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21대 국회, 6.10 시대를 넘는 새로운 시대 개막해야”
박광온 “민주항쟁정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정신으로 이어 져야”
통합당 “김영삼, 김대중 정신으로 여야 협치 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故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에게 모란장을 수여했다.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故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에게 모란장을 수여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6·10 민주항쟁 33주년을 맞아 정부가 용산 민주인권기념관에서 33주년 기념식을 거행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6월 항쟁 정신이 헌법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은 6.10 민주항쟁 33주년이 되는 날인 동시에 故 이희호 여사님의 1주기이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민주열사와 여사님의 영전에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표한다. 6월 항쟁은 한국 현대사를 민주화 이전과 이후로 구분 짓는 민주시민혁명이다”고 정의했다.

이어 “6.10 민주항쟁에 참여한 분들과 그 자녀들은 30년 후에 촛불혁명으로 87년 민주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모든 권리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하였다”며 “촛불혁명 후 처음으로 개원하는 21대 국회는 6월 항쟁을 완성할 책임을 지고 있다. 한국 현대사에 누적된 비민주적이며 불공정한 정치·경제·사회 구조를 개혁하여 6.10 시대를 넘는 새로운 시대를 개막해야한다. 시대 변혁의 결연한 의지로 아스팔트를 달렸던 넥타이부대의 6월 항쟁 정신을 되살려 민주당은 코로나국난을 극복하고 시대를 개혁하는 21대 국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광온 최고위원도 “30여 년 전 국민이 피땀으로 세운 민주주의의 나무는 어떤 퇴행적 시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하고 성숙한 민주주의로 자라났다”며 “특히 명예로운 시민혁명인 촛불혁명과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전 세계에 민주주의의 품격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6·10 민주항쟁의 현대사적 의미는 내용적으로 중요한 정치적 민주주의와 형식적으로 중요한 절차적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다는 것이다”며 “부마 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에 이어서 6월 민주항쟁으로 노동운동과 농민운동, 학생운동, 사회운동 등 일상의 민주주의가 꽃피울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민주항쟁정신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정신으로 이어 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위원은 “새로운 헌법에 부마항쟁과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야 한다. 더 깊고 더 넓은 민주주의와 모든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개헌시 6·10 민주항쟁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남인순 최고위원은 “6.10 항쟁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을 평화혁명인 촛불시민혁명으로 면면이 이어졌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코로나19사태를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故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에게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를 언급하면서 경찰을 대표해서 사과를 했다. 열사의 뜻을 깊이 성찰하며, 민주·인권·민생경찰로 부단히 나아가겠다고 밝혔다”며 경찰이 유족을 만나 사과한 것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헌법 전문을 개정해서 4.19혁명뿐 만이 아니라 5.18광주민주화운동과 6.10민주항쟁, 촛불시민혁명의 민주이념을 계승하도록 명문화해야 한다”며 “일하는 국회, 국회다운 국회를 만들어서 민주주의의 쌍두마차인 대의제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박종철, 이한열 희생...자유민주주의 꽃을 피우고 뿌리 내려”

정의당 “6월 항쟁...제도적 민주주의 속에 온기와 정의를 더할 때”

민주당에 이어 미래통합당 역시 논평을 통해 6·10 민주항쟁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생을 달리하신 모든 숭고한 민주 영령에 고개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유가족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33년 전 박종철, 이한열. 두 젊은이의 가슴 아픈 죽음은 역사를 바꾸었다. 그 아련한 씨앗이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피우고 뿌리를 내렸다. 지금 우리는 이를 올곧고 아름답게 키워나갈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 대변인은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을 언급하며 여당의 협치를 당부했다.

배 대변인은 “6.10 민주항쟁 당시 중심이었던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의 고문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은 손을 맞잡았다.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해 함께 고군분투했다. 그 분들은 의회민주주의의 절대 신봉자이기도 했다”며 “그런데 그 분들이 평생 터를 닦은 국회에서, 민주주의가 지금 앓고 있다. 무려 53년 만에 여당은 제1야당의 동의 없이 국회를 단독 개원하고 말았다. 민주당에 묻는다. 여당은 야당을 동반자로 인정하고 있는가? 대화와 타협 그리고 소수의견 존중이라는 의회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가?”라고 민주당에 협치를 촉구했다.

또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6.10민주항쟁 33주년 메시지를 통해 “87년 6월 민주항쟁은 우리 국민들이 독재에 맞서 처음으로 분명한 승리를 거둔 역사다”며 “‘독재타도’를 외치는 서울 시청 앞 백만 인파를 채운 사람들은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대학생들은 시위대의 선봉에 섰고, 노동자와 회사원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당당하게 행사했고, 끝내 승리를 일구어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촛불혁명의 두 번째 승리가 더해졌다. 촛불혁명 역시 평범한 시민들의 얼굴이 백만, 천만이 되어 일구어낸 당당한 국민주권의 역사다”라며 “첫 번째 승리가 민주주의 제도를 바로 세우라는 것이었다면, 두 번째 승리는 그 민주주의의 내용을 정의롭게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재앙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평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민주주의는 불공평과 함께 유지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제는 6월 항쟁이 굳건히 한 제도적 민주주의 속에 온기와 정의를 더할 때다”라며 “모든 국민이 개인으로서의 존엄과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향유하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민주주의는 평범한 시민의 얼굴을 닮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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