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광장 열망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 나라다운 나라 향한 국민열망 결코 멈추지 않을 것”
“한반도평화 더 나가지 못해, 우리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 있었다. 우리가 넘어야 할 벽”
“尹정부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성공”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퇴임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대한민국의 국격이 높아지고 선도국가로 진입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 저의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행한 퇴임 연설에서 “지난 5년은 국민과 함께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다. 힘들었지만 우리 국민들은 위기 앞에 하나가 되어주셨다. 대한민국은 위기 속에서 더욱 강해졌고, 더 큰 도약을 이뤘다. 대한민국의 국격도 높아졌다. 대한민국은 이제 선진국이며, 선도국가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그동안 과분한 사랑과 지지로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얘기했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에 의해 탄생한 점을 들고 “나라다운 나라를 요구한 촛불광장의 열망에 우리 정부가 얼마나 부응했는지 숙연한 마음이 된다”며 “우리 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더라도, 나라다운 나라를 향한 국민의 열망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촛불의 염원은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자 동력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국민적 요구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평화프로세스와 관련해 “(한반도평화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이라며 “한편으로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라고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정책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다.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남북한 간의 대화를 통한 평화구축을 강조했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조치에 대한 대응에 대해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인한 위기를 온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극복해 낸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다. 우리는 소·부·장 자립의 기회로 삼았고,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우리가 문제해결의 성공방식을 알게 된 것”이라며 “정부 부처를 뛰어넘는 협업체계, 대·중소기업과 연구자들의 협력, 정부의 적극적인 R&D투자와 규제를 허문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온 국민의 격려와 성원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고 수출규제조치 대응과정도 짚었다.

이어 “그 성공의 방식은 뒷날 코로나 진단키트를 개발할 때도, 마스크 생산을 빠르게 늘릴 때도, 백신 접종용 특수 주가시의 효율을 높일 때도, 요소수 부족사태를 해결할 때도 똑같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관련해 “제가 마지막으로 받은 코로나19 대처상황보고서는 969보였다”며 “2020년 1월 20일부터, 휴일이나 해외 순방 중에도 빠지지 않고 매일 눈뜨면서 처음 읽었고, 상황이 엄중할 때는 하루에 몇 개씩 올라왔던 보고서가 969보까지 이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많은 자랑스러운 일들이 대부분 코로나 위기 상황 속에서 일어났다는 것이 너무나 놀랍다”며 “전 세계가 함께 코로나 위기를 겪고 보니, 대한민국은 뜻밖에 세계에서 앞서가는 방역 모범국가였다. 아직도 우리가 약하고 뒤떨어졌다고 생각해온 많은 국민들이 우리 자신을 재발견하며 자존감을 가지게 됐다”고 코로나 극복으로 우리 자신을 재발견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 한국경제의 회복, 한류문화 확산, 한국판 뉴딜 추진과 탄소중립 선언 등을 추진했다면서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대한민국은 어느덧 민주주의, 경제, 수출, 디지털, 혁신, 방역, 보건의료, 문화, 군사력, 방산, 기후위기 대응, 외교와 국제협력 등 많은 분야에서 선도국가가 돼 있었다“고 술회했다.

이어 “마침내 우리는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보게 됐다. 코로나 감염병 등급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아직 위기는 끝나는 않았다. 새로운 위기가 닥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어떤 위기라도 이겨낼 것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낼 것”이라고 국민의 위기극복 능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2차 세계대전 후 지난 70년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2차 세계대전 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유일한 나라”라며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주역은 단연 우리 국민이다.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부러움을 받는, 그야말로 ‘위대한 국민의 나라’”라며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지난 5년을 술회했다.

이어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윤석열 정부에 당부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방명록에 ‘더 당당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22. 5. 9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썼다. 문 대통령은 이어 효창공원 내 독립유공자 묘역도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백범 김구, 삼의사, 임정요인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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