. ‘그 내막을 잘 알고 있는데 나를 건드리면 이런 것들을 폭로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석열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같은 날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잠자는 호랑이’ 표현을 두고 “잠을 자고 있는 것 같지 않고, 정치인 박지원으로서 말을 잘 한다. 그런데 현직은 국정원장이니까 정치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윤우진 전 서장 사건’을 아킬레스건처럼 말씀하시는데, 2019년 7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박 원장이) ‘그 자료 다 봤는데 내가 연결하다 포기했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박 원장은) 당시 야당 원내대표였다. 어느 매체 인터뷰에서 ‘야당 원내대표가 포기했으면 별 거 아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럼 이 얘기를 가지고 저희를 압박할 수 있는 근거는 못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윤석열 캠프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윤 후보가 윤우진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은 이미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됐다”며 “공갈, 협박이자 정치개입”이라고 논평을 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페이스북에 “이미 드러난 자료들만 해도 (박 원장의) 정치개입 혐의가 충분하다”며 “꼬리를 밟은 게 아니라 꼬리가 잡힌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박 원장이 “국정원장 지위를 이용해 협박까지 한다”며 “사납게 짖는 개는 사실 겁쟁이인 경우가 많다”고 비꼬기도 했다.

◆ 윤석열 측 “박지원, 호텔 안가에서 제3자 만났을 가능성”

윤석열 후보 측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제3자와 만나기 위해 제보자 조성은 씨와 식사 약속 장소를 롯데호텔로 잡은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석열 캠프 김용남 대변인은 1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지원 국정원장하고 조성은 씨가 (8월 11일) 밥을 먹을 때 제3의 인물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근거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그런 이야기는 처음부터 많이 떠돌았고 고발장에 '시중에 많은 의혹들이 있다'라고 기재를 했다"며 이를 밝혀 달라는 차원에서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아시는 분들은 다들 알지만 박지원 원장과 조성은씨가 만난 그 호텔에는 국정원에서 항시 사용하는 안가가 있다"며 "그래서 식사는 둘이 했을 가능성이 있더라도 식사 이후에 국정원 안가로 이동했는지 여부, 만약 이동을 했다면 그 안가에 다른 참석자가 있었는지 여부는 야당에서 파악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굳이 그 호텔에서 식사하기로 정한 이유가 그 호텔에 국정원에서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안가가 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며 제보자 조성은 씨 주장대로 식사자리엔 제3자가 동석하지 않았더라도 박 원장이 안가에서 제3자를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말 속에는 박지원 국정원장이 '그날 조성은 씨와 단둘이서만 식사했다'라는 알리바이를 대기 위해 롯데호텔 38층 일식집을 이용한 것 같다는 의심도 들어 있다.

◆ 하태경, 박지원에 “이성 상실”이라며 사퇴 촉구

국회 정보위원회 야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박지원 국정원장의 대응에 “공갈 협박 수준의 발언”이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하 의원은 15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고발 사주든 박 원장의 공작 사주든 간에 양쪽을 다 조사해야 한다"며 "(공수처가) 고발 사주 사건은 전광석화처럼 수사하고 있으니 똑같은 기준으로 박 원장의 공작 사주 건도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은 거의 이성 상실이다. 역대 국정원장 중 대놓고 대선 후보와 정치 설전을, 정치 설전 정도가 아니라 거의 공갈 협박 수준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국정원장으로서 품격은 아예 내동댕이쳤으니 문재인 대통령은 박 원장을 바로 해임해야 한다. 그분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손준성 검사에게 지시했다는 증거는 하나도 없다"면서 "직접 연결된 증거는 없는 데 자꾸 '윤석열 고발 사주'라고 하면 국민은 그냥 몰아붙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과거 비밀리에 국정원이 정치에 관여한 적은 있지만, 국정원장이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향해 협박 발언을 한 건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 의원은 이날 국정원을 항의 방문했으며 김기현 원내대표, 조태용, 신용식 의원 등 국회 정보위원들이 이름을 올린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 원장의 정치 공갈 협박 발언이 위험 수위를 넘었으며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유경 기자

국회 출입하면서 국민의힘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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