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총선 이후 지지율 최고치를 찍으며 확실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야당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 또한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갤럽의 8월 1주차(4~6일)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37%, 미래통합당 25%,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26%, 정의당 6%, 국민의당 3%, 열린민주당 2% 순으로 나타났다. 난주와 비교하면 민주당, 정의당, 열린민주당 지지도가 각각 1%포인트, 국민의당은 2%포인트 하락했고 통합당이 5%p로 크게 상승했다.
통합당이 얻은 지지율인 25%는 총선 이후 제1야당으로서의 최고치이며, 총선 직전 이틀(4월 셋째 주)과 동일한 수치다. 반면 민주당은 총선 이후 최저치인 37%를 찍었다.
박수영 통합당 의원은 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상승 추세를 놓고 “여당의 실정에 대한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당이 김종인 체제로 접어들면서 상당히 안정됐고, 여당의 실정이 더 심해졌으며, 최근 화제가 된 윤희숙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안 제시에 어느 정도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은 자체 분석에서 “이번 통합당 지지도 상승은 현재 당의 행보에 유권자들이 호응했다기보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 또는 견제 심리가 표출된 현상으로 읽힌다”고 평가했는데, 그 이유는 통합당의 행보에 대한 불만 여론이 높다는 결과도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이 야당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묻자 응답자의 69%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잘하고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심지어 미래통합당 지지층 내에서도 64%의 유권자들이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잘 하고 있다’는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31%에 그쳤다.
한국갤럽은 이를 두고 “여전히 미래통합당이 과거 보수 진영의 가장 큰 지지 기반에서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김용태 전 통합당 의원은 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통합당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민주당이 못한다는 것만은 확실히 인정하는 단계”라며 “설문에서 통합당을 지지하는 것은 민주당의 상대 당으로 있기 때문이다. 야당이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분석했다.
최형두 통합당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통화에서 “거대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아직 정책적 측면에서 미흡함이 많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6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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