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투표 결과까지 이재명 압도적 지지…누적 李 78.35% vs 朴 21.65%
강훈식 사퇴에 “일언반구 없는 일방적 사퇴” 저격
민주당, 권리당원 최고의사결정권한 부여…朴 “전혀 몰랐다” 절차상 문제 지적
박용진 “끝날 때까지 끝난 것 아니다…투표 꼭 참여해달라” 호소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2.8.21 (사진출처:연합뉴스)
▲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2.8.21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지난 20일 호남지역 권리당원 투표를 마친 결과까지도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용진 당대표 후보는 “큰 반전 기대는 어렵다”고 승복의 뜻을 밝히면서도 최근 ‘이재명 당’을 위한 당헌당규 개정에 관해 문제를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일 민주당의 심장이자 지지층 텃밭인 호남권 투표 진행결과에서도 역시 이 의원이 몰표에 가까운 전북 74.81%(41,234표)와 전남 79.02%(50,786표), 광주 78.58%(24,749표)를 득표해 결국 ‘확대명’의 여력을 과시했다.

결국 박 의원은 3주차 권리당원 지역별 본경선 호남권 투표 결과까지 누적 21.65%(56,521표)을 얻은 가운데, ‘확대명’에 대항한 새로운 민주당을 위한 큰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상이다.

박 의원은 2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인터뷰에서 “강훈식 부호가 일언반구 얘기 없이 일방적 사퇴를 했다”며 “단일화 효과도 사라져 미래세대 구축을 얻을 수 없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대명이라고 하는 그 절망적 체념을 뛰어넘어보겠다고 했던 게 제 출사표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그런 면에서 보면 한계에 부딪힌 거다”라고 전했다.

‘강훈식 후보가 사퇴를 했음에도 박 후보의 득표율은 별로 변함이 없다. 흡수를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어떻게 보시냐’는 질문에 “말씀하신 대로 흡수는 이재명 후보 쪽이 하고 있다”며 “쏠림현상이 더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 거다”고 재차 말했다.

박 의원은 “(강 후보의 사퇴는) 당내 원했던 어떤 단일화 통한 세대교체 분위기, 민주당의 새로운 어떤 대안 세력들의 형성 등을 얻을 수 없는 것이다”라면서도 “마땅한 대안으로 제가 인식되거나 위치를 매김 하지 못하고 있다는 스스로의 어떤 평가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저로서는 사력을 다했지만 최선의 결과를 얻고 있지 못하구나 이런 점에서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께 좀 죄송스럽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하지만 “투표율이 전체적으로 낮다”며 “제가 처음에 시작할 때 어대명이라고 하는 절망적 체념을 박용진이라고 하는 희망으로 깨워 보겠다라고 하면서 출마선언을 한 게 두 달 전인데 그 출사표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고 회고 했다.

박 의원은 “박용진의 당선이 민주당에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직도 산술상으로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대한 당원들의 불신임, 감정적으로 실망감, 분위기 상으로는 절망적 체념 등이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지금 봉착해 있는 여러 어려움들을 박용진이 뛰어넘을 수 있냐. 박용진이 해결할 수 있냐. 그냥 지금 해오던 방식대로 해오던 인물이 대표해서 가는 것이 더 안정적인 거 아니야 라고 하시는 것으로 본다”며 “문제는 민주당 안에서 이렇게 해서 강력한 지도부를 세울 수 있다, 일방적 지지에서 지도부를 세웠다.(라고 한다 하더라도) 그 지도부가 민심도 얻어서 갈 수 있느냐, 지금 민심을 얻어서 가고 있는 전당대회냐, 그렇게 되지 못할 거다”고 꼬집었다.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오른쪽) 당 대표 후보가 투표 결과 발표가 끝난 뒤 박용진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도 이틀 연속 압승을 거뒀다. 2022.8.21 (사진출처:연합뉴스)
▲ 2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오른쪽) 당 대표 후보가 투표 결과 발표가 끝난 뒤 박용진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도 이틀 연속 압승을 거뒀다. 2022.8.21 (사진출처:연합뉴스)

특히 민주당은 지난 19일 당헌을 개정했다.

민주당 기존 당헌에 따르면 민주당은 기존의 당원에게 우선 최고의사결정권한을 주고 있다. 이에 권리당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우선한다’는 조항을 추가해 명문화 한 것이다.

민주당 당헌에 따르면 제3장(대의기관)에 '전국의 당원을 대표하는 당의 최고 대의기관은 전국대의원대회'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당내 ‘반명’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결정을 줄곧 당원들의 위상을 강조했던 이 의원의 의중을 반영한 개정으로 분석한다. 이를 반증으로 점점 ‘이재명 당’으로의 전환이 임박한 것을 시사하는 셈이다. 박 후보는 지난 청원 게시판을 통해 요청된 ‘기소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명시한 당헌 80조 개정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 의원을 위한 개정이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최근 비대위에서는 전준위가 당헌 80조에 대해 개정하는 쪽으로 의결한 것을 번복해, 보완 조항 개정으로 절충안을 내놨고, 이는 ‘반명’ 의원들과의 충돌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앞서 박 의원은 ‘이재명 당’으로의 전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막기 위한 대책으로 당대표 공천권 포기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9일 그는 SNS에서 “민주당 바로세우기 공동선언”을 이 의원에게 공식 제안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셀프 공천 퇴출! 공천이 아닌 사천과 결별’, ‘당의 의사결정구조를 존중하는 지도자’, ‘우리 안의 태극기부대인 악성팬덤과 결별’, ‘당 대표의 줄세우기와 결별’, ‘당원을 대상화하는 당원투표 방식을 개정’, ‘당 대표 독점 윤리심판으로부터 결별’ 등 6가지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9일 당무위원회가 신설한 ‘권리당원 전원투표 우선권’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상황을 파악하고 지금 제대로 봤다”며 “전당대회를 통해서 전국 대의원대회를 통해서 최고의 의사결정 단위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 규정이 바뀌는 거다. 되게 중요한 결정인데 이거를 심지어 당대표 후보인 저도 (몰랐다)’고 꼬집었다.

‘전혀 몰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난 수요일인가 금요일에 개정 됐다” 라며 “알 시간도 부족했거니와 임박하게 이런 문제들을 쉽게 결정하냐는 점에서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과거 위성정당을 만들 때 그리고 무공천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그러니까 정치인과 당대표가 숙의하고 책임 있게 선택해서 판단하고 책임을 져야 되는데 그게 아니라 당원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이것들을 활용을 했다”며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무공천에 대한 약속을 파기하는 과정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민주당이 선거 패배를 하게 되는 심지어 서울은 열세지역으로 험지지역으로 전환해 버렸고 부울경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거의 싹쓸이 당했다”며 “이런 악영향을 가져오는 일들이 너무 쉬운데, 이 개정사항에 보면 당의 진로, 그러니까 합당이나 당을 없애는 거나 이런 등등의 진로 문제뿐 만이 아니라 그냥 당원들이 일정 숫자에서 요구하면 그걸 다 사실상 거의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하는 바람에 당의 어떤 민주적 숙의 과정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의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숙의과정과 절차적인 민주성을 지키는 건데 이 대의제의 보충적인 형태로서의 직접참여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은 대의제인 대의원제도를 아예 잡아먹어버리는, 대의제를 잡아먹어버리는 방식으로 이게 들어와서 상당히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가 너무 오해하고 있는거 같아서 당무위 주요 관계자와 통화를 했는데, ‘그동안에 진행되던 당원 투표는 있었는데 이 당원 투표가 당헌상의 근거도 없이 지금 진행되고 있어서 그 근거를 마련하는 거다’라고 하시더라”며 “당헌에 근거 없이 당규상만 있었던 것이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그래서 그렇더라도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 중요한 문제를 당의 최고의사결정기구와 단위를 변경하는 건데 그걸 너무 지금 당원들의 어떤 의사 확인이나 당내 절차 과정 없이 지금 이렇게 하는 거다”라며 반대를 견지했다.

이어 “지도부에게도 상당히 악용될 수도 있고 오히려 위험한 칼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조항이라서 면밀하게 절차적인 것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며 “이재명 후보가 지난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탄핵도 여기서 결정하고 특검도 여기서 결정하고 당원들이 결정하는 것보다 원하는 거는 다 이렇게 밀고 갈 수 있는 일부의 강성당원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당의 운영을 의사를 결정하고 과대 대표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고 피력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 전남광주 지역별 투표 결과 및 누적 수치 (출처: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 전남광주 지역별 투표 결과 및 누적 수치 (출처: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그러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박용진은 지금 조금 뒤처지는 만미터 달리기 경기의 2등 주자다. 그러면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마지막 스퍼트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그렇게 하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서도 민주당의 오늘을 위해서도 박용진에게 지지해주시고 박용진에게 투표해 주시고 권리당원 동지들 그리고 주변에 민주당 당원이라고 하시는 분들 아는 분들은 이번 투표 꼭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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