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언론발표, 토카예프 대통령 “원료보다는 부품 교환으로 경제 다각화하는 것이 목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7일 청와대에서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마치고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지난 2019년 우리 두 정상이 채택한 경제협력사업 프로그램, ‘프레시 윈드(Fresh Wind)’의 성과를 바탕으로 신산업 분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1층 중앙계단 앞에서 토카예프 대통령과 함께 한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서 2년 전 카자흐스탄 방문 이후 소통과정을 언급하고 “우리 두 정상은 오늘 양국 공동번영의 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양국은 지난 2년간 ‘프레시 윈드’를 착실하게 이행해왔다. ‘알마티 순환도로’가 순조롭게 건설되고 있으며, ‘한국 자동차 생산공장’은 지난해 말 완공되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이에 더해,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빅데이터 활용, 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비롯한 유망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e-헬스, 민간 협력사업, 의료 인력·지식·서비스 교류 등 다양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양국 간 우주 협력 MOU를 바탕으로 우주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얘기했다.

다음으로 “감염병과 기후위기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양국이 공동 대응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코로나 협력을 기반으로 감염병 예방과 관리,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와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 협력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아랄해 사막화 방지와 산림 복원 등 산림협력과 함께 지속가능한 수자원개발, 스마트 물관리 분야에서도 더욱 활발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2007년에 출범한 ‘한-중앙아 협력포럼’이 모범적인 다자 협력의 틀로 정착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중앙아 협력포럼’의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에 대해 “양국은 내년을 ‘상호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했다. 양 국민 간 교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들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두 정상은 활발한 인적·문화적 교류가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교류 활성화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홍범도 장관 유해 봉환을 도와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봉오동과 청산리의 승전 101주년, 광복 76주년을 맞은 우리 국민에게 더없이 크고 뜻깊은 선물”이라며 “양국 국민의 우정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양국이 함께 행복하고, 함께 번영하는 데 대통령님의 국빈 방한과 오늘의 정상회담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있어서 전략적 동반자”라며 “오늘 저희의 전략적 동반자에 대한 공동성명은 그것에 대한 상징적인 문서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협력을 좀 더 확장시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역, 정치 그리고 한국의 첨단기술, 산업 그리고 여러 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할 것을 이해하고, 한국은 본 분야에서 선도국가”라며 “한국은 고요한 아침의 국가이며, 저희 카자흐스탄에 두 번째로 큰 투자를 하고 있는 국가다. 그리고 10대 투자자 중에 하나”라고 그간의 성과도 짚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경협 확대 방향에 대해 “저는 앞으로 본 지표를 조금 더 활발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희는 이제 원료보다는 양 국가가 부품 교환을 하면서 경제를 다각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한국의 첨단기술이 카자흐스탄에 도입하는 것에 대한 조건을 다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한국 동포들이 강제이주하면서 카자흐스탄이 두 번째 고향이 되었으며,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이 안장됐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님의 요청으로 저의 결정으로 고국으로 유해가 봉환했다. 이런 조치가 우리 두 나라 간의 상호 신뢰 그리고 상호 지원의 표시”라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에 강제적으로 이주한 동포들이 현재 1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이분들은 카자흐스탄하고 한국의 협력에 대해서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지원을 할 예정이고, 한국을 핵심적인 파트너로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얘기했다.

공동언론발표에 카자흐스탄 측은 무흐타르 틀레우베르디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로만 스클랴르 경제부총리, 알마스담 사트칼리예프 삼룩-카즈나 회장, 무랏 누르틀레우 대통령실 부실장(국제), 티무르 술레이메노프 대통령실 부실장(경제), 바크트 듀센바예프 주한카자흐스탄 대사, 카이랏 켈림베토프 전략적 기획 및 개혁청 청장 겸 아스타나 국제금융센터장, 알렉세이 초이 보건부 장관, 바큿 술타노브 무역․통합부 장관, 바그닷 무신 디지털산업· 혁신․우주항공산업부 장관, 누를란 노가예프 에너지부 장관, 막줌 미르자갈리예프 생태지질천연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구홍석 주카자흐스탄 대사,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이호준 산업정책·김용현 외교정책비서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