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정세균 국무총리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아직도 숨겨져있는 5.18 민주화운동의 실체적 진실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것이야말로 한때 불의했던 국가의 폭력이 그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살아 남아있는 자들이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본격적인 조사 착수에 주목한다”며 “최초 발포경위와 계엄군의 헬기사격, 민간인 학살, 인권유린과 행방불명 등 미해결 과제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왜곡없이 기록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도 역사의 과오를 바로잡는다는 각오로 적극 협조하겠다”며 “오랜 시간 쌓인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 총리는 “더 이상 민주유공자,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왜곡과 폄훼는 없어야 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광주 5·18 영령들과 광주 시민들의 희생 위에 서 있기 때문”이라며 “피로써 민주주의를 힘겹게 전진시킨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40년 전 그날의 슬픔을 넘어 오늘의 각오를 새롭게 다진다”고 말했다.
또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되는 기념식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방역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하는 정세균 국무총리의 글 전문]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5․18 당시 광주 시민들의 애통함이, 피눈물이 책을 온통 적셔옵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입니다.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의 집단 발포가 있던 그날, 광주 시민들은 대치 중인 계엄군에게 ‘돌’ 대신 ‘밥’을 던졌습니다. 완전무장한 헬멧 속에 감춰진 계엄군의 눈빛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눈빛을 보았고, 그래서 그 굶주림이 짠했던 것일까요? 5월의 광주 정신은 그랬습니다. 자기를 넘어뜨리려는 서슬 퍼런 칼날에도 향을 묻히고 온기를 심었습니다.
이제 그분들의 오래된 한(恨)에 시선을 돌려야 합니다. 아직도 숨겨있는 5․18 민주화운동의 실체적 진실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놓아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한때 불의(不義)했던 국가의 폭력이 그분들께 용서를 구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살아 남아있는 자들이 해야할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2일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본격적인 조사 착수에 주목합니다. 최초 발포경위와 계엄군의 헬기사격, 민간인 학살, 인권유린과 행방불명 등 미해결 과제가 명명백백히 밝혀지고, 왜곡없이 기록되기를 기대합니다. 정부도 역사의 과오를 바로잡는다는 각오로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오랜 시간 쌓인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화합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습니다.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
작가 한강은 『소년이 온다』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소회를 밝힙니다. 더이상 민주유공자,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왜곡과 폄훼는 없어야 합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광주 5·18 영령들과 광주 시민들의 희생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피로써 민주주의를 힘겹게 전진시킨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며, 40년 전 그날의 슬픔을 넘어 오늘의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잠시 후 10시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되는 기념식이 그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정부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방역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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