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뭘 숨기고 위장하려 하느냐”
“안철수와 연대? 과학기술강국 어젠다에 동의”
“이번 국회에서 추경 처리…야당에 협력 촉구”
“공수처 통신조회, 이명박‧박근혜 때보다 훨씬 줄어든 것”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홍과 관련해 "윤석열이 허수아비, 껍데기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게 된다"고 평했다.
송 대표는 3일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깜짝 놀랐다. 김종인 위원장이 앞으로 비서실장 역할을 할 테니 써준 대로, 시킨 대로 연기만 잘하라는 건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대본을 써줘서 연기를 하더라도 대본을 외울 능력이 있어야 연기를 할 게 아니냐"며 "프롬프터가 안 켜졌다고 2분 동안 말도 못한 후보였다. 선거 때는 연기를 해도 당선돼서 연기할 수 있겠느냐. 정말 국가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와 국민의힘 선대위 간 갈등에 대해서는 "2030 세대뿐 아니라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흐름을 흡수하지 않고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TV토론을 거부하는 데 대해서는 "국민 앞에 가감 없이 보여줘야 한다. 계속 연기하려고 해서 되겠느냐. 뭘 숨기려 하고, 위장하려고 하느냐"며 "‘묻지마 투표’로 뽑은 대통령의 무능력이 어떤 재난으로 다가왔는지 국정농단과 촛불 탄핵 사건을 통해 생생하게 경험했다"고 했다.
여전히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것과 관련해선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게 아니다.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장점과 철학은 계승하지만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부족한 점은 과감하게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공학적 접근이 아니다"며 "안 후보의 과학기술 강국 대한민국 어젠다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 강국 비전은 평생 검사만 하던 윤 후보가 하기 힘들다"며 "이 후보는 시장, 도지사를 통해 종합 행정을 해봤고 판교테크노밸리, 하이닉스 유치 등을 통해 미래에 대한 비전도 갖고 있다"고 이 후보가 비교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코로나19 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에 대해서는 "이번 국회에서 추경을 처리할 수 있도록 강력히 제안하고, 야당이 협력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금 당장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당정 협의를 먼저 하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할 거다. 청와대를 설득하고, 정부를 설득해올 테니 야당이 동의하면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통신 내역 조회에 대해서는 "윤 후보도 (과거 국감에서) '일종의 가입자 확인이고 내용 사찰이 아니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이던 시절 280만 건 조회했는데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비해 훨씬 줄어들고 있다"며 "공수처도 몇 건 안 되지 않느냐"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수사 사건이 고발사주 건이니 야당 의원들이 대상이 된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개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본인은 물론 후보와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변해야 한다며 선대위의 전면적인 쇄신을 역설했다.
그는 “(윤 후보에게) ‘총괄선대위원장이 아니라 비서실장 노릇을 할 테니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演技)를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과거에 여러 번 대선을 경험했지만, 선대위에서 해주는 대로 후보가 연기만 잘할 것 같으면 선거는 승리할 수 있다고 늘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 두 달 앞두고 선대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서 또 한 번의 혼란을 겪지 않느냐 우려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이러한 혼란을 겪지 않을 것 같으면 우리가 선거를 승리로 가져올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선대위를 새롭게 구성해 3월 9일을 향해 총매진을 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가 연기만 하면 아바타 아닌가’라는 질문에 “가급적 실수를 하지 않게 하려고 말한 것”이라며 “후보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면 절대로 선거 승리 이끌 수 없다”고 답했다. 의총에서 “후보가 자기 의견이 있다고 해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면 절대로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발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윤 후보는 정치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미숙한 부분이 있으므로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이를 바로 잡으려면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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