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합작법인', 하이트진로와 오비는 '직수입'
각각 아사히, 기린이치방, 산토리 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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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맥주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맥주3사의 해외맥주 판매 유통망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주류 진열대의 캔맥주를 살펴보고 있는 한 소비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최근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맥주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맥주3사의 해외맥주 판매 유통망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주류 진열대의 캔맥주를 살펴보고 있는 한 소비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현 기자] 최근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성수기를 맞은 국내 수입맥주시장의 판도에 유례 없는 파급을 미치면서 일본 등 수입맥주들의 국내 판매 유통망 구조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본지 확인 결과, 대부분의 수입맥주는 맥주 3사를 비롯한 국내 업체와 설립한 ‘판매목적법인’이나 직수입을 통해 시중에서 유통‧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일본 아사히맥주와 '아사히(50%+1주) : 롯데(50%-1주)'의 지분 구조로 ‘롯데아사히주류’ 법인을 설립해 ‘아사히’ 맥주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이는 이번 일본상품 불매운동 과정에서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제기된 '롯데아사히주류는 일본 회사'라는 주장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아사히맥주의 롯데칠성음료 지분 소유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지분은 롯데지주 26.54%, 국민연금 8.98%, 롯데알미늄 8.87%, 신격호 명예회장 1.3%,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2.66%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과거 롯데아사히주류의 한국 측 대표(공동대표)를 맡았던 김태환 롯데주류 대표도 항간의 주장대로 아사히맥주 출신이거나 경영진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아사히주류 지분 구조(한‧일 공동 설립 한국 판매목적법인) 

구분

()아사히맥주

롯데칠성음료()

주식지분율

50%(+1)

50%(-1)

권리

경영권 행사

경영권 부재(지분 참여=배당)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 dart.fss.or.kr 참조>

나머지 국내 맥주 2개사도 사정은 비슷하다.

오비맥주는 외국계열 본사인 AB INBEV가 일본 산토리맥주를, 하이트진로는 기린이치방을 100% 수입한다. 매일유업의 경우 삿포로맥주와 주식 85 : 15%를 소유한 자회사 엠즈음료를 통해  삿포로맥주를 직수입하고 있다.  

일본산을 제외한 외국 맥주들의 국내 제휴 현황도 대부분 이들 회사와 연계돼 있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호가든’과 ‘스텔라 아르투아’ 및 ‘레페브라운’, 미국 ‘버드와이저’와 ‘구스 IPA’ 및 ‘버드 아이스’, 독일 ‘벡스’, 멕시코 ‘코로나’, 중국 ‘하얼빈’ 등을 포함해 모두 30여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프랑스 ‘크로넨버그1664블랑’, 태국 ‘싱하’, 호주 ‘포엑스’, 미국 ‘발라스트포인트’ 등 모두 5종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기호를 자극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미국 ‘밀러’와 ‘쿠어스’, 벨기에 ‘블루문’ 등으로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승부하고 있다.

그밖에 중국 ‘칭따오’는 비어케이, 네덜란드 ‘하이네켄’은 하이네켄코리아, 덴마크 ‘칼스버그’는 골든블루, 아일랜드 ‘기네스’는 디아지오코리아, 독일 ‘파울라너’는 비엘인터내셔날 등으로 시장 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달 28일 한국주류수입협회가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까지 1년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맥주의 전체 규모는 325만5351hℓ로 파악됐다. 이는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의 275만3732hℓ에서 18.2% 성장한 규모다.

이와 같이 수입맥주 시장이 확장되며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20%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보다 새로운 맛과 향, 색다른 기호를 찾는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증거다. 앞으로 국산 맥주와는 물론 수입맥주 간 상호 경쟁이 어떠한 모습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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