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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5대 금융지주 신년사 화두는 “디지털·플랫폼 강화”

윤종규 “시장평가 수용해 넘버원 금융플랫폼 도약”
조용병 “빅테크가 흐름 주도…디지털 플랫폼 차별화”
김정태 “덩치 큰 공룡은 멸종…옴니채널 탈바꿈”
손태승 “디지털이 금융 본업, MZ세대 특화 채널로”

[폴리뉴스 고현솔 기자] ‘빅테크’라는 거대한 호랑이에 맞서기 위한 금융권의 디지털 혁신은 임인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빅 블러(Big Blur)’ 현상이 심해지는 가운데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생존의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3일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 회장들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을 재차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변화를 주문했다. 이들은 빅테크 금융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하면서,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리딩금융그룹인 KB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금융플랫폼기업으로서 KB가 얼마나 가치 있고 준비된 조직인지 증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디지털을 통해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힘차게 도약하자”며 이런 내용을 담은 그룹의 중장기 경영 전략 'R·E·N·E·W'를 제시했다.

‘R.E.N.E.W’는 ▲핵심경쟁력 강화(Reinforce the Core) ▲글로벌 & 비금융사업 영역 확장(Expansion of Global & New Biz)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No.1 Platform) ▲차별화된 ESG 리더십 확보(ESG Leadership) ▲최고의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World class Talents & Culture)의 5가지 방향으로 구성된다.

신한금융그룹은 디지털 플랫폼 차별화에 방점을 찍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인터넷 은행과 빅테크 계열 금융사들의 새로운 시도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며 ”고객은 이제 금융사의 규모와 수익이 아닌 경험의 가치에 움직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WAY 2.0’을 바탕으로 신한만의 고객 경험을 만들자. 그룹사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앞서 나가자”고 덧붙였다.

하나금융그룹도 현 상황을 위기라 진단하며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변화를 주문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멸종했다”며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수많은 변화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제는 경쟁의 대상이 누구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업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표현했다.

이어 “‘강점의 레벨업’이 요구된다. 종합금융그룹으로서 우리만이 가진 강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해 경쟁자들과 맞서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 그룹의 디지털 핵심기반부터 재설계해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022년을 대도약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자체가 금융의 본업”이라고 정의하며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이라는 구체적인 전략을 내놨다.

손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M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전 세대에 걸친 고객들이 일상에서 우리의 플랫폼을 가장 먼저 떠올리도록 만들겠다“며 “또 올해는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테크 기업들과 겨뤄야 할 서비스들이 본격화되는 만큼, 우리만의 디지털 초혁신 서비스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하자”고 주문했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역시 “금융산업은 금융업권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등 다양한 사업모델 허용과 업무범위가 확대되고, 마이데이터 시대와 함께 종합금융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금융의 본질은 고객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동안 잘해왔던 사업모델과 사업운영방식도 과감히 바꾸어 나가야 한다”며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내부 시스템이나 일하는 방식까지도 고객관점에서 전면적으로 혁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밖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글로벌이 금융지주 회장들의 신년사 화두로 꼽힌다. 이들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진행 중인 탄소배출량 감소 및 친환경 투자 등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각 회사별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사업 목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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