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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성 칼럼] 김종인 ‘두마리 토끼’ 잡을 수 있을까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하자마자 탈보수 선언과 기본소득 의제 설정 등으로 보수활로를 찾고 있다. 동시에 김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4월은 대선 1년을 남겨둔 시점으로 새 인물도 발굴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 

일단 김 위원장의 ‘기본소득’에 대한 수용 가능성에 당내 3선 이상 중진들을 중심으로 반발을 사고 있다.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을 매개로 ‘보수라는 이념 탈피’를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장제원 의원은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김 위원장을 향한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 1일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한 이후 하루에 한 번씩 맹공을 펼치고 있다.

당 중진들의 불만은 또 있다. 통합당 출신이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4인방(권성동·김태호·윤상현·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요구하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당내 복잡한 상황을 이유로 이들과의 만남조차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 

한편으로는 보수야권의 '킹 메이커' 역할을 선언한 김 위원장이 “당 내에 대권주자로 부각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해온 것 또한 중진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지난 대선에 출마해 패배한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등을 지칭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중에서 안철수 이름이 거론되자 더 발끈했다. 진보진영에서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통합당으로 영입하려는 소문까지 돌면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원 지사가 대표해 김 위원장의 행보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났다. 원 지사는 장제원 의원이 주최한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특강에서 작금의 당내상황을 축구에 비유하며 “자극제를 위해서 용병도 필요하다. 히딩크 필요하다. 하지만 패배의 아픔, 당이 어려울 때 전쟁통에 뿔뿔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없어서 차선으로 나갔다 들어왔다 한 우리 동지들의 엔트리를 가지고 이겨야 된다”고 자강론을 강조했다.

이는 곧 김 위원장을 ‘용병’으로 표현한 것이며 그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외부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받아야 하는 현실”이라고 에둘러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강연에는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과 권성동 의원을 포함, 50여명이 넘는 당내 중진급 의원들이 참석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또한 이 자리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처럼 불편한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서도 김 위원장은 개혁의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산하에 경제혁신위를 가동해 기본소득 이슈가 직접적으로 다뤄지며 구체적인 방향을 잡을 예정이다. 단, 탈보수에 대한 중진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보수의 가치를 부정한 게 아니다”고 달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차기 대권 관련 ‘당내 인물부재론’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원 지사가 비대위에 대해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히 2등”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제대로 공부를 하고서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의 보수혁신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기본소득 도입 등 좌클릭형 정책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또한 인물론에서도 기존 당내 잠룡보다는 당밖에서 찾을 공산이 높다. 그럴수록 당내 중진들과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과연 김 위원장이 중진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보수혁신과 대선주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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