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개발 등 소프트웨어 파워 길러야
위탁생산, 위탁개발생산 등 하드웨어적인 인프라 구축으로 높은 잠재력 보유해
제약바이오업계, 부단한 연구개발에 힘입어 매해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실적 경신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폴리뉴스 최성모 기자]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등 하드웨어에 강점을 보유한 우리나라 제약 바이오 기업이 향후 소프트웨어 파워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제약 바이오산업이 미래의 핵심 동력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등 보건‧의료계 시장이 확대되고, 감염병의 주기적인 확산으로 인한 백신과 치료제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의료·의약 인프라가 확대돼 제약바이오 산업시장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제약 바이오산업은 구축된 하드웨어를 비롯해 연구개발인력,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 등 소프트웨어 파워가 결합 돼 한층 시너지효과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우리나라는 위탁생산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절정에 달했을 때 우리나라는 백신 생산의 허브로 주목받았다.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위탁생산을 비롯해 저개발국의 먹는 치료제 공급을 위한 위탁생산에도 들어갈 만큼 세계적인 생산 설비를 갖췄다.

실제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바이오 기업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 원액과 이 원액의 사전충전주사(프리필드시린지) 제형에 대한 CMO(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모더나가 위탁생산 계약하기도 했다. 위탁생산은 모더나가 mRNA 백신 원액을 공급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를 무균 포장해 대량 생산하는 방식이었다. 

대기업의 제약 바이오 시장 진입은 미래 먹거리의 지표나 다름없다.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거대 자본의 기업들이 제약 바이오업계로 진출한 것은 미래 먹거리를 겨냥한 기업경영의 한 부분일 것이다.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대기업들로 인해 전통의 제약사들의 입지를 좁힐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도 있지만,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행보로 거론되기도 한다.

국내시장에 국한된 제약 바이오 산업군은 그 파이가 작다. 우리나라 제약 시장 규모는 24조 원이다. 제약 바이오산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면, 너무나 적은 시장 파이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하드웨어인 생산라인의 인프라는 갖췄지만, 연구인력을 비롯한 신약 생산 개발 능력인 소프트웨어 파워에서는 발전이 더디었다. 

실제로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력난을 겪는 등 소프트웨어 파워의 부족을 절감했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의 산업발달로 인해 가전, 자동차, 휴대전화, 반도체 등은 이미 세계 최상위권이다. 하지만 신약 개발의 노하우와 연구개발 수행 인력 같은 소프트웨어 파워의 부족을 실감해야 했다. 

아울러 글로벌 제약회사로 도약 하기 위해서는 미국 시장의 성공적 진출이 관건으로 꼽힌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미국 제약시장 규모는 5804억달러(약 760조원)로 전 세계시장의 41.4%를 차지한다. 한국(179억 달러)에 비해 32.4배 정도 큰 시장이다.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하드웨어와 스프트웨어를 동시에 향상시켜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을 R&D에 적극적이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신 사업 진출도 중요하지만, 제약 바이오 기업만이 가능한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 제약 바이오업계의 체질 개선이 선행돼야 할 과제인 것이다. 

자체 개발 능력이 부족한 만큼 이미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제약회사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특히 백신에 필요한 단순 제조 공정이 아닌 연구개발 전문인력의 확보를 통한 인적 교류도 활발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현재 제약산업에서의 소프트웨어 파워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기업의 파이프라인 현황은 암, 대사질환, 신경계통이 중심이다. 암종,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한 면역항암제나 세포·유전자 치료제, 만성질환 치료제 등에 상당한 연구개발이 이뤄졌다. 결실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위해서는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찬웅 팀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선진생산역량은 물론 부단한 연구개발에 힘입어 매해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실적을 경신하고 있고, 특히 1500개에 달하는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블로버스터 신약 탄생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라면서 “WHO는 한국을 바이오인력양성 허브로 지정하는 등 제약바이오산업 전문 인력 양성의 거점으로도 거듭나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 산업 국제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여기에 인공지능과 디지털헬스케어 등 이종 기술간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모색해 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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