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장동, 합동수사본부 설치해야···동의하나" 추궁
이재명 "경찰처럼 취조하냐" "나는 몰랐다"
박용진 "썩은 악취 진동··이재명, 어떤 공공성을 확보한건가"
추미애 "이낙연, 국힘과 쿵짝이 맞아서 이재명 의심해"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TV토론에서 '대장동 게이트 설전'을 뜨겁게 벌였다.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해 "합동 수사본부 설치에 동의하냐"며 강한 추궁에 나섰다. 여기에 추미애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거들고, 박용진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면서 토론은 시작부터 끝까지 난타전으로 치달았다.
본격적인 전투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 간의 설전에서 펼쳐졌다. 이낙연 후보가 먼저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 '토건비리'란 걸 뉴스 보고 알았다고 했는데, 확인하고 조치한 게 있느냐"고 물었다. 이 지사는 "일단 저로서는 최대한 성남시 이익을 확보했고 컨소시엄의 내부 이익 배분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보도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후보는 "그럼 아무것도 안 했다는 그 얘기냐"고 말하자 이재명 후보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 후보라면 뭘 했겠느냐. 알려달라"고 쏘아붙였다.
이낙연 후보가 다시 "이 후보가 수사를 자청했는데, 빨리 수사하는 게 당을 위해서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필요하다. 저는 합동수사본부를 꾸려서 체계적으로 수사하는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저는 당연히 빨리 확인해서 명명백백 드러나면 좋겠단 생각"이라며 "당시 MB정권과 박근혜정권에 포위돼서 단식까지 했다"라고 답하자, 이낙연 후보가 답변을 길게 한다며 끊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답변 시간을 주세요. 지금 경찰 취조하는 것도 아닌데 그런 식으로"라며 얼굴을 붉혔다.
두 후보 간의 설전 이외에도 이번 토론에서는 '대장동 게이트'를 중심으로 명확히 편이 갈렸다. 이낙연 후보와 박용진 후보는 '낙용연대'로서 이재명 후보를 추궁했고,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는 '명추연대'로서 이낙연 후보를 공격했다.
◇ '낙용연대' vs '명추연대' 대장동 설전···"썩은 악취 진동" "이낙연, 같은 편 공격해"
포문은 '낙용연대'가 먼저 열었다. 박용진 후보는 정책토론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대장동 사건에 대해 국민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썩은 악취가 진동한다"라며 "여야 불문, 정·재계 불문, 불법 관련인들을 싹 잡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낙연 후보는 "완전히 견해가 같다. 저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관계와 토착 토건족들 거기에 대법관, 검찰총장, 특검 출신들의 초호화 변호인단까지 해서 완벽하게 서로 감싸주고 범죄가 이뤄지는 현장은 문자 그대로 복마전 같은 느낌이 든다"라며 박 후보의 생각에 동의했다.
이렇게 초반부터 이낙연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협공하는 분위기가 나오자 추미애 후보가 등판해 이낙연 후보를 재역공하고 나섰다. 추미애 후보는 "애초에 국민의힘과 쿵짝이 맞아서 '이재명 게이트' 몰아가기를 시도하는 것 같다"며 "이 후보는 라디오에서 '대장동과 관련해 들은 것이 많다'고 말했는데, 이재명 측근을 의심하는 것인지 속 시원하게 말해달라"고 추궁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을 받았는데 누가 줬고, 준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져야 한다는 취지로 이해해달라"며 "추 후보가 '내부총질' 하지 말라는 말을 하는데 왜 추 후보는 저에게 내부총질을 하시는가"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추 후보는 "이 후보는 마치 모든 후보를 다 불안한 후보, 자신은 흠 없는 후보라고 하는데, 비겁한 네거티브 방식"이라며 "종로구 국회의원직을 광주에 가서 포기했다. 광주에 가서는 '손잡아주지 않으면 정치생명이 끝난다'라는 불안한 말씀을 했다. 대범한 태도를 보여달라"고 직격했다.
이낙연 후보는 "추 후보는 어떤 말을 했는지 기억하느냐"며 "다 얘기하자면 제 얘기보다 몇십 배는 될 것이다. 본인도 좀 되돌아보길 바란다"고 말하며 격한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도 추미애 후보에게 질문하면서 이낙연 후보를 우회 비판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쪽을 의심해야 하는데, 우리 안에도 저를 공격하고 의심하는 분이 있다"고 하자, 추 후보는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것이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고, 한참 전 인연으로 이 지사 측근의 측근이 연루돼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라고 답했다.
박용진 후보는 "대장동 땅이 황금알을 낳았지만 그 황금알이 소수의 카르텔 기득권에게 넘어가고 서민주거안정과 공익성은 증발된 것 아니냐"며 "이재명 후보 설계하고 주도했다고 했는데, 어떤 공공성을 확보한 것인가"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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