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조달·건전성 관리 ‘빨간불’
-건전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 조절 목표

카드사들이 자본 확충·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선택했다.
카드사들이 자본 확충·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선택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배현경 기자] 카드사들이 자본 확충·건전성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선택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통상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나 기업어음(CP) 등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지만,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불어나자 대표 건전성 지표인 ‘레버리지배율’을 조절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업이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의 성격을 띈 증권이다.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정돼 자금을 확보하면서 자본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레버리지배율을 낮추기에 용이하다.

레버리지배율이 낮을수록 타인자본 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손실 완충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과도한 외형 확대 경쟁으로 인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레버리지 배율 한도를 8배로 제한하고 있다.

최근 KB국민카드는 국내 여신전문금융사 처음으로 공모 방식을 통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말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약 16.6%, 레버리지배율은 약 6.0배로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향후 외부 시장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손실 흡수능력과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카드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올해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과 각각 레버리지배율은 약 17.6% 및 약 5.8배 수준으로 자본 건전성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손실흡수능력과 자본건전성 강화 목적으로 신종자본 증권을 발행하게 되었으며 조달된 자금은 카드 금융 영업활동 전반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2022년 8월 신종자본증권 4000억원 발행 예고한 바 있으며 이후 2024년 3월 15일 1700억원, 3월 22일 52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했다. 잔여 178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발행 시기를 검토 중에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 확충의 효과를 얻어 레버리지배율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자본적정성 강화를 통한 재무안정성 제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도 지난 2월 신종자본증권 1400억원을 발행했다. 1200억원과 200억원 규모로 두 번 발행했고 금리는 모두 5.56%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여전채에만 의존할 수는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레버리지 관리를 위해 신종자본증권발행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업황이 좋지 않아 발행하는 카드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것은 2018부터 2022년까지 총 4건이다. 2018년 현대카드가 처음으로 발행한데 이어 2019년에는 롯데카드, 2020년엔 우리카드, 2022년과 지난해는 신한카드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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