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한미동맹, 세계적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 IRA와 금융시장 안정에 대해 논의할 듯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한미 군사동맹의 “경제기술동맹”으로의 발전을 평가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한미동맹이 “세계적인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서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고, 군사동맹에서 경제기술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지난주 런던, 뉴욕을 포함해서 여러 차례 만나 우리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우리 국민의 자유, 안전, 번영을 지켜내는 든든한 버팀목으로써 한미동맹을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에 이어서 오늘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은 이를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의 남편이 5월 대통령님의 취임식에 저희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며 “제 방문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개인적으로 안부를 꼭 전해 달라는 부탁하면서 올해 굉장히 생산적인 방한을 가졌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의 회담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양국의 관계를 조금 더 공고히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라며 “70년 간 한미동맹은 한반도와 인태지역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안보와 번영의 핵심축이 되어 왔다. 우리 방한의 목적은 우리 양국의 힘을 강화하고, 우리의 공동의 노력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얘기했다.

접견에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필립 고든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로레인 롤스 부통령 비서실장, 레베카 리스너 부통령 국가안보부보좌관, 에드가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 킨 모이 동아태선임부차관보, 딘 리버만 부통령특별보좌관 등이 미국 측에서 참석했고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주미대사, 김태효 국가안보실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접견은 사실상 정상간 확대회담 수준으로 진행됐다. 통상 접견은 소파 등 편한 의자에 않아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지만 공개된 사진을 보면 회의 테이블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협상을 벌이는 듯한 모습이다. 이는 대통령실이 순방외교 당시의 한미정상회담 실패를 만회하려는 것으로도 읽혀진다.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과의 접견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인한 한국 전기차가 입을 손실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불안과 관련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통화스와프 등 유동성공급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목 경제수석이 이 자리에 배석해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출근길 약식 기자문답에서 해리스 부통령 접견과 관련해 “100여개 국가 이상이 모이는 다자 정상회의에서는 양자 간에 장시간 내밀한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운 구조에 있다”며 “일본 총리 국장 참석을 계기로 부족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48초 환담’과 관련해 그간 대통령실은 실무적으로 IRA문제와 금융시장 안정 등에 대해 한미 양측이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구체적인 진전을 이루진 못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두 현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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