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업 생산 4개월 연속 증가

정부 "내수,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다"

2월 산업활동동향. 사진=통계청
2월 산업활동동향. 사진=통계청

[폴리뉴스 류 진 기자] 올해 2월 산업 생산이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1.3% 증가해 4개월 연속 늘고, 설비투자는 10.3% 늘며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소매 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를 중심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갤럭시 s24 출시 등이 있었던 전월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소비는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5.3(2020=100)으로 전월 대비 1.3% 증가했다. 작년 11월 0.3% 반등한 이후로 12월(0.4%)과 1월(0.4%), 2월(1.3%)까지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광공업(3.1%), 서비스업(0.7%) 등 생산이 모두 늘면서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광공업 중에선 통신·방송장비(-10.2%)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4.8%), 기계장비(10.3%)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반도체 재고도 전달보다 3.1% 줄었다.

통계청 측은 반도체 생산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한 이유에 대해 "지난달에도 마이너스긴 하지만 수준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말씀드렸다"며 "지금 반도체 산업은 좋은 모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출하는 통신·방송장비(-14.1%), 1차금속(-2.0%), 비금속광물(-8.1%)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7.9%), 기계장비(9.0%), 전자부품(12.7%) 등이 늘어 전월보다 2.6%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자부품(28.3%), 1차금속(5.3%), 통신·방송장비(20.8%) 등이 늘어 1.4%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0.9%)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숙박·음식점(5.0%), 운수·창고(1.6%) 등에서 생산이 늘며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반면 소비지표는 제조업 경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가 3.1% 줄었다. 작년 12월(0.5%), 올해 1월(1.0%) 미약한 반등을 이어가며 소비 회복의 기대감을 불어넣었으나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지난해 7월(-3.1%)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다만 이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단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측은 "재별로 보면 내구재, 정보통신 쪽에서 전월의 기저효과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며 "비내구재의 경우에도 음식료품, 화장품 등이 전월에 상당히 좋았다"고 말했다.

재별로는 의복 등 준내구재가 2.4%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8%)와 통신기기 등 내구재(-3.2%) 판매가 모두 줄었다.

2월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1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23.8%) 및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에서 투자가 모두 늘었다. 2014년 11월(12.7%) 이후로 9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또 "설비투자는 이달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선박 쪽 투자가 크고, 반도체 업황이 좋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용 기기 등 특수 기계에서 많이 늘었다. 기계류, 운송 장비 투자가 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8%) 및 토목(-2.2%)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9.9(2020=100)로 전월 대비 0.2포인트(p) 올랐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0.4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통계청 측은 "생산과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라며 "내수를 구성하는 투자와 소비 2개 부문을 아울러서 보면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고, 바닥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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