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사퇴 또는 불출마 결단 필요”
"김부겸, 정세균, 이낙연 3총리와 전현직 국회의장.. 정통 민주당 움직임 가능성"
"친문, 의기투합.,.새로운미래와 손잡고 딴살림 '새로운 정통(진짜) 민주당 가능성"
"친문 모종의 집단 결단 가능성...3총리, 전현직 국회의장 움직임 주목"
"분당, 마지막 결정적 동력 文대통령...文 뭔가하면 당 쪼개져"
“이낙연 새미래, 민주당 탈당파 합류...이준석 개혁신당, 준연동형 100%활용, 젊은층, 정책 승부수”

2월21일 폴리뉴스에서 진행한 정국좌담회. 좌담회에는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사회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사진=폴리뉴스]
2월21일 폴리뉴스에서 진행한 정국좌담회. 좌담회에는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사회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김설윤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1일 진행한 ‘2월 정국 좌담회’에서 민주당의 공천 파동, 제3지대 빅텐트 무산 등의 원인과 전망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의 사회로 서울 여의도 폴리뉴스 사무실에서 진행된 좌담회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함께 했다.

"이재명 대표 상당한 착각...측근 위주로 가면 내가 살수있다?""이 대표 정치적 결단 필요"

민주당은 총선을 채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명횡재 비명횡사' '이재명 사당화를 위한 사천'이라는 공천갈등이 폭발됐다.

차재원 교수는 민주당 공천 파동에 대해 “이재명 대표가 상당한 착각을 하고 있다. 본인 중심으로 민주당을 만들면 자기의 정치적인 미래가 보장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토막이 나더라도 나의 측근 위주로, 나하고 통하는 사람들로 소수 정예만 갖고 가더라도 민주당을 그렇게 바꾸면 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차 교수는 “윤석열 정권이 아직 2년도 안 됐고, 대한민국의 여러 가지 민생 위기, 정치 위기, 안보 위기, 곳곳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는데, 국민들의 비등한 불만 그리고 심판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았던 것이 사실인데, 문제는 그 대안을 못 찾고 있다”며 “제1야당이 소위 말하는 대안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가 똘똘한 내 측근들만 챙겨서 살아남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착각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최근에 돈 봉투 받은 의원들한테 불출마를 유도하려고 전화를 한 것으로 많은 언론들이 분석했다. 사실상 '정치적 외압'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차 교수는 "문제는 해당 의원들 입장에서 본다면 본인들은 아직 기소도 안 됐는데, '지금 여러 건의 기소를 당해서 재판을 받고 있는 당 대표가 나한테 할 소리야?'라고 생각한다는 것”라며 “정당 공천과 관련해서 가장 큰 것 중의 하나가 '도덕성'의 잣대다. 도덕성의 잣대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재명 대표 스스로 그 도덕성 잣대를 뛰어넘을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 교수는 공천 파동 수습을 위해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총선까지 50여 일 남았기 때문에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할 시기라면 벌써 시간이 늦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비명과 친명' 간의 갈등에서 '친문과 친명'의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며 "소위 말하는 정권 교체에 대한 책임론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지난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살고 있는 평산마을에 갔을 때 이재명 대표하고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한 이야기가 명문 정당이다. 이재명 대표가 '용광로 같은 단합'을 얘기했는데 다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차 교수는 '反윤 반사이익'에만 기대는 민주당의 총선 전략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그는 “결정적인 문제는 이재명 대표와 당의 주류들은 일종의 '감나무 전략'을 쓰고 있다.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을 입 벌리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의 분위기가 상당히 크고 김건희 명품백을 둘러싼 여러 가지 구설수 때문에 국민들이 심판해 줄 거다. 윤석열 대통령과 그 주변의 여러가지 무리수에 대한 반사 이익만 기다리고 있다가 민주당이 점점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공천, 콘셉트가 명확지않다...국힘 장수는 한동훈, 韓 무시하고 尹허깨비하고 싸워"

홍형식 소장은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단순 비교를 해도 속도가 늦고, 두 번째는 공천을 할 때 항상 주제, 콘셉트가 있다. 한동훈은 '운동권 대 비운동권' 구도를 세우며, 세대교체 쪽에 포커스가 가 있다. 반면 민주당은 친명, 비명 간의 대결 구도만 부각돼 있고, 이번 공천의 어떤 콘셉트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그렇기에 국민의힘에 비해서 밀리는 거다”고  분석했다.

홍 소장은 “지금 총선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패배할때 하고 똑같은 현상을 보인다"며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 장수로 한동훈이 나왔으면, 한동훈과 대결을 해야 하는데 한동훈을 인정하지 않고 윤석열하고만 싸운다. 대통령만 상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옛날에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박근혜 존재를 인정 안 하고, 박정희 딸이라고 평가 절하 하며, 이명박근혜로, 박근혜와 박정희를 동일시하고 다음에는 이명박과 동일시 하다 선거에 패배했다"고 지적하고 "민주당이 대결 구도상의 상대를 무시한다. '한동훈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인식이 깔려 있어 한동훈에 대해서 건너뛰고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다"며 "민주당은 허깨비 보고 싸우는 이런 형국이 됐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재명 측근 공천, 사회적 가치나 기준 없다"

황장수 소장은 “민주당의 최근 공천의 모습, 박용진 의원 문제나 이수진, 윤영찬 그리고 김영주 공천에 항의하는 모습, 이 사람들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앉히려는 사람, 이 모습을 볼 때 납득할 기준이 없다”며 "여러 이재명 측근들, 정진상이나 김현지 이런 사람들이 별도로 팀을 가지고 90년대 운동권 출신 젊은 변호사들이나 운동권 출신들을 지금 들어낸 자리에 추천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이언주 전 의원의 영입에 대해 “상대방을 공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경력이 어떻든, 그전에 무슨 행동을 했든 간에 필요에 의해 쓸 수 있는데, 이언주 전 의원이 그동안에 보여줬던 모습이 정치인으로 자격 미달인 행동을 해왔다"면서 "이언주를 영입한 것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문제 제기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다 조용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측근들이 추천한 사람들이 공천되어야 하는 사회적 가치나 기준이 없다"며 "과거에 DJ나 민주당의 지도부가 공천 물갈이를 할 때는 공천 물갈이를 할 만한 사회적 비중이나 의미가 있는 인사들을 많이 동원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황 소장은 “이재명 스스로 사법 리스크 때문에 (외부영입에)소극적인 측면도 있지만, 눈 딱 감고 내 사람 넣어서 선거에 혹시 지더라도 당 내부에서는 버티자라는 쪽으로 판단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렇기에 야당 지지자들도 명분이 없어지고, 특히 중도나 민주당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탈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20대총선 민주당 승리, 당권파들 희생 있었다..'이 대표 2선후퇴론' 나와...지금은 이재명 친위세력 강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2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능구 대표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1당을 차지할 수 있었던 혁신 공천 사례를 들었다. “2016년도 민주당이 20대 총선 때 역전승했다. 그 당시에 문재인이 당대표를 사퇴하고 양정철, 이호철, 윤건영 등 문재인 측근들이 불출마 했다. 그 다음에 강성 친노, 이해찬 등이 공천 배제가 됐다. 그 당시 당권파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혁신 공천에 대한 명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지금은 누가 보더라도 이재명 친위 세력 강화다. 이게 오히려 계파정치다.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처럼 보이니 인정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금 상당히 위기 상황인 것 같다. 오늘(21일) 의총에서 이재명 대표 2선 후퇴론까지 다시 나왔다. 사법 리스크 할 때 이야기 많이 되다가 그 이후에, 그건 일단 이번 총선에서는 지나가는 걸로 돼 있었는데 또다시 이번에 공천 내분 파동을 겪으면서 이재명 대표의 2선 후퇴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도자가 희생과 헌신으로 전쟁에서 선봉에 서야 한다"며 "이재명 리더십 위기는 한마디로 신뢰의 위기다. 여러 가지 말 바꾸기. 민주당 분들은 ‘이재명 대표의 메시지는 신뢰도가 떨어져 못 믿겠다’ 이런 분위기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항상 김대중의 실용과 원칙, 명분을 강조하면서도, 본인은 '원칙과 명분이 없는 실용주의다.' 그건 정치 지도자의 메시지에 부합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대표가)통합과 혁신을 내세웠었는데 통합도 혁신도 모두 실패했다”며 지적했다. 

김 대표는 “나중에 총선 전망에서 보겠지만 상당히 위기론에 봉착돼 있다. 최근 서울, 수도권과 여론조사에서도 국힘에 10% 정도 낮게 나타나고, 많이 앞섰던 경기, 인천에서 백중세거나 약간 밀리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현역의원을 많이 보유한 민주당에 비해 경쟁력 있는 인물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아직까지 민주당이 우세한 이유는 여당의 인물난 때문에 그렇다"며 "그동안 여당의 새로운 인물,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수도권 지역구 준비를 안 해왔다. 지금 분위기는 좋아지는데 그 (수도권) 후보난이 문제다.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지금 판은 깔아놨는데 싸울 장수가 없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전해졌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나마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아직 비등하거나, 약간 우위에 있다는 건 인물 경쟁에서 그렇다. 현역들이 워낙 많아서 그렇다"면서 '인물경쟁력'있는 현역 의원들의 컷오프 등에 대해 비판했다. 

민주당 기로, 이대표 결단 요구하지만 본인 의지대로 갈 것...

민주당 뿌리 사람들-새로운미래 결합여부 주목..."친문 모종의 집단 결단 가능성"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에게 불공정 공천을 바로 잡을 것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는 이재명 대표에게 불공정 공천을 바로 잡을 것을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좌담회에서는 민주당 공천갈등으로 '민주당 분당' 가능성을 조심히 전망했다. 민주당이 공천 파동에도 불구하고 당장 분당 사태로 비화되지는 않겠지만 친명-친문 계파 갈등이 격화되면서 분당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현재 공천갈등으로 인해 "지금 민주당은 기로에 서 있으며, 이재명 대표의 또 다른 결단이 요구된다”면서도 그러나 "다들 이재명 당대표는 본인의 의지대로 계속 그대로 나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랬을 때 민주당을 그동안 지켜왔던 사람들, 뿌리라고 자처한 사람들이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그 부분들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며 "친문은 어쨌든 조직세가 있다. 홍영표 전 원내대표 방에서 계속 모임을 하는 모양"이라면서 '비명계', '정통 민주당계'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로운미래가 이제는 앞에 '정통(진짜)민주당 새로운미래' 이렇게 하기로 했다"며 "그 부분과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큰 틀에서 보면 전부 친문의 한 계파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에 들어가버리면 그 다음에 출마를 못한다. '이인제 경선불복 금지법' 때문에.."라며 "그래서 지금 민주당 내에 있는 부분들, 특히 친문 세력들이 어떤 결정을 하는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차재원 교수는 "전체적인 기류는 이재명 대표의 사천에 가까운 행태에 반발하고 있는 민주당의 비주류 의원들은 일단 안에서 싸우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친문계 중심으로 떨어져 나갈 수도 있고, 아니면 안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를 한번 흔들어 당을 바로잡는 계파 간의 강력한 대결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이 대표와 친문과 통합, 타협의 예술 가능성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며 "이재명 대표가 어떤 결단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장수 소장은 “친문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문재인이 말리고 했지만 문재인의 입장도 이재명이 양보하지 않는다면, 윤석열과 친문은 서로 간에 정치적 파트너로 갈 수 있다는 모습이 보이고, 이재명에 대해 사법 리스크 부분을 끝까지 제거하겠다, 이런 정치적 입장이 좀 보인다. 친문은 이재명이 끝까지 양보하지 않을 때, '모종의 집단 결단'을 할 수도 있다”고 민주당내 대결보다는 '분당가능성'을 언급했다. 

황 소장은 "지금 민주당에서 공천 물갈이 대상이 된 사람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정치적 재기는 이재명이 사라져야 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대선에서 이기고 지고라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이재명에 의해서 제거되면 내 정치 인생이 끝나니까 이재명이 이번 총선을 기회로 정리되어야 된다는 이런 기제가 작동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 대표가)지금 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당가능성의 배경을 분석했다.

김 대표는 "의원들하고는 달리 권리당원에서는 친명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또 다르다, 이렇게 볼 수 있는데 저도 그(분당) 가능성은 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분당가능성에 대해 홍형식 소장은 부정적 전망을 했다. 홍 소장은 "(경선에서) 권리당원이 일반 국민 여론조사할 때도 가상 번호에 의해서 민주당원 지지자면 참여를 하게 되면 실제는 50%도 아니고 50% 이상 영향을 미친다"며 "그런 구조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친명, 비명 구도에서 친명이 조직화해서 대응을 한다면, 진짜 그런 구도가 되면 사실 친명으로 오더가 내려진 후보한테 이길 수 있는 비명 후보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친문은 구심점이 없다. 그렇기에 문재인 대통령한테 가서 매달린다. 학생 운동의 가장 큰 문제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대중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대중적인 대권 주자가 필요한데 친문 중에 그런 정치인이 없다. 그렇기에 구심점이 없다”며 “이미 경선 시스템 구도상 절대로 (친명을)이길 수 없고, 그걸 결집할 수 있는 (비명)리더가 없다. 그래서 친문은 공천 대결에도 완패를 할 것 같고, 협상이나 타협을 할 만한 친명 쪽의 의지도 없고, 비명 쪽의 구심점도 없다”고 친문,비명 중심의 '분당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친문계 의기투합-이낙연 새로운미래와 손잡고 '새로운 정통(진짜)민주당' 딴살림 가능성"

"김부겸-정세균-이낙연 3총리와 김원기, 문희상, 박병석, 김진표 등 전현직 국회의장 움직임 주목"

"분당, 마지막 결정적 동력 넣을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文 대통령이 뭔가하면 당 쪼개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인사 나누며 피습당한 목의 흔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는 '명문정당 용광로 단결'을 강조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2024.02.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4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인사 나누며 피습당한 목의 흔적과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대표는 '용광로 단결'을 강조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친문-친명이 하나"라며 "민주당과 우호적인 제3의 세력까지 힘을 모아서 상생 정치로 나아가면 정치 바꾸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홍 소장의 견해에 다른 전문가들은 '분당가능성'을 전망했다. 

차 교수는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가 법적 대표로서 권한을 꽉 쥐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는게 없다. 친문계가 의기투합만 된다면, 이낙연 대표와 손잡고, 새로운 정통민주당으로 정치적 명분을 내걸면서 딴 살림을 차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당 가능성'을 밝혔다.

김 대표는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한다며 보다 큰 정치그림 가능성을 말했다. 이른바 '진짜(정통)민주당'의 재구성이다. 

김 대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김부겸 전 총리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한테 자기는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있다고 공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새 그릇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본다"며 "3총리에 전직 국회의장인 김원기, 문희상과 현 김진표 국회의장, 불출마 선언을 한 박병석 전 국회의장까지 이 흐름에 가세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그렇다면 어디가 민주당의 중심이며. 어디가 정통 (진짜)민주당의 뿌리냐. 민주당이 상당히 기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황장수 소장은 "굴러온 돌(친명)이 당을 장악했는데 더 이상은 못 보겠다. 이런 솔직한 선전 포고일 수도 있다"고 가능성에 공감했다. 

이와관련 차 교수도 공감하며 “그 흐름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될 사람이 바로 문재인 전 대통령인 것 같다"며 “문 대통령이 뭔가 한다면, 민주당은 말 그대로 두 쪽으로 쪼개지는 상황이다"고 민주당 분당의 '뇌관'이 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차 교수는 "지난번 평산마을에서 명문 정당 얘기를 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 대표 측근들에게 용단을 좀 내려라. 주류의 헌신과 희생 없이 통합이 안 된다’ 했다고 전해진다"며 "문 전 대통령 정권 기간에 총리를 재직했던 세 사람이 다 의기투합하고 민주당의 정치 원로들이 다 이재명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마지막에 결정적인 동력을 넣을 사람은 결국 문 대통령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될 경우에는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소위 말해 개딸을 비롯한 강성 팬덤 당원들하고 현역 의원들과의 싸움이 된다"며 "지금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 명분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에 친문들 입장에서는 정치적인 결단을 할 형국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새로운미래, 제3지대 선거연대 가능할수도...

새미래, 민주당 탈당파들과 결합 여부 - 개혁신당, 준연동형 100% 활동, 젊은층과 혁신 정책에 승부수

'제3지대 빅텐트' 11일만인 지난 2월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한 개혁신당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제3지대 빅텐트' 11일만인 지난 2월20일 합당 철회를 선언한 개혁신당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이낙연 새로운미래의 결렬 이후 제3지대에 대한 전망을 했다.

차재원 교수는 이준석-이낙연의 11일만에 통합 결렬과 관련하여, “(양당이) 생존권 차원에서 개문발차 하고나서 보니 너무 다른 사람들이다. 세대의 차이, 지역의 차이, 경력의 차이, 생각의 차이, 이념의 차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통합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특히 이준석의 독특한 개성 그런 부분들이 직접 당해보니 '이야, 이거는 감당이 안 되구나', 그때 소위 말해서 현타가 온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황장수 소장은 "이번에 이낙연은 새로운미래로 잘 빠져나왔다고 본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그런데 이준석이 지금 김종인의 연관성 부분에서 그야말로 가스라이팅 단계까지 돼 있는 거 아닌가 보인다"며 "이낙연을 거부하고 있는 부분이 김종인쪽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판에서 둘이 붙어도 몇 석이 될까 말까 한데 둘이 떨어진다고 하면 각자가 어떻게 될지는 뻔한 거고, 특히 이준석의 편협한 특징들이 이번에 헤어지면서 극대화됐다"며 "이준석은 도대체 뭘 믿고 저렇게 판을 깨는 쪽으로 가면서 다 지려고 했는가라고 보면 김종인이라는 부분에 대한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형식 소장은 “이준석과 민주당 쪽의 정치 세력은 그 다름이나 차이가 모순적 관계에 있다. 합하면 절대로 '1 플러스 1이 나올 수가 없다.' 오히려 1도 마이너스가 되는 그런 성격이다"며 "이 경우는 그런 합당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정치를 잘못 파악하고 했던 것"이라면서 “합당을 하지 말고 이낙연은 이낙연, 이준석은 이준석. 그쪽 정치 세력의 기대치를 최대한 키우면서 선거연합 정도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선거연대는 가능할 수도 있다"며 "민주당에서 거의 정계개편 수준의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현재 민주당이 이대로 공천의 대한 여러 이슈를 정리하지 못한다면, 지역구에서 승부를 위해서 3지대 선거연대는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두 세력의 연합, 진보와 보수의 통합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며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더 정교한 설계가 필요했다. 그런데 그 정교한 설계없이 생존권 차원에서 '묻지마 통합'을 하다시피 하니까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김 대표는 통합 결렬의 원인에 대해 “본인들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히 알았어야 했다"며 "이번은 '총선용 선거연합 정당'이었다고 분명히 인식했다면 캠페인에 있어서 어느 것이 효율적인가, 그 차원에서 서로 간에 협의와 어떤 논의가 있었다면 이것이 헤게모니 싸움이 아니고 캠페인의 효율성 차원으로 봤을 때 이준석 대표가, 예를 들면 홍보 쪽이 강하다 하면 정책 홍보 쪽에 이니셔티브를 준다든지 조직 쪽에는 이낙연 쪽에 이니셔티브를 준다든지. 좀 이런 조정도 가능했을거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아이덴티티를 서로 명확히 인식했을 때 '선거연합' 정당으로서 공동 경선을 펼쳤을 때 어떻게 역할 분담하는가, 이런 부분이 조금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각 당 이데올로거들은 처음부터 조금 달랐다.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데올로거는 김종인 위원장이다, 어쨌든 이낙연과 이준석은 물과 기름이다, 맞지 않다. 이런 얘기를 했고, 통합된 다음에도 화학적 결합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힘들 것이다, 어려울 것이다, 이런 얘기를 계속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제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의 내분 사태, 어찌 말하면 분당이라고까지 예측할 수 있는 그 부분과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운명이 달린 것 같다. 이준석의 개혁신당은 본인들이 얘기했던 젊은 사람들 그리고 미래 혁신정책들로 어떻게 지지층을 구축해 내고, 자기들의 타깃 오디언스를 획득해 내느냐, 여기에 달려있는 것 같다”고 제3지대의 활로를 제했다. 

또 “이준석 대표가 통합 이후에 지지자들의 탈당 러시가 이루어지면서 굉장히 당황했던 것 같다"며 "이준석 개혁신당은 준연동형을 100% 활용하면서 비례 의석에 상당한 포인트를 가져가야 된다. 아마 거기에 주력하리라 본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탈당파들과의 새로운 단계를 만들어내느냐 이렇게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국민의힘-민주당에서 발생하는 공천 파동의 반사이익으로 몸집을 키워 제3지대 신당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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