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검 요구하면 범인’ vs 野 ‘거부하는 자가 범인’ 강대강 대치
국힘,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탄핵해야”
민주 반명, 설훈 “사태 예견” 김해영 “역사 무대에서 내려와야”
유동규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검찰에 다 말할 것” 작정 폭로 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장동 특검'을 추진하려는 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여당의 대치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의 모습. 2022.10.23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장동 특검'을 추진하려는 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여당의 대치가 심화하고 있다. 사진은 2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의 모습. 2022.10.23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폭발해 여의도를 강타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대선자금' 혐의로 22일 구속됐다. 검찰은 김 부원장 혐의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민주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 압수수색까지 밀어붙여 '대장동 게이트'로 불거진 '불법대선자금 비리 의혹' 수사에 더불어민주당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대장동 게이트 핵심 관계자로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최측근이었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입이 조금씩 열리자, 사면초가에 몰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대장동 특검법’ 카드를 빼들고 전세 역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김 부원장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해 국정감사 도중 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한 검찰에 대해 집단반발하며 사상 초유의 국감 중단 사태까지 벌였다. 윤석열 정부를 겨냥 “보복수사로 칼춤 소리만 요란하다”고 비판 수위를 높여가며 맞대응했다.

그러면서 유 전 본부장의 번복 진술에 대해 ‘검찰의 회유 압박’ 의혹을 제기했고, 이 대표 최측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은 “허구 그 자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줄곧 모르쇠로 일관하는 이 대표를 겨냥해 “이 대표가 모를 리가 있겠냐”며 “한 만큼 벌을 받는 건 누구나 다 공정이라고 말하지 않았나. 벌을 받아야지. 근데 왜 그걸 가지고 안 받으려고 피하려고"라고 직격했다.

여기에 더해 ‘대장동 특검법’ ‘이xx와 야당탄압 대국민 사과’ 등 민주당의 협치 제안에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일거에 전부 거절하면서 오는 25일 윤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민주당 보이콧 가능성을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이재명의 시간은 끝났다”며 '이 대표와 민주당'을 갈라치려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 反명계에서도 '이 대표 손절론'이 나오면서 내분 조짐이 일고 있다.

정기국회 국정감사는 민생 정책 공백에 여야 정쟁 막말 껍데기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오는 24일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도 민주당 위원들의 불참이 예고되고 있어 이 대표를 겨눈 윤석열 정부의 검찰 칼 끝으로 시작된 정국상황이 어떻게 결론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재명 최측근 김용 구속 '유동규 등으로 부터 불법대선자금 8억원대 수수 혐의'
李 "불법대선자금? 단 1원도 받은 것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1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0.21 (사진출처:연합뉴스)

이 대표의 최측근 김용 부원장의 긴급체포와 구속으로 '대장동 비리'수사에서 '불법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도 인정한 이 대표의 최측근이다. 그는 성남시의원 출신으로 이 대표가 경기지사 재임 당시 초대 경기도 대변인을 지냈고 20대 대선 땐 이재명 캠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김용 부원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김 부원장은 제20대 대선 준비과정에서 8억4700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다.  검찰은 체포영장에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 등으로 부터 받은 8억 여원의 성격을 ‘대선자금’이라고 적시했고, 돈의 전달시기도 20대 대선후보 등록시기인 2021년 4월에서 8월까지로 특정해 검찰 수사가 '이재명 대표의 대선자금, 경선자금 수사'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하나 받은 것도 없다.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며 대선자금 의혹을 전면 부정하면서 “대장동 특검으로 정치수사를 끝내자”고 특검을  역제안했다. 

이 대표는 " “파도파도 나오는게 없다 보니까 이제는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이다. 아무리 털어도 먼지가 안 나오자 가면을 씌워 '대선 자금' 사건이라고 속이려 한다. 이제 윤석열 검찰은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며 "대선자금 운운하는데 불법자금은 단 1원 본 일도, 쓴 일도 없다. 진실은 명백하다"고 강변했다. 이 대표는 거듭 "분명한 건 법이 허용하지 않는, 옳지 않은 돈을 받은 적은 없다. 개인적으로 받은 적 없다"고 강력히 항변했다.

이 대표는 김 부원장이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이라며 "지금도 여전히 그의 결백을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 “국힘, ‘대장동 특검’ ‘대국민 사과’ 수용해야”…尹 시정연설 보이콧 예고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3일 이재명 대표 관련 검찰 수사을 '야당탄압'이라고 항의하며 '대장동 특검'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
▲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23일 이재명 대표 관련 검찰 수사을 '야당탄압'이라고 항의하며 '대장동 특검'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연합)

당대표의 대선자금 비리의혹 수사까지 확대되고 있는 '이재명 사법리스크'의 거센 회오리에 민주당은 초비상이다.

위기의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일요일임에도 2번에 걸친 기자간담회를 통해 윤 정부와 집권여당에 ‘협치’를 위한 ‘대장동 특검’과 국감방해·국회무시·야당탄압·막말논란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25일 국회 시정연설 전까지 분명히 답해 주길 바란다”고 대장동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25일에 있을 시정연설은 윤 대통령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 위해 나오는 것이다”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야당과의 협치, 특검에 대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수사는 정쟁과 야당탄압만 남고 진실은 없는 1년이었다”며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고 강경대응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발의한 대장동 특검법에 이어 새롭게 발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당이 수용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법사위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제도)로 지정하는 방안도 고려가 가능하지만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 예측되고 있다. 조 의원은 지난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국민, 대국회 사과를 촉구한다”며 ‘국정감사 무력화’ ‘전방위적 사찰’ ‘막말과 정쟁’ 등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 탄압이 끊이지 않는데,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대통령이 입법부인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에 나서는 상황을 묵과할 순 없다”며 피력했다.

또한 국민의힘에도 “국회의 본분을 망각한 채 ‘묻지마식 감싸기’로 일관했다”며 이번 국정감사에도 “집권여당으로서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소한의 사과조차 없다면, 민주당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결코 용인할 수 없다”고 강경 대응을 펼쳤다.

국힘 “민주, 아무리 기분 나쁘고 다급해도 검찰수사 잘하고 있는데 특검?"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23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23 (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대장동 특검’ 요구에 지난 21일에 이어 23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어 거부 의사를 명백히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정권이 바뀌고 제대로 수사하게 되니 절박해져서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 여지에 “전혀 염두 하고 있지 않다”고 맞대응했다.

그는 "민주당이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특검을 요구해서 정상적인 수사 진행을 막으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정쟁을 유발하는 씨앗이 될 것"이라며 "수사를 제대로 잘하고 있는데 특검 요구 자체가 속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는 수사 지연, 물타기, 증거인멸 시도라고 판단해서 저희들은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말대로 ’특검 요구하면 범인’이다”라며 “물타기, 수사 지연을 위한 특검에 수용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견지했다.

윤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에는 “대통령 시정연설은 듣고 싶으면 듣고, 듣기 싫으면 듣지 않는 것이 아니다”고 꼬집으며 “국회법 84조에 의해 이미 의사일정에 합의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야당 없이 진행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야당이 심의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감 방해를 주장하는 당사 압수수색 영장에 대해서는 “정기국회 중에 영장 집행을 했다고 해서 반발을 심하게 하고 있다.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영장 집행 장소는 민주당사도 아닌 별개 법인인 연구원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국회무시·야당탄압·막말논란 등에 대한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는 데에 대해 “우리가 언급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무엇이 국회 무시인지 무엇이 야당 탄압인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언급한 막말논란은 윤 대통령이 순방외교에서의 이XX와 거짓해명, 김문수 위원장의 ‘김일성주의자’ 망언, 윤 대통령의 ‘종북주사파와는 협치 불가능하다’ 색깔론 발언,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친일 망언,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혀 깨물고 죽자’ 등이다.   

"이재명 손절해야” 당내 숨겨왔던 '反明' 움직임도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1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21 (사진출처: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21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공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21 (사진출처: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내에서도 이 대표에 등을 돌리는 세력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소장파 김해영 전 의원은 지난 22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님 그만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내려와 주십시오”라고 2문장으로 간결하게 피력한 바 있다.

또한 설훈 중진 의원도 지난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있었다”며  "(위험이) 개인으로부터 당으로 전염되는 건 막아야 할 게 아니냐, 구체적으로 그런 것을 생각해서 (이 대표가) 당 대표에 있지 않는 게 좋다고 주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액수가 나온 것을 보면 법원이 터무니없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근거는 있을 것 같은데 전부 다 맞을지는 또 봐야 한다"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언에 대해 힘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23일 박 원내대표와 기자간담회에 동석하여  "김해영 전 의원이 문제적 실체적 근거를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김 의원의 발언에 반발했다.

그러면서 "무슨 근거로 역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억울한 수사를 많이 봐왔다. 이재명 대표 수사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유죄와 무죄를 다투는 상황에서 왜 일방의 주장을 사실로 주장하는지 알 수 없고, 섣부른 판단으로 당내 분란을 야기하는지 알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힘 “이재명, 옥쇄 전략으로 같이 죽겠다 고집", '이재명 손절론' 불붙이기

국민의힘은 이 대표와 민주당을 갈라치기하며 '이재명 손절론'에 불을 붙이며 이 대표 고립시키기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긴급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피하기 위해서 민주당을 동원하고, 국회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라는 데에 이어 이날도 “‘사법 리스크’가 있는 분이 대표가 돼 당 전체가 옹호에 매달리는 상황”이라며 이 대표를 저격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23일 높은 수위의 비판으로 이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죽겠다는, 옥쇄(玉碎) 전략, 연환계(連環計)를 고집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의 입법권을 자신의 범죄 은폐수단으로 삼겠다는 얘기”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시간은 끝났다”며 “이제 그만 하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대장동과 대선자금 비리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 대선 과정에 스며든 이재명의 돈들이 누구에게 어떻게 쓰였는지 곧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도 김용 부원장이 구속된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갖 부정부패에 연루돼 뇌물 참사, 부패 참사의 몸통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 대표와 하루빨리 손절하는 것만이 민주당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는 블랙홀의 입구에 서있다.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위례지구, 쌍방울... 앞으로 수두룩한 악마의 입이 이 대표를 집어 삼킬 것"이라며 "여의도 정가에 파다한 불법경선자금, 불법대선자금에 관한 풍문이 사실로 드러날 날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김의원은 23일에도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의 부패 코로나 바이러스가 당으로 전염되는 것을 막지 못하면 민주당 전체가 자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와 손절하고, 포스트 이재명을 준비해야 할 때다”라고 피력했다. 

이어 "민주당은 탄핵놀음 불장난으로 집을 온통 태우는 어리석은 짓 그만하고, 이재명 탄핵이나 제대로 하라"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법원은 (김용 부원장이) 8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범죄 혐의가 소명됐다고 인정했다”며 “김용은 이 대표의 분신이다. 이 대표 스스로 최측근이라고 인정했다"면서 "대선 자금 8억원의 종착지가 어디인지 국민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제 사람들의 손끝은 하나같이 이 대표를 가리키고 있다”고 이 대표의 불법대선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도 “이 대표를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고 또한 대선 패배 이후에도 주식투자에만 열중한 인물을 ‘개딸’ 운운하며 당 대표로 만든 것도 민주당이다. 당 대표 경선 내내 이 대표의 ‘불법리스크’는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경고마저 애써 무시했다”며 “이제는 선택도 결단도 실행도 민주당이 해야 할 때다”고 지적했다.

유동규, 작정 폭로 “이재명, 모를 리가 없다…檢 회유 없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 뇌물 수수 등 의혹으로 재판 중인 유 전 본부장은 전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2022.10.21 (사진출처:연합뉴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1심 속행 공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대장동 개발 사업 뇌물 수수 등 의혹으로 재판 중인 유 전 본부장은 전날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됐다. 2022.10.21 (사진출처: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지난 21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 게 행적이다. 눈앞에 찍힌 발자국을 어떻게 숨기나. 힘으로 누르겠다? 눌러보라고 해라"면서 작정 폭로를 예고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혐의를 완강히 거부하는 데에 대해 "10원 한 장 받은 거 없다?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거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휴대폰을 버려 증거인멸 혐의를 받는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의 지시였단 것을 밝혔다.그는 "마지막 본선이 열흘 남았는데 이길 것 같은데 안달이 난 거다. (대장동) 사건 터지니까”며 “그래서 1주일도 안 된 휴대폰 버리라고 XX해가지고, 내가 휴대폰 버렸다가 난리가 나고. 하여간 쌓여 있는 게 너무 많아 울분이 안 풀린다"고 규탄했다.

민주당이 증언만 있을 뿐 증거가 없다는 주장에는 "(검찰이 증거를) 다 확보했다"고도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측근들의 배신에 대해서는 "웃기다. 재밌다. 옛날에는 동지였는데. 그 사람들이 중심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돼 버렸다. 1년 동안 감옥 생활하면서 천장만 쳐다보고 2개월은 눈물을 흘렸고, 그러다가 책을 보고 성경도 읽고. 참 많은 책을 읽었다. 나중에 또 우울증이 오더라. 그래서 우울증 약 먹고 버티고 그랬다”라고 격분하며 “그들은 나에게 뭐라고 했느냐. 내가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모두 밝힐 작정이다.

하지만 이 대표 측근이자 대장동 핵심 연루자인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은 같은 날 입장문에 "유동규 씨가 저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구 그 자체"라고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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