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에게 1위 자리 내줘…새만금 특별법, 새로운 갈등으로 등장
이명박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서울과 호남을 기반으로 승리를 일궈냈다. 여론조사에서도 다른 지역보다 호남 지역이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얻어 호남은 이 후보의 제2의 기반이었다. 하지만 한 달만에 호남의 지지율이 급락했다.
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가 호남 맹주로 나선 원인도 있지만 최근 이 후보의 호남 행보 때문이 아닌가라는 분석도 있다.
호남민심의 가장 최대 관건은 새만금 특별법이 정기국회에서 통과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 17일 새만금 현장에 가서 “근본적으로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완주 전북지사와 “말조심하라”는 입씨름까지 했다. 이 후보와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김 지사에게 “말조심하라”고 말한 것은 너무했다는 입장이 호남 민심이다.
이런 상황에 광주/전남 19개 시민단체들이 호남운하를 비롯한 한반도 대운하 공약에 대해 재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현재 호남에서 정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경선 전에는 수도권 제외한 호남에서 강세 보여
경선에서 이 후보의 호남 득표를 보면 광주(5,056명)는 이 당선자가 1,338명, 박 전 대표가 853명으로 485명 차이로 이 후보가 앞섰고 전북(7,106명)은 이 후보가 2,692명, 박 전 대표가 1,581명으로 1,111명 차이로 이 후보가 승리했고 전남(7,784명)은 이 후보가 2,692명, 박 전 대표가 1,852명으로 840명 차이로 이 후보가 승리했다.
이 후보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30% 정도를 기록했다. 이는 다른 여타 지역의 지지율과 거의 비슷하다 할 수 있다.
그러던 지지율이 경선 한 달 후가 되자 호남 지지율이 하락되기 시작해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전국 지지율 1위에도 불구하고 호남에서 밀려
21일 SBS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56.3%, 정동영 후보가 11%, 손학규 후보가 7.2%, 이해찬 후보가 4.9%의 순이다.
이 후보는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했다. 하지만 호남의 경우 20%대의 선전에도 정 후보에게 1위 자리를 내눴다.
호남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광주/전남이 24.2%, 전북이 22.4%이다. 하지만 정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17일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50.5%, 정 후보는 10.2%, 손 후보는 4.5%, 이해찬 후보는 4%를 기록했다.
한겨레신문 역시 리서치플러스에게 맡겨 17일 조사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가 56.7%, 정 후보는 9.7%, 손 후보는 6.1% 이해찬 후보는 3.6%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을 살펴보면 35.1%(동아일보·코리아리서치)와 39.6%(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지지를 얻었다. 동아일보의 경우 이 후보가 21.9%의 기록으로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문화일보 역시 이 후보는 54.8%, 정 후보가 9.4%, 손 후보가 7.4%, 이해찬 후보가 4.3%를 기록했다.
호남지역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와 정 후보의 대결은 37.5% 대 39.8%로 정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조선일보의 자매지인 위클리 조선이 호남민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가 33.1%, 정 후보가 20.8%, 손 후보가 13.4%이다.
위클리조선의 경우 아직도 이 후보가 호남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이 후보를 제치고 대선 정국 끝까지 1위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호남 민심 잡기 총력에 발목 잡혀
이에 이 후보는 호남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7일 새만금 사업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등의 행보가 바로 그것.
한반도 대운하의 호남 운하 역시 추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마저 발목 잡히고 있다.
우선 전북도의원들이 새만금특별법 정기국회 통과에 한나라당 특히 이 후보가 앞장 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일 전북도의원들은 도의회 기자실에서 “최근 이 후보와 김완주 전북지사 간 새만금 설전이 생산적이고 발전적이 방향으로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지난 17일 김 전북지사가 “한나라당이 새만금 특별법 통과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밝힌데 대해 이 후보가 “말조심하라”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전북도의원들은 “김 지사 개인의 말이 아니라, 새만금 특별법 제정을 염원하는 200만 도민과 전북도의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라며 “한나라당 지도부는 새만금 특별법은 물론, 무주 태권도 공원 특별법 등 전북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요 현안 사업관련 법안들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새만금 특별법 통과를 쉽게 이루게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이 후보가 새만금을 방문할 당시 “새만금을 근본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기 때문.
이에 한나라당과 호남민심과는 상당히 위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 19개 시민단체들이 재난 18일 “호남운하를 포함한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공약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결국 이 후보는 현재 호남민심과는 위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정 후보의 호남 지지율 역전을 다시 재역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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