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단일화’+‘盧 경선인단 등록 의혹’

청와대+친노 후보와 한나라당은 검은 손 논란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친노 후보 단일화를 놓고 검은 손(청와대)이 작용했다고 밝힌 반면 청와대와 친노 후보들은 보이지 않은 손은 없다고 해명하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이 “보이지 않은 손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단일화를 언급한지 이틀만에 전격적으로 단일화를 했다는 사실과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인단에 노무현 대통령 몰래 등록돼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이를 두고 검은 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청와대와 친노 후보들은 보이지 않은 손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두 그룹은 검은 손 진위를 놓고 첨예한 설전을 벌이고 있어 검은 손 논란은 앞으로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친노 후보 단일화, 단 이틀 만에 ‘끝’

이번 경선에서 친노 후보 3명이 단 이틀 만에 1명으로 단일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모 광고에서 나왔듯이 친노 후보에게 필요한 것은 ‘스피드’였던 모양이다.

14일 한명숙 후보가 15일 유시민 후보가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 마냥 차례로 후보를 사퇴했다.

이들은 지난 20일 동안 단일화 논란으로 언론의 관심을 끌었는데 한명숙 후보와 이해찬 후보가 단일화할 때만 해도 유시민 후보는 “난 대통령 되려고 나왔다”며 완주 의사를 비쳤다.

그러나 곧바로 사퇴를 해버렸다. 게다가 이해찬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맡는 형국을 보였다.

이런 상황이니 누가 보기에도 자발적인 단일화가 아니라 검은 손에 이끌린 단일화라고 비쳐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손학규+정동영, 예정된 쇼…보이지 않은 권력 개입됐냐

이에 당 내부에서 반발하는 사람은 손학규 후보와 정동영 후보. 손 후보 측은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결과가 예정된 쇼” “권력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됐다”고 밝혔다.

손 후보는 “아무리 잘 짜여진 각본도 끝내 민심을 이길 수 없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는 “행여라도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여진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나라, 보이지 않은 손 작용해

한나라당 역시 친노 후보 단일화에 대해 보이지 않은 손이 작용했다고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친노 후보의 단일화 쇼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라며 “손학규 후보는 흥행 점화용 불쏘시개가 되었고, 정동영 후보는 동원경선 구태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신당의 경선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 대로 엎치락 뒷치락 진행될 것이며, ‘보이지 않는 손’은 쉬지 않고 원격조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친노 후보 특히 이해찬 후보 만들기에 청와대 등 보이지 않은 손이 개입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노무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인단에 등록돼

청와대가 이번 경선에 개입됐다는 또 다른 증거로 경선인단에 등록된 것을 꼬집었다.

나경원 대변인 17일 브리핑에서 “신당이 현재 이른바 노심을 놓고 논란을 벌이는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스스로 선거인단에 등록했다면 경선에 개입하고자 했다는 것은 확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그렇지 않고 청와대의 주장대로 노 대통령도 모르게 선거인단에 등록됐다면 동원경선, 유령선거인단을 다시 확인하는 것으로 신당의 경선이 엉터리 경선임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손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도 이날 국회브리핑을 통해 “손학규 선대본부가 제기한 청와대의 정치개입설을 사실로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청와대가 특정주자를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올인한다는 의혹을 더욱 키울 수밖에 없는 징표”라고 말했다.

청와대+친노, 보이지 않은 손 없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친노 후보는 절대 ‘보이지 않은 손’이 없다고 밝혔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논평을 통해 “통합신당 일부 후보의 단일화, 그리고 변 전 실장과 신정아씨의 검찰 동시 출두 배경에 대해 보이지 않은 손 운운하며 노골적으로 청와대와 연결시키려는 보도가 있었다”며 “그들이 그랬으면 하고 기대하는 상상이 제목이 되고 기사 내용에는 어떤 사실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더 나아가서 한나라당은 보도를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이를 받아 똑같은 소리를 반복했다”고 지적한 후 “청와대는 후보 단일화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유시민 후보 역시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단일화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상대후보측 공세에 대해 “제 스스로 판단해 온 것이지, 대통령 말씀 듣고 제 정치적 운명을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며 “경쟁하는 후보의 인격을 비하하는 얘기다.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정치는 예전에 끝났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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