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지난해 2조원을 돌파, 7년 만에 약 70배로 급증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조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3% 증가했다. 7년 전인 2014년(291억원)과 비교하면 69.7배에 달한다. 

2011년 3월 설립된 우아한형제들은 설립 당시 최초 자본금은 3천만원이었다. 자본금 3천만원을 들여 설립한 스타트업이 10년 만에 매출 2조원 회사로 성장한 것이다.

이런 성장 배경에는 배달앱을 통한 주문의 편리성으로 이용업체가 증가하고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성장세를 가속화시켰다.

회사 매출액은 2018년 3천193억원에서 2019년 5천611억원으로 2천418억원 늘었는데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에는 5천341억원이 늘어 매출액이 1조원 선을 처음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2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 성장만큼 수익이 나진 않고 있다. 지난해 우아한형제들은 약 100억원 흑자를 냈지만 전년(582억원)보다는 흑자 규모가 줄었다.

이는 우아한형제들만 고려한 별도 기준이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는 757억원 영업손실을 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우아한청년들과 푸드테크, 베트남법인, 싱가포르법인 등 자회사의 실적이 포함됐는데 해외법인들의 영업손실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달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원(라이더) 1명이 주문 1건을 처리하는 단건 배달 서비스인 '배민1'의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요금 체계를 개편했다.

기존의 프로모션 가격은 '중개수수료 1천원·배달비 5천원'인데 요금 체계가 '중개수수료 6.8%·배달비 6천원'(기본형)으로 변경됐다.

예를 들어 2만원짜리 치킨을 주문할 경우 기존에는 입주업체가 우아한형제들에 중개수수료를 1천원을 지급하고 배달비 5천원은 입주업체와 고객이 나눠 부담했다.

그러나 새 요금 체계에서는 입주업체가 중개수수료로 6.8%인 1천360원을 부담해야 하고, 배달비도 1천원 더 고객과 나눠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는 배민1 이용 고객에게 배민1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라고 영수증에 글을 남겨 부탁하기도 했다.

단건 배달은 쿠팡이츠가 먼저 시작한 것으로 역시 우아한형제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요금 체계가 개편됐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이 늘지 않은 것은 라이더에게 주는 배달비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며 "라이더의 몸값이 높아져 배민1의 경우 업주와 손님이 나눠 부담하는 배달비 6천원보다 우리가 라이더에게 더 지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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