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횡사? 시스템 공천 하에서 당원 저평가 받은 것”
이낙연 ‘새로운미래’에 “며칠 사이 정치 노선 왔다갔다...결코 성공 못 해”
대선 백서 비공개 결정에 “계파 갈등 우려한 일차원적 판단이었다”
지지율 하락세에 “尹 심판 기저 분명...공천 갈등 수습하면 회복될 것”

진성준 의원(재선·강서을)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진행한 정국인터뷰에서 의원 평가에 대해 “국회의원들 어지간하면 국회에 다 출석하고, 법안 발의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런 데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을 거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아마도 당원, 유권자 조사를 통한 평가가 크게 작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전희재 폴리뉴스 PD]
진성준 의원(재선·강서을)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 진행한 정국인터뷰에서 의원 평가에 대해 “국회의원들 어지간하면 국회에 다 출석하고, 법안 발의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런 데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을 거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아마도 당원, 유권자 조사를 통한 평가가 크게 작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전희재 폴리뉴스 PD]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재선·강서을)은 26일 이재명 대표가 ‘방탄·당권 공천’을 하고 있다는 당 안팎의 비판에 대해 “이 대표가 자기 친위부대를 아무리 강고하게 구축해도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면 당장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반박했다. 

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와의 정국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사법부의 판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질 줄 뻔히 아는 선택으로 ‘경쟁력은 없지만 내 측근이고 나를 보호해 줄 사람이니까 이 사람 공천해야겠다’는 선택을 할 바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공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도 했다. 

진 의원은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칠지 모르지만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지점이 있다”며 “엘리트주의적 정치의식이 한계를 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비명계 의원들이 다수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사와 반대로 정치 활동을 했기 때문에 ‘시스템 공천’ 하에서 저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정보통신 발달 등으로 주권자들의 정치 참여 의지가 갈수록 높아져 주요 현안에서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자신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대의하고 반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그런데 ‘내가 위임받았기 때문에 소신껏 정치하겠다’라는 엘리트 정치의식이 과한 분들은 강한 이에 거부감을 갖고 지지자들과 계속 대치해왔다. 이것이 결과적으로 의정활동 평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이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권리당원의 대다수나 당 지지자들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라, 단결해라, 그래서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워라’라고 요구하는데 그것보다 이 대표의 문제를 먼저 제기하는 의원들의 정치적 의사에 동의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했다. 

진 의원은 의원 평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출석률이나 법안 발의 실적 같은 정량평가가 있고 의원들 상호 간의 다면평가, 지역 권리당원·유권자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조사도 있다”며 “국회의원들 어지간하면 국회에 다 출석하고, 법안 발의도 열심히 하기 때문에 그런 데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을 거다.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아마도 당원, 유권자 조사를 통한 평가가 크게 작동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의원 평가 하위 20%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된 것에 대해, 당 인재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환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일리가 있지만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꼭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문제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간의 당원과 지지자들의 일반 의사와 대치되는 언행을 계속했던 정치인들이라면 틀림없이 저평가를 받았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진성준 의원(재선·강서을)은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대해 “며칠 사이에 당의 정치 노선이 왔다 갔다 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사진=의원실 제공]
진성준 의원(재선·강서을)은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대해 “며칠 사이에 당의 정치 노선이 왔다 갔다 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사진=의원실 제공]

진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하는 의원들이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 “있다고 본다”면서도 “새로운미래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낙연 대표는 이재명 대표에 반대해서 나갔는데 창당할 때는 중도·무당층의 정치적 요구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가 다시 ‘진짜 민주당’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며칠 사이에 당의 정치 노선이 왔다 갔다 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새로운미래에 대한 호남 민심에 대해서도 “동요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비판을 훨씬 많이 듣는 것 같다”며 “이번 설 명절에 전주에 갔을 때 첫 번째 이야기가 ‘김건희는 왜 그래?’도 아니라 ‘그런데 이낙연은 왜 그래?’였다. 이낙연 대표의 행보를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재선·강서을)은 당이 지난 대선 패배 원인과 책임을 분석한 백서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패배 원인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당이 심각한 계파 갈등과 분열 상황으로 가는 것을 자초할 게 아니고 그 수준에서 봉합하자고 했던 것이 당시 당의 컨센서스였다”고 말했다. [사진=전희재 폴리뉴스 PD]
진성준 의원(재선·강서을)은 당이 지난 대선 패배 원인과 책임을 분석한 백서를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 “패배 원인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당이 심각한 계파 갈등과 분열 상황으로 가는 것을 자초할 게 아니고 그 수준에서 봉합하자고 했던 것이 당시 당의 컨센서스였다”고 말했다. [사진=전희재 폴리뉴스 PD]

당은 또 이번 공천 과정에서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론을 끌고 나와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이 고조된 상황이다. 대선 직후 패배 원인과 책임을 분석한 백서를 발간했지만 공개하지 않은 게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진 의원은 “대통령 선거에 대한 평가를 하다 보면 (친명계와 친문계가) 서로 책임론을 전가하면서 당이 심각한 분열로 이르고, 결국 당이 해체되는 게 아니냐 하는 심각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패배 원인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당이 심각한 계파 갈등과 분열 상황으로 가는 것을 자초할 게 아니고 그 수준에서 봉합하자고 했던 것이 당시 당의 컨센서스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시 돌아간다면) 그러면 안 될 것 같다”며 “대통령 선거라는 큰 선거를 치르고 난 다음 그것을 평가하는 와중에 당이 서로 상처를 내고 깨져버릴 수 있겠다고 우려하는 것은 우리 당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거고 일차원적인 평가에 불과한 것”이라며 “그 정도는 얼마든지 토론하고도 다 함께 화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저희들에게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의 여론 기저는 분명한데 공천 국면에서 나타나는 당내 갈등 때문에 정당 지지율이 조금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난 것”이라며 “이걸 빨리 극복하고 수습해내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준 의원은 1967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을 했으며 국회의원 장영달 보좌관을 거쳐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문재인 대선후보 대변인을 거쳐 민주당에서 4차례에 걸친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다.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2018년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구을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21대 국회에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서울 강서구을에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다음은 진성준 의원 인터뷰 주요 내용①]

▲ 김능구> 최근 여야 정당 지지율이 비슷해졌다. 양당이 지금 공천 과정에 있으니까 민심을 읽는 게 상당히 중요할 것 같다. 총론적으로 진 의원님은 어떻게 읽고 있는가?  

△ 진성준> 저는 그렇게 본다.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실망하고 분노한, 그래서 윤석열 정권을 이번 총선에서 꼭 심판해야 되겠다고 하는 대중적인 여론은 기저에 분명하게 자리 잡고 있다. 그건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다만 매 시기 국면 국면에서 민주당이 잘하고, 못하고 또는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서 여론조사상의 정당 지지율은 이를테면 변동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는 그렇게 여론의 근저와 기저에 해당하는 여론이라기보다 윤석열 정권 심판의 여론 기저는 분명한데 공천 국면에서 나타나는 당내 갈등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정당 지지율이 조금 흔들리는 양상이 나타나는 거다. 이걸 빨리 극복하고 수습해내면 회복된다, 저는 그렇게 본다. 

▲ 김능구> 그런데 또 역대 선거를 보면 여든 야든 공천 문제로 인해서 선거를 망친 경우가 많다. 

△ 진성준> 물론이다. 

▲ 김능구> 그러니까 그런데, 현재 민주당 공천 내용이 심각하다. 심지어 이게 이재명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친명 사천이다, 이런 부분들이 공천 당사자들만 이야기하는 문제가 아니다. 김부겸, 정세균 전직 총리, 권노갑, 정대철, 이강철 의원. 당 원로들도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러면 좀 객관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건 어떻게 보는가? 

△ 진성준> 글쎄, 객관적으로 비치는 것 같지만 저는 중대한 지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비명횡사 또 뭐 친명횡재, 이렇게 비칠지 모르는데 거기에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될 중요한 지점이 있는데 그게 저는 엘리트주의적 정치의식이 이제 한계를 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 정치 체제가 기본적으로는 대의민주주의 체제, 위임 정치 체제 아닌가? 그러니까 모든 주권자들이 다 정치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대표를 선출해서 그들이 정치를 하도록 주권을 위임한다. 그래서 그동안에는 대표자들이 자신들의 판단과 자신들의 숙의로 정치를 해왔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그 주권자들이 그렇게 대표를 선출하고 기본적으로 주권을 위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참여의 의지가 갈수록 높아져 가고 있고 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도 굉장히 많이 넓어졌다. 특히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 소통들이 아주 활발해지면서. 그렇기 때문에 매시간 또 중요한 현안에서 대표자들로 하여금, 다시 말해서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자기 지지자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대의하고 반영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거다. 그런데 이것을 언제나 모든 사안에서 전부 다 지지자들의 입장이나 당원의 입장을 대의하라고는 할 수 없어도 적정한 반영, 수렴을 통해서 해야 되는데 그 지지자들의 의사, 정치적 의사를 수렴하고 반영해 낼 수 있는 정치 체제 또는 정당 체제가 갖춰져 있지 못하다. 그러니 국회의원 개개인이 매 시기마다 느끼는 당원의 일반적 의사를 확인해서 그걸 가지고 자기 의사를 표출해 왔는데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노력이나 개인의 감각에 맡겨져 왔다는 거다. 그런데 왕왕 내가 위임받았기 때문에 내 소신껏 정치하겠다라고 하는 엘리트 정치의식이 과한 분들은 충분한 정보도 없는 대중들이 자기들의 정치적인 의사를 관철하려고 한다, 그것도 매우 폭력적인 방식으로. 이를테면 문자 폭탄을 보낸다든지 아주 쌍욕을 내뱉는다든지 협박을 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하는 데 대해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이것에 계속 대치해 왔다. 저는 이것이 결과론적으로 의정활동 평가에도 반영된 거다, 이렇게 생각한다. 

▲ 김능구> 상당히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이야기인데 우리가 참여민주주의가 넓어진 정보화 사회 시대에 더욱더 기존과는 다른 대의민주주의의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부분이 또 한 양상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다. 

△ 진성준> 그렇다. 그래서 저는 그 대의 정치 체제와 직접 참여 정치 사이의 균형점을 만들어내고 또 대중의 정치 참여 의지를 제도화시켜낼 수 있는 정당 체제, 정치 체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게 정당·정치 혁신의 요체다, 이렇게 생각한다. 

▲ 김능구> 그 부분은 지금까지 정당민주주의를 생각했던 사람하고는 좀 다른 거다. 바뀌어야 되는가? 

△ 진성준> 그런데 민주당도 따지고 보면 예전에는 당의 대통령 후보를 대의원들이 체육관에 모여서 선출했는데,

▲ 김능구> 한 8,000명 정도. 

△ 진성준> 그것을 국민 참여 경선으로 넓히고, 더 이제는 완전 국민 경선으로까지 넓히지 않았는가? 그러니까 민주당은 그런 시대적인 요구 또 대중의 정치적 참여 의지나 정치의식 수준에 맞게 정치 참여를 계속 고양시켜 오고 재고시켜 왔다. 그런 결과로 민주당의 적극적인 권리당원들이 막 폭발적으로 입당하기도 하고, 참여하기도 해서 자기 목소리를 마구 내기 시작해 왔다. 그런데 이런 당의 한 흐름과 배치되게 정치 활동을 해올 수밖에 없었던 측면이 있고, 그런 대표적인 인물들이 저는 이번 의정활동 평가 과정에서 당원들로부터 하위 평가를 받았다. 그래서 결국 시스템 공천의 결과로, 이를테면 하위 평가자라든지 이런 분들이 나오게 된 것인데 그것이 공교롭게도 이재명 대표 체제에 반대하는 의원들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거다. 왜냐하면 우리당 권리당원의 대다수나 당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뭉쳐라, 단결해라, 그래서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싸워라.'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그것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문제를 먼저 제기하고, 그것에 대해서 스스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국회의원들이 있었는데 이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의사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았던 거다. 

▲ 김능구> 어느 항목에 그게 반영되었나? 

△ 진성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 여러 가지 항목들이 있는데, 출석률이라든지 법안 발의 실적이라든지 정량평가도 있고 또 의원들 상호 간의 다면평가도 있고 또 지역의 권리당원과 지역의 유권자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 조사도 있다. 

▲ 김능구> 그것도 항목이 들어가 있는가? 

△ 진성준> 항목이 있다. 실제로 저희도 저희 권리당원들에게 진성준 지역위원장이 의정활동 잘했느냐라고 하는 평가를 하는 여론조사가 돌기도 했다.

▲ 김능구>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빵점도 있었다는 이야기가 그 이야기인 것 같다. 여러 항목 중에 한, 

△ 진성준> 글쎄요, 그걸 의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그렇다고 해서 지역위원장, 지역의 국회의원이 의정활동 하는데 당원들이 빵점 평가까지 했을까 싶습니다마는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중에는 있었을 거다. 그런데 어쨌든 다른 데서는 사실 변별력이 있지 않다. 국회의원들 다 어지간하면 국회에 다 출석하고, 법안 발의도 열심히 하고 하기 때문에 그런 데서 큰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인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면 거기였을 거다. 

▲ 김능구> 어쨌든 이건 상대평가니까. 하위 20%, 10%는 상대평가다. 

△ 진성준> 상대평가다. 

▲ 김능구> 1등이 있으면 꼴찌도 있는 거니까. 

△ 진성준> 꼴찌도 있는 거다. 그런데 모르겠다. 정확한 평가의 체계나 이런 건 공개돼 있지 않다. 공개돼 있지 않아서 법안 발의를 많이 하면 점수를 많이 주고, 조금 하면 그만큼 확 줄어드는지는 모르겠고 어느 정도 기준선 이상의 법안 발의를 하면 다 합격점을 준다든지, 이렇게 평가하는지는 제가 모르겠는데 아마도 당원 조사를 통한 평가 또 유권자 조사를 통한 평가, 이런 것이 크게 작동하지 않았을까. 

▲ 김능구> 그런데 그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우리는 모든 걸 공개하겠다.' 예를 들면 최소한 당사자들한테는 다 공개하겠다고 그러더라. 지금 우리 진 의원도 잘 모른다고 그러셨는데 항목은 공개돼 있는가? 

△ 진성준> 그렇다, 항목은 공개돼 있다. 

▲ 김능구> 점수가 어떻게 배점되는가도 공개 안 되어 있는가? 

△ 진성준> 큰 항목별로 점수가 어떻게 배점되는가는 아는데 이를테면 법안 발의 건수에 따라서 점수가 달라지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다. 한때 그런 논의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의미 없는 법안 발의가 양산되어서, 

▲ 김능구> 그런 적 있었다. 

△ 진성준> 토씨 하나 바꾸는 법안들, 

▲ 김능구> 몇백 건. 

△ 진성준> 막 그렇게 내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하는 반성이 있었다. 그러니 일정 발의 건수 이상 발의를 했다면 그것은 다 만점을 주는 방식으로 점수를 준다든지, 그래서 과락 제도를 준다든지 해야지 이것 때문에 서로 불필요한 법안 발의 경쟁을 하면 되겠는가 하는 논의도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그런 항목들에 대해서 점수를 어떻게 주는지까지는 제가 모르겠지만 대체로는 공개되어 있고 또 저희들은 당초에 하위 평가자 20%를 공개하고 공천에서 배제하도록 했었다. 그게 처음에 적용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야말로 그렇게 해서 하위 평가 받은 의원들 입장에서는, 

▲ 김능구> 두 번 죽는 거다. 

△ 진성준> 그렇다. 굉장히 모멸감. 그리고 아예 출마도 못하는데. 그래서 이른바 시스템 공천 논의를 하면서 그렇게 하지 말고 하위 평가자에게 치명적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점수를 주고, 공개하지 않고, 그렇지만 당사자에게는 하위 평가자라고 하는 점을 분명하게 통보해서 경선에 임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불출마할 것인지를 선택하게 하자라고 해서 현재 제도로 수정된 거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공개하고 컷오프 시켰었다. 그런데 그게 과도하다고 해서 비공개로 하고 감산을 하자라고 바뀐 거다. 

▲ 김능구> 그러면 21대 때는 어떻게 된 건가? 비공개로 했는가? 

△ 진성준> 맞다, 비공개하고 감산을 적용했던 거다. 

▲ 김능구> 지금  의원들 중에서 그런 말 하는 분들이 계시더라. 21대 때는 시스템 공천으로 우리가 승리를 했다. 그런데 지금 이건 시스템 공천이 아니다,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 

△ 진성준> 아니다. 이 시스템대로 굴러가고 있는 거다. 

▲ 김능구> 이게 시스템 공천대로 가고 있는 건가? 

△ 진성준> 가고 있다. 

▲ 김능구> 그런데 공교롭게도 많은 언론에서 지금 이야기하는 게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의 2차 체포동의안이 가결될 때, 익명이기 때문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당시 31명 명단이 돌았는데 현재 하위 20% 받은 의원 31명 중 상당수가 당시 가결표를 던졌다고 추정되는 의원들과 거의 겹친다는 말들이 있다.

△ 진성준> 그렇다, 김성환 의원이 그런 주장을 했다. 저는 일리가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공개 투표가 아니었기 때문에 순전히 추정만을 가지고 '당신은 이재명 대표에게 체포되어 가라고 찬성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한다, 하위 점수를 준다.'라고 했다면 그건 오도된 것이었기 때문에, 근거가 불충분한 것이기 때문에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조차도 무슨 지도부가 하위점을 줬다든지 동료 의원이 하위점을 줬다든지 뭐 이런 것이라기보다 저는 당원들의 평가였을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 또 지지자들의 평가였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꼭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문제가 아니라 하더라도 그간의 우리 당원들의 또는 지지자들의 일반 의사와 대치되는 언행을 계속했던 정치인들이라면 틀림없이 저평가받았을 거다. 

▲ 김능구> 그러니까 그게 아까 말씀하신 엘리트주의에서 확 바뀌고 있다. 그 부분은 인정해야 된다는 이야기인 건가? 

△ 진성준> 그렇다. 

▲ 김능구> 그걸 갖다가 참여민주주의 확충, 이렇게 봐야 된다는 건가? 

△ 진성준> 그렇다. 제도적으로는 그렇게 갖춰야 되고, 의원 개개인들은 그런 노력을 해야 되고. 

▲ 김능구> 그러면 우리 진 의원 말대로 십분 다 이해하는 차원에서 그러면 마지막에 한 이야기가 총선 이기는 공천이 아니다. 지려고 작심한 공천 아니냐, 이런 비판이 있다. 그건 어떻게 보는가? 

△ 진성준> 그러니까 그게 주로 다 이재명 대표를 향한 비판인데 대표가 공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또는 의원들의 의정활동 평가 과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서 어떻게 할 여지는 없다. 여지는 없는 거다. 첫 번째로 그런 거고, 두 번째로는 당장 이재명 대표가 자기 친위부대를 아무리 강고하게 구축해도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면 당장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 김능구> 당연하겠다, 그건. 

△ 진성준> 큰 정치적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그에 대해서 책임을 안 질 수 있는가, 당대표가? 당연히 책임져야 되고 또 그런 것 때문에 대표직에서 물러났다고 재판이 금방 어떻게 될 건 아니지만 전 사법부의 판단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김능구> 본인이 죽는 길이다, 선거 지면. 

△ 진성준> 전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본인이 질 줄 뻔히 아는 선택으로 '경쟁력은 없지만 내 측근이고, 나를 보호해 줄 사람이니까 이 사람 공천해야겠다.' 이런 선택을 할 바보는 없다. 

▲ 김능구> 그러면 이기는 공천은 안 했더라도 최소한 지는 공천을 본인이 인위적으로 했을 리는 없다? 

△ 진성준> 전 그렇게 생각한다. 

▲ 김능구> 한편으로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억울하겠다, 지금 수많은 비판들이. 

△ 진성준> 그렇다. 그러니까 그건 기존에 당이 세웠던 시스템 공천의 체계 이것이 자기 체제하에서 다 무너졌다라고 하는 걸 시인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고 또 지금 이재명 대표가 총선 승리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기 정치적인 방탄에만 관심이 있다라고 하는 주장을 인정하라고 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그걸 수용하기가 어렵다. 

▲ 김능구> 한편으로는 또 8월 전당대회 이야기가 나오던데 지면 무슨 상관이 있겠나, 지면 다 내려놔야 되는데. 

△ 진성준> 그렇다. 지면 어떻게 출마를 할 수 있겠나, 전당대회에. 

▲ 김능구> 그러니까 우리 진 의원님이 방송에 자주 나가셔야 될 것 같다. 지금 그런 부분을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민주당 의원 중에서. 

△ 진성준> 글쎄요. 이건 그냥 상식적인 얘기인데 이런 얘기들을 하는 사람들은 백날 얘기해야 맨 이재명 친위부대다라는 소리를 들으니까 별로 반영이 안 되고. 

▲ 김능구> 본인은 친위부대가 아니다, 역사가 다르니까. 

△ 진성준> 그렇다, 저는 사실 친위부대는 아니다. 그런데 오히려 흔히 언론의 속성이 그런 것 아니냐, 내부자들의 쓴소리에 더 주목하고, 그게 더 많이 보도될 수밖에 없다. 저는 이언주 의원도 같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에 몸 담고 있는 정치인이 그 당의 대통령을 비판하고, 그러니까 당연히 쓴소리를 하는구나 해서 주목하는 거다. 그래서 점점 이언주 의원의 발언력이 커졌다. 정치적으로 스피커가 커졌다고 그런다. 그런데 그 사람을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에 영입해서 공천한다? 저는 잘못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시작하면 사실은 이언주 의원 이상으로 정권에 비판적인 발언을 하고,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굉장히 많다. 그런데 야당 의원으로서 정권을 비판하는 거니까 별로 주목받지 않았다, 응당하는 얘기다라고 생각해서. 그런데 정권에 날 서게 비판했기 때문에 이언주 의원의 활용도가 높다 해서 영입해다가 공천하는가? 

▲ 김능구> 이언주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사과는 했는가? 

△ 진성준> 안 했다. 

▲ 김능구> 지금 안 하고 들어온 건가? 

△ 진성준> 그 당신의 얘기는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한 뒤로는 문재인 대통령에다가 비판을 가급적 안 했다, 자제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이게 뭔 얘기인지 난 모르겠다. 그러니까 그게 아주 실용적인 판단으로 선거에 유용하겠다, 그래서 그렇게 좀 활용해보겠다라고 하는 발상은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발상이 막 실행에 들어가서 마치 무슨 여성 전사인 것처럼, 민주 투사인 것처럼, 민주당에서 반드시 영입해서 당의 대표로 내세워야 될 사람인 것처럼 이렇게 평가하는 데는 단호하게 반대한다. 

▲ 김능구> 그러니까 이재명 대표가 비판받는 대목이 그런 부분이다. 본인이 전화했다, 이언주 전 의원한테. 당에 와서 도와달라고. 그런데 실용주의라도, 저는 이재명 대표를 실용주의자로 본다. 실용주의라도 정치를 할 때는 철학과 명분이 있어야 된다. 

△ 진성준> 그렇다. 

▲ 김능구> 그러면 이언주 의원한테는 명분이 안 따른다. 그런데 이걸 갖다가 당대표가 부탁을 했다? 이건 민주당 자존심하고 그거 되는 문제 아닌가? 

△ 진성준> 글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조치들이 잘못되었다라고 생각하는데 또 당의 한편에서는, 그게 이를테면 우리들 공천 과정에서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 않느냐라고 판단했던 분들도 있고, 그렇게 조언했던 분들도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총선이나 당무에 책임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한다면 당대표로서는 그런 조언이나 그런 건의를 무겁게 들을 수밖에 없겠지만 저는 좌우지간 그런 판단은 잘못되었다. 아까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원칙과 명분 철학을 지켜가면서 실용주의를 하더라도 해야지 실용주의를 가장 먼저 앞세우고 원칙과 명분 같은 건 다 뒷전에 둔다라고 하는 건 저는 정치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 김능구> 본인도 이야기하더라. 김대중 대통령의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은 같이 가야지, 

△ 진성준> 같이 가야 된다. 

▲ 김능구> 이게 따로 가니까 문제인데 이런 점에서도 볼 때 당대표도 사람이니까 착각할 수도 있는 거다. 

△ 진성준> 그렇다. 

▲ 김능구> 논의 그룹에서 그 부분들이 걸러지고 또 많은 의견 수렴을 통해서 정리돼야 되는데 지금 민주당 보면 제가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그 부분이 안 보인다. 이재명 대표 혼자 있는 것 같다. 왜 그렇다고 보는가? 

△ 진성준> 글쎄요. 모든 비판이나 책임이 당대표를 향하고 쏠리니까 그렇게 비치는데 이재명 대표도 사무총장 이하 당무를 집행하는 집행 단위들 또 전략 단위들과 그런 문제를 긴밀하게 상의하면서 판단하고 결심하고 하는 걸 거다. 

▲ 김능구> 존재감이 안 보인다는 이야기다. 있을 거다, 있는데 조정식 사무총장도 존재감이 안 보인다. 지금 민주당의 이 부분에서 586 용퇴론의 문제가 아니라 전부 다 당당하게 맞서야 되는 거 아닌가? 또 하나가 이번 국힘 공천은 어쨌든 중진이나 이런 사람들이 뭐로든 간에 지역에서 물러나든 아예 불출마하든 뭔가 이런 모습이 보인다. 미리 그런 것들은 준비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그건 어떻게 보는가? 

△ 진성준> 아마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당의 여러 가지 개인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당의 혼란과 혼선을 야기한다고 보고 대외적 표출을 가급적 자제하면서 당 내부에서 그런 논의들을 할 거다. 때로는 직언도 하고 할 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게 여러 가지 의사들, 의견들이 충돌하면서 결론이 쉽게 나지 않는다거나 또는 다른 결론이 난다거나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다 사장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당내에 언로가 막혀서 할 소리를 못하고, 무서워서 직언을 못 하고, 이런 분위기는 아니다. 할 소리는 다 하고 하는데 자기 의견은 옳다고 해서 얘기했지만 그것이 다수의 의견이 아니면 채택이 안 될 수밖에 없다. 아마 그런 이유들 때문에 결론이 못 나는 게 아닌가.

▲ 김능구> 이른바 명문대전이라 하나? 들어보셨나.

△ 진성준> 명문정당은 들어봤는데 명문대전은 제가 처음 들어본다.

▲ 김능구> 문재인 대통령이 이야기했다. 명문정당으로 선거를 치러야 된다. 저도 처음엔 그것만 알았다. 그렇지만 그다음에 보니까 '명문대전이 뭐지?' 했더니만 친명과 친문의 대결이라더라. 그러면서 지난 대선 책임론을 들고나왔다, 친명에서. 문제가 있으니까 정권 교체가 됐을 거다. 그거야 당연한 이야기인데 그때 백서를 갖다가 준비해 놨다가 공개 발간을 못했다. 저는 그것이 계속 갖고 오는 문제라고 본다. 그때 대선 치르고 나서 대선하고 연달아서 지방선거가 있었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나고서 백서가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그때 우상호가 비대위원장이 했던 것 같은데 거기에 다 담겨 있더라. 의원들은 다 보셨지 않은가? 

△ 진성준> 그렇다. 

▲ 김능구> 다 담겨 있는데 그게 공개 발간을 못했다.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를 사람이 누가 있겠냐. 어찌 말하면 후보 책임이 크고 그다음에 문재인 정부에서도 이런 부동산 문제 등등, 정책적인 이런 걸 쭉 다 짚었다. 어떻게 가야 되는가도 다 짚어져 있더라. 그런데 금방 말씀 중에서 제가 하나 딱 오는 게 원팀·원보이스, 나는 이것이 문제였다고 본다. 너무 이해찬 대표가 지난번에 21대 총선 압승하고 난 다음에도 우리가 2004년도를 잊지 말자, 그때 과반 얻어서 너무 그러한 바람에 그 이후에 망쳤지 않느냐, 경계의 목소리는 좋았는데 너무 원팀이 되는 바람에... 국회는 헌법기관이다. 그런데 다 같은 목소리가 될 수 없다. 비판도 있고, 그러다가 또 걸러지고 변증법식으로 나가기도 하고 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됐다는 거다. 저는 책임 있는 당직자들에게서 쓴소리가 나와야 된다고 본다. 그런데 거기의 원팀·원보이스 정신이 그대로 오고 있다고 본다. 그거 비판적으로 한번 고찰 안 해봤는가? 

△ 진성준> 일리 있는 지적이다. 그런데 애써 변명 삼아 좀 말씀드리면 민주당이 제일 우려하고 염려하는 것은 그 민주당의 분열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당의 주류로서 대통령 후보가 된 게 아니고 비주류 중의 비주류로서 대통령 후보가 되어서 선거를 치렀는데 당시에 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른바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문. 친문이라는 표현도 제 입으로 쓰기는 좀 부끄럽습니다만 그냥 알기 쉽게 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그 대통령 선거에 대한 평가를 하다 보면 이것이 서로 책임론을 전가하면서 당이 심각한 분열로 이르고, 결국 당이 해체되는 게 아니냐 하는 심각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지만 비주류 중의 비주류가 대통령 후보가 되었기 때문에 선거는 후보가 책임지는 것이다라고 한다면 그 유력한 국민적 지지가 절반 가까이 확인된 후보를 쳐내자. 당에서는 축출해낼 수도 있는 세력 구도였다. 

▲ 김능구> 대선 끝나고 난 다음에? 

△ 진성준> 대선 끝나고 나서 세력 구도가 그랬었고 또 역으로 생각하면 그런 대통령 후보가 대중적 지지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었는데 그 책임을 지고 축출 시도가 있다고 한다면 그 대중적 지지를 바탕으로 해서 당의 주류 세력인 문재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문 정치인들에 대한 격렬한 공격과 저항이 있었을 거다. 이런 점들을 우려했던 게 아닌가. 그래서 우리가 대통령 선거 패배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 줄 몰라서가 아니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구태여 당이 심각한 계파 갈등과 분열 상황으로 가는 것을 자초할 게 아니고 다 알고 있는 만큼 그 수준에서 봉합하자 했던 것이 당시에 저희 당의 컨센서스였다.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 김능구> 그러니까 제가 볼 때는 열린우리당의 트라우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 진성준> 그렇다. 

▲ 김능구> 만약에 똑같은 상황이 역사에서 반복은 없다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 어떻게 하겠나? 그걸 다시 또 덮어버리겠나? 

△ 진성준> 글쎄요.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그러면 안 될 것 같고, 그걸 좀 냉정하게 평가하고, 그러니까 그만큼 우리 정치의 수준이 아직 높지 못하다는 거다. 아까도 말씀 잠깐 드렸지만 이번에 공천 상황과 관련해서 친명이냐 비명이냐 하는 이 계파적 시각으로 양단해내는 것이 아주 일차원적인 생각이듯이 대통령 선거라고 하는 큰 선거를 치르고 난 다음에 그것을 평가하는 와중에서 당이 서로 상처를 내고 깨져버릴 수 있겠다라고 우려하는 것도 우리 당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거고, 1차원적인 평가에 불과한 거다. 그런 정도는 얼마든지 토론하고도 다 함께 화합할 수 있다, 다시 합칠 수 있다라고 하는 자신감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자신감이 저희들에게 아직 없는 거다. 민주당의 수준이자 한계라고 생각한다. 

▲ 김능구> 그게 또 어떤 면에서는 엘리트주의의 한계다? 

△ 진성준> 그렇기도 하다. 

▲ 김능구> 그러면 어쨌든 간에 지금 우리 진 의원님이 볼 때는 민주당의 공천 탈락자라든지 여러 이런 부분들이 탈당을 해서 새로운 세력이나 혹은 또 지금 이낙연 대표가 나가 있는 새로운미래. 여기의 합류 가능성, 이런 건 어떻게 보는가? 

△ 진성준>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럴 가능성은 있는데 뭐 속단할 수야 없지만 그렇게 해서 탈당해서 새로운미래에 합류한다고 해서 이낙연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미래가 국민에게 지지받을 수 있겠나, 저는 좀 회의적으로 본다. 지금 새로운미래의 정치 노선이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왔다 갔다 했다. 탈당은 이재명 대표의 반대에서 나갔는데 새로운미래를 결성하고 창당하려고 할 때에는 여도 아니고 야도 아닌 제3지대의 중도 무당층의 정치적 요구를 대변하는 정치를 하겠다라고 했었다. 그랬다가 이준석당하고 다시 합치고 또 거기서 깨져서 나와서는 이번에는 중도 무당층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니라 진짜 민주당을 하겠다고 하고 있다, 또. 이렇게 며칠 사이에 당의 정치 노선이 왔다 갔다 하는 정당이 어떻게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겠는가. 저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능구> 어려울 것이다? 

△ 진성준> 그렇다. 

▲ 김능구> 제가 볼 때는 호남이 좌우할 것 같은데 그건 어떻게 보는가? 호남 민심은 어떻게 보는가? 한번 출렁인 적이 있다, 호남이. 

△ 진성준> 안철수 신당 때. 그때고, 이번 이낙연 대표의 탈당이나 또는 새로운 정당 창당 움직임에는 호남의 동요가 전혀 없는 것 같다. 

▲ 김능구> 전혀 없다? 

△ 진성준> 오히려 비판을 훨씬 더 많이 듣는 것 같다. 저도 이번에 설 명절에 전주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갔다 왔는데 또 처가도 전라북도여서 처가까지 다 갔습니다만 만나는 일가친지들의 첫 번째 이야기가 '그런데 이낙연은 왜 그래?'였다. '김건희는 왜 그래?'도 아니고 '이낙연은 왜 그래?'였다. 이낙연 대표의 행보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납득할 수 없다는 거였다. 

▲ 김능구> 지금 일각에서 이야기되는 이재명 대표 사퇴와 총선 불출마. 그런데 비대위원은 옛날부터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이미 그건 물 건너간 걸로 다들 생각하는데 어떤가? 다시 또 그것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 진성준> 이제 총선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사퇴를 한다고 그러면 당의 혼란만 더 가중시키지 뭐 당이 대오를 잘 갖춰서 선거에 임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이재명 대표 사퇴로는 현시점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고, 오히려 전쟁터에 나가야 될 당의 대오와 대열을 흐트러뜨리는 자충수가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 

▲ 김능구> 동작의 이수진 의원이 전 판사 출신이다. 판사 출신인데 탈당하면서 마지막 남긴 말이 백현동 재판을 보니까 자기가 다시 의심스러워졌다, 이런 표현을 해서 사법 리스크가 다시 또 부각되는 거 아닌가, 이런 우려를 하는 분들도 많다. 

△ 진성준> 저는 이수진 의원의 그 말씀은 제가 배경을 다 짐작할 수야 없지만 그냥 바깥에서 그 말씀 듣고 짐작하건대 의도되고 계산된 발언 같다. 전혀 맥락에 닿지 않게 그 얘기가 튀어나왔다. 

▲ 김능구> 그렇다. 탈당하면서 느닷없이. 

△ 진성준> 내 공천을 배제한 게 너무 부당하다라고 하는 얘기를 하는데 그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내가 백현동 판결문을 보니까 이상하다, 이렇게 할 얘기인가, 그게? 저는 그건 그냥 이재명 대표를 타격하기 위해서 맥락에 닿지 않게 그냥 끼워 넣은 얘기다, 그렇게 생각한다. 

▲ 김능구>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판사 출신이니까 어제까지 자기 당대표한테 그냥 이야기했겠나 싶더라. 

△ 진성준> 그러면 백현동 판결문을 이제 봤을 것은 아닐 것이고, 판결문 볼 때 그런 얘기를 했어야 된다. 공천에서 배제되니까 그런 얘기를 한단 말인가? 

▲ 김능구> 판사 출신도 정치인이 다 된 모양이다, 그런 말을 불쑥 이야기하게. 

△ 진성준> 글쎄요. 저는 그래서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한 발언 같다. 그 사건의 실체야 어찌 알겠는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