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카자흐스탄이 신북방정책의 중요 파트너로 지목하면서 공동 번영을 추구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고 홍범도 장관 유해 송환 협조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 집현실에서 가진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정상 국빈 방문을 환영하고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 내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이라며 “카자흐스탄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북방정책의 중요 파트너로서 양국 관계는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카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양국의 우정을 더욱 깊게 하고, 함께 번영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카자흐스탄 국민들과 고려인 동포들이 보여 주신 애정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양국 관계가 형제국가처럼 더욱 발전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얘기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들은 카자흐스탄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 간의 인연은 고대 실크로드 시대의 교류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80여 년 전 극동에서 이주해 온 고려인 동포들을 따뜻하게 품어 준 카자흐스탄 국민들의 포용적인 마음을 한국 국민들은 매우 고맙게 기억하고 있다”고 한국과의 인연도 짚었다.

그러면서 “카자흐스탄은 독립 이후 적극적인 대외 개방과 협력을 통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WTO 각료회의 의장국, SICA 창설 주도국이자 의장국으로서 다자 협력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며 “대통령님의 탁월한 지도력을 중심으로 2050년까지 목표대로 세계 30대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코로나 이후 한국 국민들이 맞는 첫 국빈”이라며 “홍범도 장군이 이끈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는 한국 국민들에게 아주 중요한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다. 한국 국민들은 2019년 계봉우 지사와 황운정 지사에 이어 장군의 유해 봉환에 협조해 주신 대통령님과 카자흐스탄에 매우 감사하며,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은 카자흐스탄의 아시아에서의 제일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다. 지금 카자흐스탄 경제에 대한민국의 자금이 60억 불 이상이 투자가 됐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투자 유치 사업을 계속해서 진행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에 아주 큰 상징적인 사업 하나를 구축해야 된다”며 “양국관계를 발전하는 데 있어서 특별히 대한민국의 첨단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첨단기술 도입을 희망한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관심을 보건 분야 그리고 코로나 대책 조치에 많은 관심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고 첨단기술 도입과 보건분야 협력을 요청했다.

이어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서 550개 한국 기업이 지금 활동하고 있다. 그중에서 삼성, 현대, 롯데, 포스코 등 다양한 대기업들이 있다. 그리고 양국 간에 경제공동협력협의회가 있다”며 “코로나 예방할 때 한국에서 많은 도움을 우리가 받아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과 관련해 “아까 아주 감동적인 행사 하나가 이뤄졌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한반도의 큰 영웅인 홍범도 장군님의 기념물 전달식이 있었다”며 “홍범도 장군이 정말 위대한 대단한 역사의 인물이며,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했다. 오늘 홍범도 장군의 기념물을 전달하는 것이 우리 양국 관계를 더욱더 잘 발전시키는 데 있어서 너무나 상징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에는 카자흐스탄 측에서 무흐타르 틀레우베르디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로만 스클랴르 경제부총리, 무랏 누르틀레우 대통령실 부실장(국제), 티무르 술레이메노프 대통령실 부실장(경제), 바크트 듀센바예프 주한카자흐스탄 대사, 카낫 보줌바예프 대통령 보좌관 등이 참석했고 우리 측 : 정의용 외교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구홍석 주카자흐스탄 대사,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