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이후 여덟 번째 동결
소비자물가 상승률 1.3%→1.8%
내년 성장률 2.5%→3.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신미정 기자]  한국은행이 연 0.5%의 기준금리를 또 한번 동결했다. 올해 실질 국내 총생산(GDP)는 성장률은 4%로 전망했다. 지난 2월 25일 전망치인 3%보다 1%포인트나 높여잡았다.

한은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7월,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 2월, 4월에 이어 여덟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0.5%p 인하)를 단행했다. 같은해 5월 28일에는 추가적으로 0.75%에서 0.5%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후 금통위는 13개월째 기준금리를 0.5%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빅컷’ 이후 1년 넘게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자산가격 버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일단 금통위는 지금 시점에서 당장 금리를 올려 경기를 위축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통화정책 최우선 목표에 경기회복 지원을 두고 있는 만큼, 수출과 투자는 기대 이상으로 좋지만 민간 소비 등은 아직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연 3.0%에서 4.0%로 대폭 올려잡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3.0%로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1.8%로, 기존 전망치인 1.3%보다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기존 전망치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높인 것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세 영향을 받은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수출과 설비 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다.

전날 한은은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통해 수출금액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2%나 증가해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수출물량지수도 같은 기간 20.3%나 오르며 8개월째 상승세를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11년 만에 4%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총동원하고 민간의 활력을 높이겠다"며 '4%대 성장' 목표를 처음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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