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탄생 150주년 행사’ 참석 “폭력에 맞선 모든 이들이 ‘위대한 영혼’ 간디 후예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에서 참석한 정상들과 함께 플라스마볼에 손을 대고 불을 밝히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에서 참석한 정상들과 함께 플라스마볼에 손을 대고 불을 밝히고 있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에 참석해 “식민지의 고난을 겪은 인도와 한국은 서로에게 영감과 용기를 준 해방의 동반자”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린 마하트마 간디 탄생 기념행사 연설서 “100년 전 한국인들은 같은 시대의 간디와 인도인들과 함께 동지적 유대감과 희망을 나눴다. ‘사티아그라하’로 인도를 이끄는 간디에게 ‘존경과 축복’을 보냈고 한 걸음씩 독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인도 국민에게 각별한 신뢰와 기대를 걸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1923년 2월, 한국인들은 언론을 통해 간디의 영국 상품 불매운동 소식을 접했고, 그해 여름, 한국의 ‘물산장려 운동’ 역시 절정에 달했다”며 “간디는 비협조하는 학생들을 감옥에 가둔 일제를 비판했고 1927년 1월 5일, ‘절대적으로 참되고 무저항적인 수단으로 조선이 조선의 것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격려의 글을 보내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한국의 신문들은 1930년 3월, 간디의 ‘소금 행진’을 23일간 매일 보도했다. 한국인들은 간디가 이끄는 인도의 비폭력 불복종운동에 깊이 공감했고, 3.1독립운동의 감동을 전한 타고르의 시와 동병상련의 메시지를 담은 나이두의 시를 사랑했다”고 식민치하에서 한국과 인도가 나눈 연대의식을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세계는 간디의 정신과 함께 더 나아지고 있다”며 ‘아파르트헤이트’를 극복한 넬슨 만델라, 1955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을 시작한 로자 파크스, 흑인인권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 킹, 1974년 벌목회사에 맞서 나무를 껴안고 노래를 불렀던 ‘칩코운동’(껴안기 운동)의 히말라야 지방의 여성들을 언급하면서 “비폭력의 힘으로 폭력에 맞선 모든 이들이 ‘위대한 영혼’ 간디의 후예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을 가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다’는 간디의 말처럼 모든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희망을 간직하고 키워갈 수 있어야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며 “오늘 간디 탄생 150주년 행사가 간디가 우리에게 남긴 정신을 되새기며 서로를 포용하는 세계로 나아가는데 많은 영감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지금 인도와 한국은 양국이 공유하는 민주주의와 공동번영의 가치를 기반으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각별한 마음으로 초대해주신 모디 총리께 감사드리며, 한국인들이 간디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만큼 인도와 한국의 관계도 더 깊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기념행사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홀니스 자메이카 총리, 아던 뉴질랜드 총리,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등 인도측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 모디 총리, 두테레쉬 사무총장, 문 대통령, 리센룽 총리 순으로 연설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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