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올인’ 위해 캠프 ‘비상체제’ 돌입
손 캠프 역시, ‘이제 대세론은 없고, 오직 추격전만 있을 것’(우상호 대변인)이라는 주장이다. ‘손학규 위기론’의 시작이다.
이에 맞서 손학규 후보는 추석연휴 이후 광주.전남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한나라당을 지난 3월 탈당하고, 범여권으로 합류한 그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필승후보론, 대세론’을 앞세워, 신당의 본경선에 나섰지만,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정치생명도 끝날 수 있는 절박한 위기감이다.
신당경선 향배의 ‘바로미터’인 오는 29일 광주.전남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고, 내달 7일부터 열리는 인천.경기 경선에서 전세를 역전시킨 후, 마지막 주 서울 및 여론조사에서 1위를 탈환하겠다는 게 손 후보 측의 전략이다.
선거인단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수도권 선거에게 ‘배수진’을 치고 마지막 ‘결사항전’을 벌이겠다는 계산이다. ‘막판뒤집기’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특히 광주.전남을 잡아야, 바로 이어질 부산.경남 등을 이해찬 후보 및 정동영 후보에게 내준다고 해도, ‘승리의 기세’를 수도권까지 끌어 갈 수 있다는 게 손 캠프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손 후보 측 17일부터 참모들은 최소 인원만 캠프에 남긴 뒤 호남.영남 지역에 투입하는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또한 모바일선거 대책태스크포스도 꾸렸다.
한편 호남표를 얻기 위해 손 후보는 공식일정에도 없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 환송행사에 이날 참여하기도 했다.
손 캠프, 노현송.유필우.우제창 ‘합류’…수도권 인사 ‘보강’
손 후보는 첫 주말4연전에서 ‘전패’ 함에 따라, 오는 29일 열리는 광주.전남 경선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신당 경선의 최대분수령이 될 광주.전남 경선이 손 후보 측에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란 시각이 정가에선 높은 편이다. 지난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광주에서 승리한 이후 ‘노풍’을 일으켰던 만큼, 광주.전남지역은 국민의 정부 및 참여정부 탄생에 기여한 바가 크다. 손 후보 측의 ‘마지막 승부수’가 던져진 대목이다.
손 후보는 17일 선대본 회의에서 “단 한 점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총집결해 광주.전남, 부산.경남에서 승리하자”고 독려했다.
정 후보의 승리로 끝난 초반4연전의 흐름을 신당의 기반인 광주.전남에서 끊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친노단일화에 성공한 이해찬 후보가 부산.경남에서 선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두 후보 사이에서 손 후보는 ‘샌드위치’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손 후보는 이날 공식일정에도 없던 김 전 대통령의 미국방문 환송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심’이 곧 ‘호남표’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 탓이다. 손 후보는 “이렇게 건강하신 모습으로 전직 대통령님께서 나라를 위해 직접 외교를 펼치시고 평화를 만드시고 하니까 저희가 보기가 좋다”고 김 전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또 손 후보는 이날 < PBC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당의장 후보를 뽑는 것처럼, 그것도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를 하는 것처럼 보일까 참으로 걱정된다”며 “국민경선의 뜻이 퇴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본격적으로 경선이 시작되는 29일 광주.전남 경선에서부터 민심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하며, 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명박 후보의 높은 지지율은 참여정부의 민생안정 실패, 열린우리당의 낡고 무능한 정치, 분열적인 정치에 등을 돌린 민심이 민주평화세력에게 주는 준엄한 경고”라며 “이명박 후보에 비해 경제를 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와 실적을 갖고 있는 후보가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하면서 ‘이해찬 필패론’을 강조했다.
이처럼 손 후보는 정.이 후보 측을 ‘참여정부 실패세력’으로 규정하고 날선 대립각을 세우면서, ‘막판뒤집기’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서울.수도권 출신인 노현송(서울), 유필우(인천), 우제창(경기) 의원 등 3명의 현역의원이 손 캠프에 추가로 합류하면서 손 후보 측은 ‘서울.수도권’ 세력을 더욱 강화했다. 서울.경기.인천에서 ‘막판뒤집기’에 나서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우상호 “대세론은 없다. 오로지 추격전만 있을 뿐”…호남 승리위해 ‘올인’
손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원.조직 선거 등의 결과로 깨끗한 승복은 못하겠지만, 경선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경선과정에 민심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본선에 나가선 필패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남은 기간 총력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손 후보의 ‘대세론’은 없다”며 “오로지 추격전만 남았고, 주말4연전의 패배는 손 후보의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키고, 그들에게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 곳에서 역전해야, 서울.수도권 등에게 승기를 잡을 수 있다”면서 “막판 여론조사결과까지 3자 모두가 박빙의 승부를 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이번 신당경선은 낮은 투표율로 인해, 조직세가 강한 후보들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정가에서 일제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 충북 전체인구의 10% 미만인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의 정 후보 지지표가 전체의 40%를 넘어버리는 ‘몰표’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 범여권으로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손 후보 측은 심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우 대변인은 “캠프를 비상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인원만 캠프에 상주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각 지역으로 내려가 선거참여를 촉구하는 등 전방위 지원유세를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달 4일부터 실시될 모바일 투표를 대비해, 캠프내 선거인단 모집을 위한 태스크포스도 구성키로 했다”며 “추석 연후 이후 호남에서 반전의 분위기를 보게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정동영, 1위 자리 확고히 굳혀…그러나 MB와는 5 :1
- ‘정동영-이인제’ 연대? 제2호충연대 조짐
- 정동영, 초반 4연전 승리에도 ‘대세론’은 아직...
- 유시민 “정동영은 동원경선·조직경선 절대강자”
- 친노단일화 후 첫 경선 '정동영 종합 1위'...'정동영 新대세론'?
- 유시민, 이해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 유시민 후보사퇴, ‘이해찬 지지’ 선언
- 신당 첫 경선, 정동영 1위…孫 대세론 ‘흔들’
- 신당경선, 캠프조직 경쟁도 ‘뜨거워’
- '송곳시민'-'명품명숙'-'아슬학규'-'열정동영'-'구글해찬'
- 신당 본경선 쟁점, ‘여론조사’-‘친노단일화’
- 孫-鄭 초박빙, "손학규 대세론 꺾이고 있다"
- [컷오프판세] '정동영 역전' 조짐에 손학규 초긴장
- 신당 본경선, ‘주말4연전’ 4대 관전 포인트
- 초비상 걸린 이해찬…모바일 투표, 유일한 ‘돌파구’
- 孫·鄭, 친노단일화 집중견제 ‘참여정부 후보는 필패’
- ‘이해찬.한명숙’, 14일 ‘후보단일화’ 확정
- 정동영 불법 동원선거 논란, 鄭· 親盧 '아귀다툼'
- 정동영-유시민, '묵은 감정'에 갈등 폭발 직전
- 孫, “변양균, ‘이해찬 사람’이라던데”…李, “용공음해 말라”
- ‘이해찬’에게 불똥 튄 ‘신정아 의혹’
- 盧의 '보이지 않은 손' 정치권 논란
- 스포츠 약소국 힘껏 돕는다
- 反DY 공감대로 ‘孫-李 연대’ 기류 확산
- 손학규, 선대본부 해체…“후보사퇴 안한다”
- 파국으로 치닫는 신당 ‘동원경선’ 파문
- 孫 빠진 TV토론, 李. 鄭, ‘동원선거’ 놓고 ‘설전’
- 신당에서 외면당하는 ‘문국현’
- ‘이해찬-문국현’ 첫 만남…‘민주화’ 한목소리
- 孫 캠프, 충격.당혹…“망치로 한 대 맞은 것 같다”
- 한나라, “손학규 용도 폐기됐다”
- 손학규, 사퇴여부 ‘묵묵부답’…조건제시하며 ‘배수진’
- 孫캠프, ‘후보사퇴설’에 “아니다”면서도 “혹시나” 위기감
- ‘정동영 新대세론’ 맞서 ‘文-反DY’ 연대 ‘예고’
- 손학규, '후보사퇴설' 속에 돌연 칩거 돌입
- 정동영, '손학규-이해찬'에 3자 회동 제안
- [영남경선D-2] 부산.경남경선 판세는
- [호남경선 D-2] 광주.전남경선 판세는
- [호남경선 D-2] 정동영 11.2%, 손학규 9.2%…鄭 1위 ‘유지’
- ‘해체’ 최후카드 내건 孫, 법적 ‘정동영 죽이기’ 총력
- 신당 운명 호남이 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