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전날 참모에게 “막연히 정부책임이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국조 반대 입장
[폴리뉴스 정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차 캄보디아를 향해 출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올라 출국 길에 올랐다. 환송인사들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액 봉바파니 주한캄보디아 대사대리, 젤다 울란 카르티카 주한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상민 장관이 다가와 목례하자 왼쪽 상박 두 번 두드리며 인사했고 환송 인사들과 악수 나누며 짧은 담소했다. 이태원 참사(10.29 참사)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지목 받는 이상민 장관이 윤 대통령 환송 인사로 나온 것은 윤 대통령의 이 장관의 신뢰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전날 주재한 수석비서관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문제와 관련해 “막연하게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철저한 진상과 원인 규명, 확실한 사법적 책임을 통해 유가족 분들에게 보상받을 권리를 확보해드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과학에 기반한 강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이태원 참사의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대하는 국가의 도리”라며 “충분한 배상과 위로금 지급도 이같은 과정을 통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고 했다.
출국을 앞두고 윤 대통령은 국회의 국정조사 요구를 거부하고 ‘정치적 책임 문제’는 강제수사를 통한 법적 책임이 가려진 다음이라는 생각을 참모진에게 밝힌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 장관이 환송인사로 서울공항에 나오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윤 대통령은 순방길에 오르기 직전 페이스북에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우리 국익과 미래가 걸려있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라 참석하게 됐다”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우리의 국익과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들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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