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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상생과통일포럼 리더십 최고위과정 8기 ⑬강] 유승찬, “인류의 지속가능한 모델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할지 스스로 질문 던져야 하는 시대”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액티비티한 세력은 태극기부대…조롱으로 넘어설 순 없어
메시지 전략은 무엇보다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에서 출발, 그리고 본인이 아닌 듣는 사람에게 중요한 것을 말해야
자기 삶을 돌아보는 게 이 시대에 좋은 자신만의 메시지를 갖는 유일한 길

지난 513일 동국대·상생과통일포럼 리더십 최고위과정 8기 열 세번째 강의는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가 맡았다.

유승찬 대표는 SNS 전문 컨설턴트이자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대통령선거를 비롯한 많은 선거에서 전략과 메시지, 소셜미디어 컨설팅과 캠페인을 진행했다.

오늘 말할 내용은 질문에 관한 것이다. 질문이 왜 중요한지, 질문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되는지 이야기하겠다.

요즘 많이 듣는 질문은내년 총선 어떻게 될 것 같나’, ‘다음 대통령 누가 될 것 같나라는 거다. 하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남북관계도 잘 풀리는 듯하다가 소강상태로 빠졌다. 국민들이 보기에 답답한 흐름들이다. 여기에 정치권은 국민들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거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어떤 맥락에서는 필연적인 측면이 있다. 이런 것들을 살펴보겠다.

평소 왜 메시지가 중요한지 이야기를 많이 한다. 정치 캠페인을 할 때도 그렇고 기업이나 기관의 위기 관리에서도 메시지는 중요하다.

뉴미디어 시대 뉴스 소비행태 극적으로 변화

지금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소비하는 패턴이 달라졌다. 일단 전세계적으로도 종이신문을 찾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이 현상이 더 심하다. 옥스퍼드대학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라는 곳에서 해마다 전 세계 36개국의 뉴스 소비행태를 조사한다. 한국 사람들은 언론사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비율이 5%로 전세계 꼴찌다. 이 말은 언론사가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사실상 상실했다는 의미다. 아직도 핀란드나 노르웨이, 덴마크와 같은 나라들은 50%가 넘는 사람들이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뉴스를 소비한다. 신문이라는 건 언론사가 자기의 가치와 기준에 맞게 하루에 어떤 뉴스를 전할 지 편집하는 거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것이 어떤 언론사이든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는다.

사람들은 조선이든 한겨레든 가리지 않고 검색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고 있다. 80%의 사람들이 네이버나 다음을 통해서 뉴스를 소비한다. 전 세계에서 1위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해 보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스마트폰과 같은 작은 화면으로 뉴스를 본다는 것은 뉴스를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것을 우리는스캔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팩트 체크가 되지 않는다.

지금 시대에 정치인은 이름 석자를 알릴 기회가 없다. 이름이 눈에 익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신문에 이름이 한자로 표기되던 때가 있었다. 모르면 옥편을 찾아보기 때문에 기사에 머무르는 시간도 많고 이렇게 읽게 되면 이름을 기억하기 쉬웠다. 지금은 정당 지지자가 정당 대표 이름도 기억을 못하는 지경이 됐다. 정치권에서 막말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는, 이런 환경에서 막말 만이 주목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의 정치환경, 가짜뉴스나 편향된 여론들이 급격하게 형성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텍스트를 읽어야 판단을 하고 비판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스마트폰에서 뉴스를 스캔하게 되면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진, 혹은 자기의 원래 생각과 같은 것만 수용한다. 팩트가 다르게 나와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포퓰리즘이 일어나는 이유는 너무나 당연하다. 지금 정치판의 대결구도도 그런 현상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큰 사회적 문제다. 민주주의는 단지 투표를 해서 누구를 뽑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정책 어젠다에 대해 공론이 형성되고 여기에 대해 의견들이 교류되면서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그 공론장 기능이 실질적으로 파괴되었다.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굉장히 중요한 정치현상임에는 틀림없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SNS나 온라인 환경을 이용하는 비율은 계속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동영상, 유튜브의 증가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채널 중에서 유튜브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길다. 네이버의 2.5배까지 벌어졌다. 이미 10, 20대는 네이버를 탈출했다. 10 20대는 대체로 기성세대가 오면 피한다. 도전하거나 저항하거나 투쟁하는 대신 회피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왜냐하면 힘이 약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기성세대가 많이 오니 유튜브로 옮겨가는 거다.

또한 유튜브에는 50대 이상의 사람들도 요새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그들은 유튜브를 왜 볼까. 미루어 짐작컨데 노안이 와서 텍스트가 안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텍스트 읽기가 귀찮아 그냥 영상 틀어놓고 듣는 거다. 더군다나 새로운 미디어는 권력을 비판하는 쪽에 집중력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자유한국당이나 보수주의자들의 인기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지난 박근혜 정부시절 나꼼수가 떴던 것을 생각해보라.

이런 유튜브나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개성이나 장점이 드러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 나는 민주당이 유튜브를 공천 점수에 반영한다는 말을 듣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예전에 새누리당도 소셜미디어를 지수화해서 총선 공천에 반영하겠다고 했다가 망했다. 이런 관습적, 관성적 제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걸 지수화 하기 위해서는 조회수 등이 반영되어야 할텐데, 조회수 늘리려면 막말만 하면 된다. 이건 정치문화를 그쪽으로 몰아가는 일이다. 이런 방향으로 미디어를 규정하는 것은 굉장히 안좋은 것이다. 그렇지만 정치에서는 그런 유혹을 사실 많이 받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스마트폰이 도입된 지 10년 정도 됐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을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의 생활은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 페이스북의 전세계 가입자가 15억 명이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190개 나라에 1 5천만 명이다. 한국도 150만명을 넘어 200만의 유료구독자를 향하고 있다. 이렇게 연결되어 있고, 따라서 무언가에 공감하기도 더 쉬워졌다.

공감하면 공유하고 참여까지도 이어진다. 이 참여가 좋은 의미의 참여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1700만명이 모인 촛불 혁명이 스마트폰이 없었으면 가능했을까? 특정 조직이나 단체가 기획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지금은 참여가 반대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액티비티한 세력이 태극기부대다. 나는 문재인 정부 지지자 등이 태극기 부대를 조롱하는 것에 반대한다. 조롱할 수 있지만 이 조롱이 그들을 넘어설 순 없다. 예전에는 이분들이 돈을 받고 참여했다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최저임금 인상을 경제성장으로 연결시키는 프레임 극복해야

이 현상은 전반적인 사회현상과도 연결되어 있다. 고령화 시대에 퇴직자들이 몸은 건강한데 갈 데가 없다. 창업도 어려워졌다. 이미 자영업 구조조정 시기로 들어갔다. 이 책임을 모두 문재인 정부가 뒤집어 쓰고 있는 것이다. '최저임금을 인상해 자영업자가 망했다'는 스토리텔링 속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다. (정부여당은) 이 프레임을 못 넘어서고 있다.

사실 대통령은 어느날 갑자기 자영업을 망하게 할 만큼 힘이 세지 않다. 우리나라는 경제를 정치의 영역으로 보지만 세계경제는 한 국가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다. 경제는 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일국적 차원으로 무언가를 해서 망하게 하거나 흥하게 하기 매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늘 정치인들에게 경제성장을 공약으로 내세우지 말라고 한다. 성장은 정치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는 정치인이 그럴 수 있는 규모를 넘어선 나라다. 세계 11위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인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성장률이 올라가진 않는다.

이제 순식간에 분노하고 순식간에 참여하는 문화가 됐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진다.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사회에서는 선거 기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진다. 법정 선거일이 13일이다. 예전에는 13일이면 다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13일이 1년처럼 길다. 우리가 일간지를 볼 때는 하루에 한번씩 일이 터졌다면 이제는 24시간 터진다.

전략전술이 아무리 훌륭해도 메시지 하나가 잘못되면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는 시기가 되었다. 마이크 타이슨이라는 유명한 권투선수가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 ‘물론 상대도 링 위에 오를 때는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나올 거다. 하지만 내 펀치를 한방 맞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질 것이다’. 지금 시대는 잘못된 메시지를 숨길 수도 감출 수도 없는 시기다. 일단 발신이 된 순간 막을 수 없다.

초연결 시대, 새로운 공동체에의 열망                                                           

지금 시대는 기업이든 정치든 영향력을 갖기 위해선 메시지 역량을 키워야 한다. 메시지 역량을 키우는 것에는 사실 정답은 없다. 역설적으로 이렇게 생각해보자. 세계가 모두 연결되어 있고 과거에 말했던지구촌이라는 개념이 드디어 완성이 됐다. 아테네 시대 직접민주주의 모델이 이런 것이었다.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새로운 공동체에 대한 열망이 다시 나타나는 조건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제 사람들은 정치인이 말하는 공약을 믿지 않는다. 정치인이 지지를 얻는 건 공약 때문이 아니다. 공약이 아닌 다른 무언가를 믿기 때문일 거다. 나는 그것이질문이라고 본다. 

 

이번 총선은 집권 여당 중간평가세대교체, 정치기득권 프레임으로 전환해야

잠시 올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언급량을 조사한 그림을 보자. 아주 백중세인 가운데 자유한국당 언급량이 조금 많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모든 여론조사기관이 힐러리 당선을 예측했다. 그런데 빅데이터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트럼프가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럼프 언급량은 단 하루도 힐러리에 비해 적지 않았다. 언급량이 높을 수록, 그것이 부정적인 것이든 긍정적인 것이든 지지율이 올라가게 된다. 상대에 대한 비판을 많이 한다는 것은 잠재적 위협에 대한 집단적 무의식의 발현이다. 오늘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로 들어왔다. 실제 바닥 민심은 더 심하다. 최근에 부산울산경남을 다녀왔는데 그곳의 민주당 지역위원장들은 난리가 났다. 이 현상이 무엇때문일지 생각해봐야 한다.

대통령제 하에서 총선은 중간평가의 의미를 갖는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정부의 집권 3년차에 치르는 선거다. 집권 중반이 넘어가면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한다. 그건 되돌릴 수 없다. 민주당 일각에서 탄핵심판론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걸로는 부족하다. 정권심판론이 압도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정의당이나 민주당이 선거를 해보려면 세대교체와 인물 프레임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특히 경제 지표가 안좋고 고용지표가 나쁜 상황에서는 집권세력이 선거하는데 심판론으로맞짱뜨겠다는 건 중과부적(衆寡不敵)이다. 유리한 프레임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세대 교체를 과감하게 하든 정치 기득권 프레임을 다시 세워서 당 심판이 아니라 세대/인물 심판으로 나가 정치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 프레임을 전환시켜야 한다.

프레임 전략은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프레임을 설정하지 않으면 메시지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프레임 전환의 역사적인 사건은 2012년 오바마 재선 때다. 당시 오바마는 현직 대통령이었으니 기득권 중에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다. 고용지표도 굉장히 안좋았다. 그런 상황에서 재선 캠페인을 기득권 대 도전자의 프레임으로 만들어야 했다. 선거는 무조건 도전자에게 유리하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선거일이 11월인데 6월 티비 토론에서 오바마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 다음날부터 기득권과 도전자가 바뀌어버렸다. 이 법안을 거부한 상대 후보 롬니는 오히려 기득권자가 되고 오바마가 다시 도전자 위치에 서게 되었다. 이는 권력자가 도전자로 프레임을 전환한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이 선거를 준비하려면 심각하게 프레임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여야가 요즘과 같이 싸우면 100% 야당에게 유리하다. 야당은 원래 싸우라고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야당이 싸우는 데 피로감을 느끼지만, 정치에서 싸움은 본질적일 수밖에 없고 싸움은 야당에게 유리하다. 반면 여당은 긍정적 아젠다를 주도해야 한다.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개념을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려고 하는 것이야말로 엘리트적인 발상이다. 그리고 최저임금을 성장 프레임 안에 넣으면서 최저임금 인상이 방어되지 않는다. 최저임금은 원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자고 나온 것인데, 최저임금을 올려서 성장하겠다고 하니까 이길 수가 없는 것이다. 진보는 성장을 가지고 이길 수 없다. 국민들은 아직도 성장이라고 하면 박정희를 떠올린다. 그것은 정체성에 관련된 이야기다.

진보정권이 왜 복지국가를 들고나오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건 2020년 선거에서 황교안 대표가 복지국가를 들고 나오는 것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느끼는 것은, 두 후보가 비슷할 때 늘 간절한 사람이 이긴다는 거다.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진보의 미덕은 복지국가다. 성장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소득주도성장은 국민에게 설득되지 않았다.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캠페인의 네 가지 범주에서 메시지가 중심

캠페인의 네 가지 범주가 있지만 지금은 메시지가 중심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전략과 프레임이 전략적인 범주고, 메시지와 콘텐츠가 표현하는 범주다. 지금은 어떤 정책과 전략이든 효과적으로 메시징화하지 않으면 전달이 되지 않는 시대다. 선거에서도 국민들이 찾아서 메시지를 듣는 건 대통령 선거 밖에 없다. 국민들은 국회의원 선거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공약도 기억하지 못하고 누가 나왔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실제 선거에서 보면 후보 이름 석자 알리는 게 너무 어렵다.

메시지 컨설팅을 가보면 자기들끼리 앉아서 국민의 80%가 지지한다고 하지만, 실제 유권자들과 인터뷰를 하면 그렇지도 않다. 관료나 정치인이 몇 마디 하면 그것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전달 받았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따라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어떻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하다.

메시지 전략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것의 문제다. 문재인 정부 같은 진보정권이 성장 프레임 안에서 싸우면 백패할 수밖에 없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성장프레임을 갖고 싸우는 것이 꽃길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자기가 불리한 고지, 프레임에서 싸움을 한다. 선거에서 메시지는 유권자에게 중요한 것을 말해야 하는데, 후보 본인한테 중요한 것을 자꾸 말하고 싶은 욕망에 빠지기 때문이다.

이제 질문에 관한 이야기를 하겠다.

소크라테스는 질문만이 인간의 본질을 이룬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는데 인간과 동물이 구분되는 것은 인간이 바로 정치적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말로써 사람을 움직여 행동을 도모하는 것이고, 조금 더 나아가면 지금은 말로 사람을 움직여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질문을 잃어버리면 관료가 된다. 괜찮은 사람들이 당에 들어가고 국회의원만 되면 저러고 사느냐는 말을 많이 듣곤 한다. 스스로 왜 정치를 하는가란 질문을 하지 않는 사람은 진보 보수를 떠나서 기득권 엘리트가 되는 것이다. 세계 정치의 주된 흐름이 기득권 엘리트에 대한 도전이다. 미국에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공화당 후보라서 뽑은 게 아니다. 힐러리로 상징되는 기득권 엘리트에 대한 저항이자 아웃사이더에 대한 지지로 나타난 것이다. 샌더스를 지지했던 미국의 20대가 힐러리보다 트럼프를 더 많이 찍었다는 통계도 있다. 이런 세계적 트렌드 속에서 한국은 탄핵으로 기득권에 대한 저항이 유예 됐을 뿐이다.

지금 문재인 정부는 매우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1700만 촛불의 화두에는 박근혜 탄핵만이 아니라 검찰개혁, 재벌개혁에 대한 열망도 들어 있었다고 본다. 재벌 문제는 무시할 수 없는 개혁정책이다. 재벌을 망하게 하자는 말이 아니라 이슈 관리를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 복귀해서 직원들에게 한 첫 질문은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애플은 이 세상의 어디에 속해 있는가'. 잡스의 애플은 상품 자체보다 가치를 파는 회사다. 과거에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 우리는 컴퓨터 학원을 다녀야만 했다. 그런데 잡스는 그걸 용납할 수 없었던 거다. 컴퓨터는 누구나 쉽게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런 생각은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으로도 이어진다. 이제는 100일 된 아이도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터치스크린을 쉽게 조작한다. 이것은 그냥 제품, 그냥 핸드폰을 만들고자 했으면 나오지 않는 거다. 잡스는 발명가가 아니다. 세상에 나온 기술들을 가장 최적화시켜 사람들이 쓸 수 있게 만든 혁신가다. 이 혁신의 배경엔 근본적인 질문이 있었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로 가치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없다. 혼란한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기업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내가 왜 일하는 지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해야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대답을 많이 하는 정치인 보다 질문을 많이 하는 정치인이 좋다. 그가 아무리 대답을 많이 해도 구글보다 많이 알 수는 없다. 지금은 구글 노잉(Google Knowing)의 시대라고 한다. 지식은 구글에 다 있다. 이제 단순 지식이나 대답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요하지 않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존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불신과 포퓰리즘이 득세

중요한 것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리고 여기에 대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정치에서 '내가 돈을 얼마를 풀어서 무엇을 해줄께'라고 말하는 게 마음을 나누는 기제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은 지식적 접근이 우위에 있는 시대가 아니다. 나는 우리 시대가 다시 소피스트나 종교 광풍의 시대로 이행할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과 같은 포퓰리즘의 시대는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포퓰리즘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질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불평등이 심화되었기 때문에 온 것이다. 포퓰리즘은 민족주의를 부활시킨다. 사람들은 영국의 브렉시트를 경제적 관점에서 해석하지만 평화의 관점에서는 더 위험하다. 1, 2차 세계대전에서 경험한 것처럼 유럽은 화약고다. 유럽의 주요국가들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 유럽연합의 구조가 깨지고 국가의 이해관계들이 충돌하기 시작하는데, 이 갈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인류에게 가장 큰 숙제다.

그리고 대부분의 국가에서 민주주의 제도가 민심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기업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다. 미국 가장 인기 있는 의원인 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20대 여성이다. 그녀는 지난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10선 의원을 경선에서 이기고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샌더스 계열의 그녀는 지금 트럼프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이 되었다.

상대였던 10선 의원은 민주당의 4인방 중에 하나였고 그 동안 아무도 경선에 나서지 못할 정도의 인물이었다. 그런데 웨이트리스 출신의 20대 여성인 코르테즈는 선거에 나서면서 '우리는 우리를 위한 정치인을 원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동안 우리를 위한 정치인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기후변화로 아프리카에 식량 난민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미래 문제가 아니라 현재 문제다. 식량 난민이 대거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유럽 정치의 갈등이 증폭될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세 가지 위협을 경고 했다. 포퓰리즘 시대에 핵전쟁 위협, 기후변화시대 난민 위협, 인공지능시대의 기술혁신 위협이다. 기술변화는 막을 수 없고 기술 변화의 속도를 가늠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세가지 위협이 동시에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누구도 답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시대다. 우리는 인류가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사실 페이스북을 어떻게 운영하고 어떤 콘텐츠를 올려야 할지 의미 없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거긴 이미 레드오션이다. 무엇을 하든 자기 자신만의 메시지를 갖고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 질문 없이는 사람들에게 전달될 메시지를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이 아닌 메시지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데 효과가 없다. 오히려 거부감을 갖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자기 삶을 돌아보는 게 이 시대에 좋은 자신만의 메시지를 갖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유승찬 대표는 경희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내일신문사, 시사저널 기자를 거쳐 영화잡지 스크린 편집장을 역임했다.

2012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민주통합당) SNS 팀장, 2014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 문재인 캠프 기획팀장을 지냈다. 최근에는 교육부 홍보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세월호를 소재로 한 영화 <생일> 메시지 컨설팅, 고교무상교육 전략조사를 진행했다.

현재 정치 커뮤니케이션 회사 '스토리닷' 대표로서 경희대, 부산시 등 대학과 지방자치단체, NGO 등에서 메시지와 커뮤니케이션 관련 강의 및 메시지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마트폰 시대의 메시지 전략을 다룬 <메시지가 미디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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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주 기자

자치단체장 인터뷰와 지자체 뉴스 등을 전합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생태계에 휩쓸려 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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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는 최근 한동안 잠잠하던 ‘개헌론’이 다시 수면위에 떠오르고 있다. 개헌 논의는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개헌 동시투표가 무산된 이후 지금까지 멈춰서 있는 상태다. 다시 ‘개헌론’을 적극 띄우는 쪽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야3당이다. 한국당을 선거제도 개혁 논의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15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단식을 멈추기 위해 여야 5당 원내대표가 도출한 합의문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요구로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 개정과 동시에 곧바로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 논의를 시작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야3당의 개헌 띄우기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검토해 보겠다”며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총선 1년을 앞두고 개헌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어 멈춰선 개헌 논의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 바른미래 “개헌과 선거제 개편 동시 논의” 평화당 “원포인트 개헌, 선거법 합의 가능성 높일 것” 정의당 “선거제 개혁


[베스트단체장 인터뷰] 오거돈 부산광역시장② “지난 지방선거 결과는 부산·경남지역 변화하라는 국민의 요구”
오거돈 부산광역시장은 지난 15년간 4번의 도전 끝에 민선 7기 부산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 개인적 의미도 남다르지만 부산시의 첫 민주당 소속 시장이라는 의미도 있다. 오 시장은 지난 15년간 자신의 진정성을 믿고 기다려준 시민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그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에 걱정이 많다고 했다. 오거돈 시장은 지난 5월 2일 부산시청 시장실에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 인터뷰를 가졌다. 오 시장은 지난 지자체 선거 때 부∙울∙경 지역에서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시민의 뜻은 바로 변화에 대한 요구였다며, 지난 20년 간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민선 7기가 시작되면서 중단됐던 BRT 사업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도로 안전성과 노선 조정, 준공영제 시스템 개선 등의 보완 대책과 함께 재개 됐다. 오 시장은 BRT가 대중교통 위주의 정책으로서 바람직한 것이지만 부산 현실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거돈 시장은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5년만에 다시 부산에서 열릴 수 있게 된 것을 굉장한 호재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세안 10개국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번 정상회의에

[카드뉴스] 황교안, 장외투쟁으로 ‘대선행보’…‘역효과?’

<1> 여야4당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장외투쟁 돌입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생투쟁 대장정’으로 이름 붙여 전국 순회, 사실상 ‘대선 행보’ <2> 황교안 ‘백팩 메고 버스‧지하철‧택시 타고’ “국민 속으로” “전국 걷고 사람들 만나겠다. 가는 곳이 어디든…재워주는 곳에서 잠 자겠다” <3> 지난 3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 방문해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 개최 ‘5·18망언’에 분노한 광주 시민들로부터 ‘항의·물세례’ 받아 “우리 보고 괴물이라고 해놓고 광주 왔나” <4>광주 방문 ‘극우‧보수’ 지지층 결집 위한 의도된 행보라는 의심 받아 이후에도 문재인 정부 비판 수위 높이며 ‘지지층 결집’ 시도 7일 부산 자갈치 시장선 “북한 김정은만 감싸기 바빠” “민생 팔아서 좌파독재 정당화” <5> 황교안 ‘대선 행보’ 잡음 표출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 “구미보 방문 앞두고 구미시 이·통장연합회 조모 회장, 이·통장들 대상으로 ‘현수막 준비하고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 구한다’는 문자 발송”, “정치적 중립 위반, 황교안 대권 행보 즉각 중단

[카드뉴스] 증권거래세 6월부터 인하, 어떻게 바뀔까?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12일 “상장주식 증권거래세를 6월 3일부터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 직후 1년간 증권거래세 관련 세수는 약 1조 4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거래세, 얼마나 인하될까?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주 세율은 0.3%→0.25%, 코넥스는 0.3%→ 0.1%로 낮춘다. 우리나라의 증권거래세율은 0.3%로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폐지 논의가 계속돼 왔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은 증권거래세가 없고 싱가포르와 중국도 각각 0.2%, 0.1%의 세율로 우리보다 낮다. ‘이중과세’ 부담을 거론하며 ‘증권거래세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양도소득세는 15억 원 이상 주식 보유자에게만 부과되지만, 2021년부터는 3억 원까지 대상자가 확대되기 때문. 증권거래세 인하에 대한 우려는 없을까? 대표적인 것이 ‘세수 감소’다. 그러나 일각에선 세 부담 축소가 시장 활성화로 이어져 ‘세수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일본은 증권거래세 세율이 낮아지면서 상장 주식 관련 전체 세금 총계가 점차 감소했지만 주식시장이 활성화되면서부터 기존 세금의 규모를 넘어서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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