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과 오찬 모임, 대선 패배 ‘자성’-부산영도 지원 ‘약속’

▲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대선 패배와 관련해 “후보 책임이 크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보선 선거와 관련해서는 부산 영도 지역을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혀, 문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의원이 11일 오후 10여 명의 민주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대선 패배에 후보 책임이 크다. 다른 사람들은 다 열심히 도왔다. 내가 부족해서 졌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오찬에 참석한 한 의원은 전했다.

이날 오찬은 김성곤 의원이 중도 탈계파를 추구하는 ‘무신불립’ 모임에 소속된 의원들과 문 의원을 초청해 성사된 것이다.

모임에 참석한 한 의원은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문 의원은 ‘내가 책임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며 “문 의원과 참석한 의원들 모두 이 자리에서 문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문 의원은 또 4월 재보선과 관련해 “부산은 본인이 열심히 (지원)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와 관련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문 의원의 발언은 대선 패배에 대한 본인의 책임을 재확인 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19일 문 의원은 당사에서 “세 번째 민주정부를 수립해서 새 정치와 새시대 열어야 된다는 소명을 다하지 못해 역사의 죄를 지은 것 같다”며 “저의 역부족이었다. 정권 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이뤄내지 못했다.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문 의원은 지난 8일 한상진 민주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만나 대선평가위의 대선평가에 대해 듣고 본인의 책임에 대해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문 의원이 당내 의원들을 만나면서 본인의 책임을 재확인 한 것이 대선평가를 둘러싼 계파 간 공방이 ‘진화’되는데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쏠린다.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인 김성곤 의원도 이날 모임에서 “단합이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5·4 전대를 앞두고 공방이 가열되는 것에 우려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신경전이 진화될 경우 재보선 정국으로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의원이 재보선 지원에 적극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대선 평가와 재보선을 별개 사안으로 본 행보로 풀이된다. 그동안 문 의원은 기자들, 당 지도부에 ‘재보선 총력 지원’ 입장을 전해온 바 있다.

노원병의 경우 안 후보가 민주당의 지원 없는 '독자 완주' 입장을 밝히고 있고 부여 청양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와의 격차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문 의원의 선거 지원은 부산 영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 의원이 이날 오찬에서 “부산은 본인이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부산 영도를 거론 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영도에 출마하는 김비오 후보측은 오는 13일께 문 의원의 선거 지원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김비오 후보는 11일 오후 영도에서 출정식을 열고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출정식에서 “초기부터 국민은 아랑곳 않고, 끼리끼리 불통, 오기 정치로 일관하는 박근혜 정권”이라며 “이번 재선거는 이들 모두에게 철저히 경종을 울리는 선거여야 한다”고 밝혔다.

노란색 점퍼를 입고 출정식에 참석한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달이 지난 지금 어느 TV프로그램에서 점수를 매기면 얼마를 주겠냐고 물어서, 내가 50점을 주겠다고 했더니 지지율보다 높다고 하더라. 그 말은 한 달 동안의 성적표가 엉망진창이라는 뜻”이라며 “그 경종을 울리는 일이 이 지역 보궐선거”라고 강조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