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 "대장동 이슈가 민주당에 호재? 국민의 분노 안 보이나"
명 "국민의힘과 토건 투기세력이 연합해 개발이익 독식한 것"
용 "일산대교는 나쁜 공익, 대장동은 착한 공익인가?" 내로남불 비판
추 "윤석열, 정치 검찰 비판해야 하는데 뭐 하는 거냐"
[폴리뉴스 이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4인은 마지막 TV토론에서도 '대장동 게이트'를 두고 날 선 설전을 벌였다. 오는 8일 열기로 했던 토론회가 취소되면서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 토론회였다.
5일 오후 OBS(경인방송)가 주최하는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 에서 '이낙연-박용진'간의 낙용 연대와 '이재명-추미애' 연대의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후보는 경선 토론회에서 "지난번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추미애 후보가 대장동 이슈를 두고 '민주당에 호재'라고 답했는데 전 좀 놀랐다"며 "국민의 분노와 상실감 앞에서 호재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것은 국민의힘이 토건 투기 세력과 연합해 개발이익을 독식한 것"이라며 "또 이재명이 국민의힘의 극렬한 반대를 뚫고 제도적 한계 안에서도 5000억 원이라도 환수한 성과로 인정한 계기라고 생각했다"며 책임을 국민의힘으로 돌렸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제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다면, 이재명 후보와 같은 결정을 했다면 호재라고 안 했을 것"이라며 "감수성 차이인가 모르겠다"고 에둘러 다시 비판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가) 총리를 하는 동안 집값이 폭등했다. 그 때문에 개발업자 이익이 늘어난 것"이라며 '대장동 게이트' 책임을 정부 정책과 총리였던 이낙연 후보에 떠넘겼다.
또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을 다시 환기하기 위해 "(이낙연) 후보님은 민주당 소속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부당이익을 취한 것이 핵심인데 그 얘기는 안 하고 내부에만 자꾸 문제를 제기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이에 이낙연 후보는 "저는 이재명 후보처럼 그렇게 하지 않았다. 훨씬 더 깊게 사과드렸다"며 이재명 후보의 태도를 지적했다.
이후 1분 찬스 발언에서 이재명 후보는 재차 "(대장동 관련) 그들의 개발이익이 늘어난 것은 총리님이 인정하는 것처럼 정부 정책 잘못으로 땅값이 올라서 그렇다. 그 문제를 저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며 '대장동 게이트'를 정부 책임으로 다시 돌렸다.
이낙연 후보는 "잘된 것은 자기 공이고 못된 것은 남의 탓을 하는 것이 반복된다. 국민의힘에 대해 저만큼 비판한 사람은 드물 것"이라 강조했다.
또 "2017년 이재명 후보는 대선 후보 토론회 때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 '우리가 우리에게 관대해지는 순간 국민은 또 절망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그 당시 이재명 후보가 한 태도에 비하면 엄청나게 절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낙용 "일산대교는 나쁜 공익, 대장동은 착한 공익인가?" vs 명추 "윤석열, 정치검찰 공격은 안 하나"
박용진 후보도 이낙연 후보와 함께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의혹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는 앞서 이재명 후보가 유동규 성남 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속된 것에 대한 유감 표명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이재명 후보를 믿는다.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저한테 이재명 유감 표명이 적절한지 묻는다"라며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입장을 표명하라"고 했다.
특히 박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일산대교 무상화 공약에 대해선 "공익 처분 관련해서는 국민연금(일산대교 대주주)은 베니스상인 샤일록(고리대금업자)처럼 몰아붙이고 대장동은 당연한 이익이라고 한다"며 "대장동과 일산대교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관점이 충돌한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낙연 후보 또한 "국민연금과 협약을 경기도에서 맺었을 텐데 왜 (이재명 후보는) 국민연금을 횡령·배임 죄인으로 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지적에 "일산대교와 대장동 관점이 서로 모순되지 않냐는 문제 제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동조했다.
추미애 후보는 부동산에 민감한 수도권 경선을 앞둔 만큼 이낙연·박용진 후보의 공항 부지 주택 공급 공약을 문제 삼으면서 쫓고 쫓기고 물고 물리는 설전을 이어갔다.
또한 이낙연 후보가 '대장동은 민주당에 호재' 답변을 문제 삼은 데 대해 "국민 박탈감에 호재라는 것이 아니라 불로소득을 방치한 결과 지대개혁을 알릴 기회가 터졌다는 취지였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이 왕(王)자를 그리고 나오니 정치검찰 야욕이 드러난 것이다. 이낙연 후보는 마치 그것을 '추윤 갈등'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화살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겨눴다.
추미애 후보는 대장동 의혹 질의에 앞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질문이 폭주한다"고 말해, 이재명 후보에게 답변할 기회를 줬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즐겁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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