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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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박병규 기자] 스토리에 진심인 ‘인간’ 김이나와 인간이 궁금한 ‘비인간’ AI가 함께 넘쳐나는 이야기들 사이에서 고르고 고른 신선하고 독창적인 스토리, 목요일 밤 세 가지 이야기로 익숙하고도 낯선, 인간을 파헤쳐본다.

1. 인간은 왜 가장 취약한 사람을 착취하나요? - 두 얼굴의 목사 

한 시골 마을의 외딴 교회. 이곳에서 10여 년간 장애인 사역을 이어오던 목사가 구속기소 됐다. 혐의는 강도 상해·중감금 치상이었다. 목사의 학대 정황이 드러난 건 최초 신고자 A 씨로부터였다. 목사의 금전 갈취와 폭행을 견디다 못해 교회 시설에서 도망쳐 나왔다는 A씨. 함께 생활했던 6명의 장애인 중에는, 쇠창살 안에 감금당해 있던 피해자 B 씨도 있었다고 한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B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몸 곳곳에 흉터가 가득한 B 씨는 의사소통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태였다. 보호자의 말에 따르면, B 씨는 용변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이유 등으로 1년 4개월 동안 목사에게 학대를 당하며 하반신까지 마비되었다고 한다. 

'김이나의 비인칭시점'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해당 교회 관계자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관계자들은 억울하다며 피해자들의 학대 증언을 오히려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 앞에 약자를 보살피고 봉사하는 삶을 약속한 목사. 두 얼굴을 가진 목사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2. 인간에게 꿈은 왜 중요한가요? - 택시 캐스터 강성문 

한밤중, 택시 안에서 50년대 라디오 아나운서 목소리로 스포츠 중계가 울려 퍼진다. 그런데,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택시 운전사다. 축구, 야구, 권투... 장르 가릴 것 없이 입만 열면 흘러나오는 생동감 넘치는 스포츠 중계는 물론, 어린이 손님에게는 맞춤형 구연동화까지. 천안의 택시 운전자 강성문 씨는 지친 하루 끝, 자신의 택시를 찾은 손님들에게 특별한 목소리로 수많은 이야기를 선물한다. 

초등학생 시절, 만화 대여점에서 보던 흑백텔레비전 속 복싱 경기 중계를 따라 하던 강성문 씨는, 60년째 중계 아나운서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에게 꿈만 같은 무대가 펼쳐진다. 

'김이나의 비인칭시점' 제작진은 강성문 씨가 동경하던 故 임택근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AI 음성 합성 기술로 복원해 냈다. 다시 돌아온 스포츠 중계의 전설과 강성문 씨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시공간을 초월한 중계를 실현하며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3. 인간은 왜 가짜를 만드나요? - 세상은 요지경, 짝퉁 2024 

신신애가 ‘세상은 요지경’을 노래한 지 어언 35년. 최근 국내에 진출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들이 초저가를 무기로 빠르게 성장하자, 속칭 ‘짝퉁’ 또한 국내로 물밀듯 흘러들어오고 있다.

짝퉁에 대한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 구조와 수법은 점차 진화해 왔다.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타고 양지로 올라온 위조상품 판매처를 가려내기 위해, 국내 기업들도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신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 남부 최대의 무역도시 광저우. ‘짝퉁의 근원지’라 불리는 이곳의 실태는 어떠할까. '김이나의 비인칭시점' 제작진은 직접 광저우를 찾아가 점점 더 교묘해지는 수법으로 위조상품을 만들어 판매, 유통하고 있는 업자들의 민낯을 담았다.

인간-AI 협동 스토리텔링 프로그램 '김이나의 비인칭시점'은 3월 28일 목요일 밤 10시 1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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