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의 중거리 노선 확장…FSC는 장거리 노선 차별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사진=연합뉴스>
▲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올해 항공업계는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출범과 미국의 금리 인상, 국내외 경기 하락세 등 실적개선에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이에 각 항공사는 노선 확대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며 업계에서는 항공사 실적에 우호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국제유가가 미국 등의 생산증가, 중국 등의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증가폭 축소 등으로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5달러 선이라고 예상했다.

항공사의 연간 유류소모량은 큰 변동이 없지만 국제유가는 산유국과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폭이 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연간 유류 소모량은 각각 약 3300만, 1800만 배럴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만 변해도 각각 3300만, 1800만 달러의 비용 변동이 나타나는 셈이다.

올해 여객수요 역시 증가세가 예상돼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국제선 총 여객은 8646만 명으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올해 국제선 여객 수요를 지난해보다 3.3~9.3% 증가한 8802만~9417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신규 LCC의 시장 진입으로 항공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LCC로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곳이다. 국토부에 면허신청을 한 항공사는 가디언즈항공,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필립 등 5곳이다.

기존 LCC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신규 LCC가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항공운송업계의 경쟁구조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C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노선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규 항공기를 토대로 노선 폭이 중거리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명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 실장은 “LCC가 다양한 커버리지를 갖게 돼, 기존 세분됐던 LCC와 대형항공사의 사업영역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항공사(FSC)들은 장거리 노선 확대로 LCC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5월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맺었다. 이를 통해 미국의 48개 도시로 연결편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내년 4월부터 인천~보스턴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미주 내 290여개 도시와 아시아 내 80여 개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양한 노선 스케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인바운드와 프리미엄 좌석을 중심으로 한 여객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델타항공과의 JV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국내 사모펀드 KCGI, 일명 강성부 펀드의 향후 본격적인 활동이 경영의 변수다. 지난해 7월말 스튜어십 코드를 도입한 국민연금 역시 오는 1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3월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지를 논의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차입금 상황과 관련된 재원을 모두 마련해 재무적 리스크를 넘겼다고 밝혔다. 올해 차입금 만기도래 금액도 크지 않으며, 기한 연장 및 신규 조달을 통해 충분히 상환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이탈리아 베네치아,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을 신규 취항하며 유럽 노선에 주력하고 있다. 박소영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장거리 노선 공급을 확대하여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비용 효율성을 높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양호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금융시장 접근성 개선, 자본확충 등을 통해 재무구조에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날 경우 신용도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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