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비대위 인사..."면피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
"특정 세력 눈높이로 후보 뽑는다면, 쇄신의 진정성 생길 수 있겠느냐"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이 9일 '친문(친문재인)'으로 꼽히는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이 선임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이 사람들이 아직도 국민을 바보로 보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일 수 있다"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지난8일 노 의원을 포함해 당 지도부가 모두 사퇴했다. 그러면서 도종환 비대위원장이 오는 16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일주일동안 비대위를 맡게 됐다.
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친문'계파의 비대위 인사를 두고 "면피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 될 것"이라며 "비대위원장을 뽑는데 그것조차 국민의 눈높이가 아니고, 또 당내 특정 세력의 눈높이로 후보를 뽑는다면 쇄신의 진정성이 생길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주류와 비주류, 친문과 또다른 그런 게 없어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벼랑 끝에 서서 쇄신을 해야 하는 마당에 쇄신의 당 얼굴로서 특정 세력의 대표를 내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선출되는 원내대표와 당 대표와 관련해서도 "같은 차원"이라며 "진보도 이제 목소리를 놓고 손만 드는 게 아니고 실력 있는 진보, 합리적인 진보, 실사구시적 진보로 가야 집권 20년 시대를 열 수 있다"고 했다.
노 의원은 당이 열성 지지층에 당이 휘둘렸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다"며 "아마 그분들은 기껏해야 몇천명일 거다. 수없이 문자를 날리다보니 자기검열을 받는 것이다. 우리가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를 갖지 않으면 정치 영역이 좁아지고 자유로워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문자가 오더라도 상관없이 그것도 많은 생각과 의견 중에 하나로 생각하고 쫄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이번 재보선 참패 원인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만은 부동산 문제와 세금 문제가 아니겠는가"라며 "집없는 사람은 살기가 어려워서 집을 옮겨 다녀야 되는 불만이 있었고 집 있는 사람은 집값이 올랐지만 덩달아 과도하게 세금이 오르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결정적인 건 아무래도 김상조 실장의 내로남불이랄까, 국민들한테는 전세값 5% 올리라고 한 사람이 자기는 14% 올렸다고 그런다면 그건 좀 공정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했다.
또 "조국 사건. 추-윤갈등으로 이어지는 그 과정에서 당이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못 했다"며 "개혁을 한다면서 자기 정치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 당연히 브레이크를 걸었어야 하는데 당이 사실상 뒷받침을 했다"며 "그런 면에서 (조국 전 장관) 사퇴 이유가 명백히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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