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북부지역 분도에 대해 “대책 없이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
민주당 “취지와 달리 과도하게 표현된 부분” 진화 나서
한동훈 “강원도 비하 발언” ...국민의힘 '강원비하 이재명 사과하라' 규탄 성명
이재명 “중국에 ’셰셰‘(謝謝·중국어로 고맙다는 뜻) 하면 돼”
한동훈, 국민의힘 "대중국 굴종 인식..국익 발언 아냐" 비난
홍익표 “대중국 굴종 인식, '말꼬리 잡기, 굴종의미 아냐'” 해명 진땀
과거 “2찍”, “정우택 단수 공천” “2번 찍으라” 발언에 이어 연이은 설화
이재명 “목표는 151석”…민주당 “‘반집싸움’ 상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4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인근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4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4·10 총선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연이은 설화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당에 강조한 '설화령'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경기도 의정부시 유세 현장에서 경기북부지역 현안인 분도 관련 이야기를 꺼내며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한다‘라고 해 ‘강원도 비하 논란’이 일었다.

앞서 지난 22일  “왜 중국에 집적대나, 그냥 ’셰셰‘(謝謝·중국어로 고맙다는 뜻) 하면 된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중국 굴종 인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야는 '말한마디'에 표 떨어질까 전전긍긍하면서 '말조심 경계령'을 내렸다. 여야는 경계령 뿐만아니라 공천된 후보들의 말실수로 공천을 전격 취소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봉주 후보, 조수진 후보,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 장예찬 후보가 그 예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자신의 여러 '말실수'와 여러차례 '사과'가 거듭되면서 민주당 '설화'의 장본인이 되고 있다. 

"경기북부 분도? 강원서도로 전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4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4 [사진=연합뉴스]

4‧10 총선을 2주 여일 앞두고 이 대표는 전국 곳곳의 지원 유세에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민생과 경제, 안보와 외교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하면서 유권자가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을 꾀하는 모습이지만, 계속되는 설화 논란을 자초하며 오히려 여당에 공세의 빌미를 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3일 경기도 의정부시 유세에서 경기북부지역 현안인 분도 관련 이야기를 꺼내며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이러한 '강원서도로 전락'이라는 표현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강원도를 비하했다"며 일제히 맹공을 가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신설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같은 당 안에서도 손발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한동훈 “이재명, 경기도가 강원도보다 못한 곳 인식” ...국힘 '강원비하 사과하라' 규탄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5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서울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3.25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발언을 두고 "강원도 비하"라고 비판하며 강원도민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어제 이 대표 발언에는 강원도를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그게 아니라면 '전락'이란 표현을 쓰진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경기도가 강원도보다 못한 곳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 같은데 대단히 오만하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153만 강원특별자치도민에게 사죄해야 한다"라고 몰아붙였다.

강원도당위원장인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강원도민의 가슴을 후벼파는 참 듣기 거북한 이야기를 했다”며 “여야 합의로 있었던 강원특별자치도는 그저 표만 얻기 위한 민주당의 꼼수였음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공보단장은 "강원도는 상수원보호시설, 군사보호시설, 산림보호시설 등 규제로 각종 수혜를 받지 못하고 희생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받쳐 왔었다"며 "'강원서도 전락'은 강원도 비하 발언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박 공보단장은 이어 "강원도를 '전락'시키며 비하한 이재명 대표는 지금 당장 강원도민 앞에 사죄하시라"라며 "강원도를 비탈, 감자바위 취급하며 숟가락 얹는 행태는 이제 그만 두시길 바란다"라고도 요구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강원도와 강원도민을 폄하한 것에 대해 강원도민께 진심을 담아 사과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22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설치하기 위한 원샷법 발의를 경기 북부 시민께 약속했다"며 "(이 대표는) 국민의힘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을 반대를 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경기 북도를 분도'할 필요성이 있다고 표 되는 발언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분도에 따른 경기북부에 대한 재정지원과 발전계획은 이미 민주당의 김동연 지사도 공약으로 제시하고 정부에 추진을 건의한 내용"이라며 "경기북부의 경제적 낙후를 개선하고 시민의 불편을 해소하는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25일 경기분도 추진 계획과 관련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망언의 극치'라며 사과를 촉구하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김정호 대표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16명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망언이 극치에 달했다. 경기북부 도민을 철저히 무시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장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이들 국민의힘 경기도의원들은 "누가 들어도 명백한 강원도 비하 발언인 동시에 망언을 뛰어넘어선 극언이라고 볼 수 있다. 한때 경기도 행정 책임자였던 자가 도민을 얼마나 우습게 봤는지 안 봐도 훤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정치적 텃밭이자 지지기반이던 경기도까지 어떤식으로든 깔아뭉갤 수 있다는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이로써 1400만 도민을 하수인으로 생각해왔음이 만천하에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의회 여야가 손잡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해 전력투구하고 있는데,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이재명 대표의 찬물 끼얹기는 '어이상실' 수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표현이 과했다. 유감의 뜻 표한다" 결국 사과...민주당 '진화'에 진땀

이 대표의 '강원 서도' 발언이 '강원도 비하' 논란으로 일파만파 커지자 논란이 불거진지 하루만인 지난 24일 이 대표는 결국 사과했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 송파구 새마을전통시장에서 열린 현장 기자회견에서 "어제 '강원서도' 관련 표현에서 비하 표현이라는 분들이 계시다"며 "강원도처럼 재정적으로 어려운 곳이 될 수 있다고 한 데에서 '전락'이라는 표현이 좀 과했던 것 같다"면서 "제 본의가 아니라는 말을 드리면서,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상황실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상황실장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2.22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김민석 총선상황실 실장은 지난 24일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책공약집 발간 기자간담회에서 "저희가 경기 분도와 김포 문제에 대해서 나름 하나의 입장을 갖고 정리해서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대표가 취지와 달리 과도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김 상황실장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 분도를 추진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한다고 우려를 표명한 것은 어떻게 보는가'라는 물음엔 "대표가 취지와 달리 과도하게 표현된 것 같다고 (했다)"고 답했다.

권혁기 총선상황실 부실장도 "(경기 분도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시한 적이 없고, 당론도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이재명 대표 개인의 뜻은 '단계적 분도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분도 반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도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왜 중국에 집적대나, 그냥 ’셰셰‘하면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2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오후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3.22 [사진=연합뉴스]

뿐만아니라 이 대표는 '강원서도' 발언(23일) 하루 전인 지난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중국 외교 기조를 비판하며 “왜 중국에 집적대나, 그냥 ’셰셰‘(謝謝·중국어로 고맙다는 뜻) 하면 된다” 고 발언 '중국 굴종'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가장 크게 망가뜨린 게 외교"라며 "중국인들이 한국이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대표는 두 손을 맞잡는 동작을 해보이며 "그냥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대만에도 '셰셰' 이러면 되지"라며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 대만해협이 뭘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있나"라고 했다.

이에 한동훈 위원장은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이재명 대표가 중국과 대만 관계를 거론하며 '셰셰(고맙습니다) 하면 된다'고 한 발언을 두고 여권이 대중국 굴종 인식이라는 비판한 데 대해 '말꼬리 잡기'라고 일축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우리나라는 가장 경제적 의존도가 높은 (나라가) 중국이기 때문에 특히 대중국 외교가 중요하다"며 "이 대표가 현장에서 좀 더 재미있는 표현으로 쉽게 대중들에게 표현하기 위해서 예를 든 것이지 그것이 중국에 굴종적으로 하자 이런 의미는 아니다"라고 해명에 진땀을 뺏다.

한동훈 “이재명과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 인식 확인 된 것”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셰셰'에 대해 강도높에 비판하고 나섰다. 한동훈 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그냥 웃기려고, 아니면 피곤해서 실수한 게 아니다”며 “이 대표는 지난 여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굴종의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것이 국격을 지키는 행동이고 어떤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행동이냐”며 “그렇게 머리를 조아려주면 무슨 국익이 높아지는 게 있냐.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를 주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중국의 패배에 배팅 하다가는 나중에 후회한다’는 싱하이밍 대사의 협박에 가까운 발언에 한마디 반박도 못한 것이 이 대표”라며 “그 당시 실수로 반박을 못한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이라는 점을 이번 셰셰 발언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향해 중국의 동북공정, 양안문제 등에 대한 입장도 요구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간첩죄(형법) 개정과 지방선거 투표권 제한(공직선거법)이 민주당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도 공격했다.

그는 “중국 불법 어선이 우리의 서해까지 들어와서 치어까지 모조리 조업해가도, 우리 고유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복과 김치를 자기들 문화라고 주장하고 소위 동북공정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할 때에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그 뜻을 받들어서 셰셰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양안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구경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는데 블록화되는 세계 정세에서 구경만 할 수 있냐”며 “전 세계에서 그런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지지하는 세력은, 국가는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뿐”이라고 했다.

또 “지난달 초 4월 총선을 승리한 이후에 간첩죄의 실효성을 재고하기 위한 형법 개정을 말씀드린 바 있다”며 “간첩죄는 적국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등 외국에 대한 정보 유출을 처벌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 이 개선안에 대해서 민주당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 유세 중 “이사 가시라”…김용태 “시민의 자존심 건드려” 

게다가 '강원서도' 발언을 한 당일인 지난 23일 이 대표가 경기 포천 지역구 유세 현장에서 “포천에서 이사가라”고 했고 이에 김용태 국민의힘 포천가평 후보가 “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경기지사 시절 정책 중 하나인 ‘농촌기본소득’을 강조하면서 포천 유세현장에서 시민들의 반응이 없자 이 대표는 “잘 모르시는 모양이다”라며 “청산면으로 이사가라. 가족에 따라 월 30만~60만원씩 받는다”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의 말에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졌으며 “안된다, 포천이 좋다”는 외침도 나왔다.

김 후보는 24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대표의 유세 발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이 대표가 전날 23일 경기 포천 지역구 유세 현장에서 “연천군에 청산면이 있는데 인구소멸지역이다. 청산면민에게는 돈이 많든 적든 식구가 많든 적든 아이든 어른이든 15만원씩 지급하고 있고, 그래서 청산면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이 같은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포천 시민의 표를 얻어보겠다고 지원유세를 와서 한다는 말이 옆동네인 연천군 청산면으로 이사가라는 말이다”라며 “때와 장소를 좀 가려달라”고 했다.

또한 김 후보는 “이 대표의 발언은 누구보다 포천을 사랑하는 시민분들의 자존심을 건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물론 연천군의 인구소멸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이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반적인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 대표는 부디 야당 대표라는 지위에 맞게 품격 있는 언사를 갖춰라”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비례정당 후보 지지 발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경기 포천시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24번 서승만이었습니다. 24번까지 당선시켜야지요”라고 말했는데, 공직선거법 88조는 지역구 후보자가 비례정당 후보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경기 화성시 동탄호수공원, 서울 마포구, 광주 전남대학교 등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선거 유세를 했다”며 이 부분도 고발할 예정이다. 

이재명, ‘2찍’‧‘정우택 단수공천' 발언 거듭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유튜브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유튜브 캡처

본격적인 선거철에 접어든 이후 이 대표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인천 계양에서 선거운동 도중 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물었다. '2찍'은 지난 대선 때 기호 2번의 윤석열 대통령을 찍은 이들을 비하하는 발언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는 SNS에 "저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은 비하해서 표현해도 된다는 저급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는 경선을 치렀던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단수 추천'됐다며 사실과 다르게 발언한 이후 과실을 인정하며 여당과 정 의원에게 사과했다. 정 의원은 돈봉투 수수 의혹으로 공천이 취소됐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울산에서 원내 1당인 민주당의 기호를 2번으로 착각해 바로잡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3일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저부터 절실한 마음으로 선거에 임하겠다"면서 "저를 비롯한 민주당의 모든 후보와 당의 구성원들도 앞으로 더한층 말과 행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 ‘반집싸움’ 조심 분위기…낙관론 진화 

한편 이 대표는 4‧10 총선 ‘낙관론’을 경계하며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며칠 전 확보 가능한 최대 의석수로 153석 이상을 언급했던 것을 고려하면 서둘러 총선 낙관론을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광주를 찾아 "민주당은 아직도 여론조사에서 밀리고 있다. 151석만 하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9일 강원 춘천중앙시장과 명동거리를 방문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 하는 것이 최대 목표”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특히 국민의힘이 1당이 되거나 지금 170석을 언급하는데 정말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과반인 상황이 생기면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국민께서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민석 총선상황실장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 희망 목표는 151석으로 보지만 실제 현실은 지역과 비례를 포함해 원내 1당을 확보하는 게 매우 힘겹다. ‘반집 싸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반집 싸움은 바둑 용어에서 나온 말로 초박빙 승부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앞서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5일 ‘판세 분석’ 간담회에서 전체 의석수로 최대 ‘153석 플러스알파’를 예상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