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민주주의 다운 정치’를 강조”
“여성과 아동, 평화통일에 대한 희생과 노력 잊지 않을 것” 
민주당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통일에 대한 고인의 신념 이어갈 것”

이희호 여사들의 유족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희호 여사들의 유족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故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여성운동가인 이희호 여사의 1주기 추도식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 이희호 여사님이 추구하신 국민행복, 평화통일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국립 현충원에서 열린 이희호 여사의 추도식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로 유가족과 각계 인사 50명, 일반시민 15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유족으로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삼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석했고 정부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광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이낙연, 인재근, 김한정, 노웅래,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 동교동계 한광옥 박지원 최경환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계에 입문했던 추 장관은 행사 도중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추도했다. 

정세균 총리가 이희호 여사의 묘비에 헌화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정세균 총리가 이희호 여사의 묘비에 헌화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추도사를 맡은 정 총리는 “이희호 여사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벌써 1년이 됐다. 오늘 우리는 이희호 여사님을 추모하고, 여사님께서 평생을 바쳐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통일의 뜻을 새기기 위해 모였다”며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여사님께서는 제게 ‘민주주의 다운 정치’를 강조하시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 달라’고 당부하셨다. 제가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이 가르침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 지금 이 순간도 말씀을 떠올리며, 깊은 그리움에 사무친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여사님은 경륜과 품격을 고루 갖춘 분이셨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셨습니다. 여사님께서는 ‘헌신하는 삶’을 사셨다”며 “여사님의 헌신은 ‘진리에 대한 헌신’이었다.
‘정의, 자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진리’라고 말씀하셨다. 때로는 ‘진리를 실천하는 과정이 힘들다’며 인간적인 약함을 고백하시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할 수 있는 한 무엇이든 다 해야 한다’며 생을 다해 진리에 헌신하셨다“고 고인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정 총리는 여사님은 평생 김 전 대통령을 위해 헌신하셨고 김 전 대통령 역시 ‘아내에게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불의한 세력들의 협박과 유혹을 뿌리쳤다’며 “여사님의 헌신적인 내조가 있었기에 대통령님의 성공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이 여사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이날 정 총리는 여성 운동가로서 여성들과 아이들을 위해서 헌신한 고인의 노력,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일, 국민들을 위해 희생하셨던 일등을 언급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마지막으로 정 총리는 “코로나19로 지금 힘들지만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그 저력으로, 지금 우리 국민들은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고 있다”며 “여사님 영전 앞에서 다짐하겠다. 남아있는 저희들은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뜻을 잊지 않겠다. 하늘에 계신 대통령님과 여사님께서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새로운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 여사님께서 꿈꾸셨던 국민의 행복과 평화통일을 위해 담대하게 앞으로 나가겠다”고 추도사를 마무리 했다. 

정 총리에 이어 권노갑 김대중 기념사업회이사장과 이 여사가 생전 설립한 인도적 지원단체 '사랑의 친구들' 활동을 함께했던 인재근 의원도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 여사가 생전 자주 불렀던 찬송가 '나의 갈 길 다하도록'을 함께 부르고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추도식을 마무리했다. 유가족들은 허리숙여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추도식 참석에 감사를 보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국회 브리핑을 통해 “故 이희호 여사는 한국 여성운동의 선구자이자 민주화운동의 거목이셨다.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남녀차별 철폐운동을 시작으로 여성부를 신설하고 남녀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섰다”며 “대한민국 여성인권의 신장과 함께 남녀가 성별에 의한 차별 없이 동등하게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를 위해 헌신하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통일에 대한 신념을 이어가신 이희호 여사님의 뜻을 깊이 새기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