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공포감에 젖어들어” 전방위 검찰 수사 우회 비판
“복지국가 넘어 기본사회로 가야”
“윤 정부, 참사 유가족 하소연이라도 들어주길”
"민주주의가 질식해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2.13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2.12.13 ⓒ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재원이 부족하고 긴축해야 해서 서민들 위한 예산은 깎으면서 왜 삼천억 이상 영업이익 내는 초대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깎아주겠다는 건가”라며 내년도 예산안 협상 관련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청남도 천안시 중앙시장을 찾아 연달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서민을 지원할 예산은 없다고 노인 일자리 예산을 깎고, 청년 지원 예산을 깎고, 공공주택 예산을 깎고, 여러분들이 바라 마지않는 지역화폐 예산을 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해 “경제가 더 나빠지고 우리 국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질 것이라고 누구나 예상한다. 대책을 세우고 용기를 북돋고 길을 열어가는 것이 바로 정치가 해야 될 일”이라며 “자유시장경제를 말한다고 해서 시장에 모든 것을 맡기고 ‘너희들끼리 알아서 잘 해라. 정부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렇게 말하면 불안과 공포가 지배하게 된다”며 정부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서구 선진국들은 ‘횡재세’라고 하는 그런 세금까지 걷지 않나. 미국이 인플레이션 대처법 ‘IRA’라는 법을 만든 핵심적인 내용은 부자들의 최저 세율을 올려서 서민들의 경제를 지원하자는 것”이라며 “온 세상이 이러고 있는데 왜 대한민국 정부는 삼천억 이상씩 버는, 삼천억 이상씩의 영업이익의 세금만 깎아주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2022.12.13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과 막걸리를 마시고 있다. 2022.12.13  ⓒ연합뉴스


이 대표는 야권을 향한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를 의식한 듯 “우리 사회에 아무도 모르게 공포감이 젖어들고 있다”며 “국가는 어머니처럼 포근해야 하고, 외부로부터 나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강한 아버지 같아야 한다. 그런데 국가가 지금은 ‘혹시 나를 때리지 않을까’, ‘혹시 나를 꼬집지 않을까’, ‘혹시 나를 해코지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존재가 돼가고 있다”며 비꼬았다

또 “민주주의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민주주의가 질식해가고 있다”며 “어떻게 만들어온 민주주의고 어떻게 만들어온 표현의 자유인데, 어떻게 만들어온 이 자유로운 세상인데, 이제 갑자기 몇 개월 만에 과거로 되돌아간다는 말인가. 그래서야 되겠나”라고 우려했다.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기본사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이 모든 영역에서 보장되는 기본사회로 가야 한다. 산업사회를 넘어서 복지국가를 향해왔듯이 이제 복지국가를 넘어서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의 기본적인 주거가 보장되고, 국민의 기본적인 교육이 보장되고, 국민의 기본적인 일자리가 보장되고, 국민의 공공서비스가 기본적으로 보장되고, 기본적인 소득이 보장되는 나라 꼭 만들어야 한다.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이렇게 눈 내리고 날씨 궂을 때 10·29 참사로 가족친지를 잃은 유가족들 얼마나 괴롭고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국민의 아픈 곳을 매만져주고 넘어진 국민을 일으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유가족협의회 사무실도 좀 마련해 드리고, 유가족들과 만나서 대책은 못 세워 드릴지라도 하소연이라도 좀 들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12.13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2.12.13  ⓒ연합뉴스


이 대표는 ‘국민 속으로 경청투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민생 행보를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자신의 사법 리스크로 흔들리는 민심·당심을 다잡으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오는 14일에는 충청북도 청주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전날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생 복합 위기 상황을 민주당이 국민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미”라며 “정치 탄압이 심화하고 있고 공포 정치가 되고 있는데, 그런 말씀을 드리면서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