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벨트 민주 우세, 전재수·김두관 오차범위 밖 앞서
해운대갑도 민주 홍순헌 43% VS 국힘 주진우 39%
춘천갑·원주갑 오차범위 내 초접전.. 강릉, 김중남 35.4% vs 권성동 44.1% 박빙
고성국 "101석만 하자".. 국힘, '친중' '종북' 키워드로 지지층 결집 시도

[출처=KBS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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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10 총선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텃밭에서 힘을 잃는 모습이다.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해운대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 시작했으며, 강원 지역에서도 권성동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김중남 후보와 격차를 벌리지 못하는 등 오차범위 내 접전지가 여럿 등장하면서 여당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최근 들어 '범죄자·종북세력에게 나라를 내주지 말자'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적극적으로 내걸면서 중도층 확장보다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에 여권 일각에서는 탄핵 저지선을 사수하는 것이 현실적 목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낙동강벨트 5곳서 민주 우세, 전재수·김두관 오차범위 밖 앞서

해운대갑도 민주 홍순헌 43% VS 국힘 주진우 39%

KBS부산방송총국은 국제신문과 '낙동강 벨트' 등 부산 경남 주요 관심 지역구 6곳에 대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해운대갑에서 조차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했다.

[출처=KBS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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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갑에서는 민주당 최인호 후보 50%,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가 39%로 최인호 후보가 11%p 앞섰다. 사하구 갑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43%로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지만 인물 경쟁력에서 최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한 것이다. 당선 가능성은 최인호 후보 54%, 이성권 후보 31%로 두 후보 간의 격차가 23%p로 더 벌어졌다.

[출처=KBS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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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사상구에서는 민주당 배재정 후보가 43%, 국민의힘 김대식 후보가 39%로 오차범위 내인 4%p 차 접전 양상을 보였다. 당선 가능성도 배재정 후보가 39%, 김대식 후보가 45%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사상구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1%, 국민의힘 40%로 나타났다.

[출처=KBS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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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벨트의 출발지인 북구 갑은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5선의 서병수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출마했다.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53%,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가 36%로 격차는 무려 17%p나 됐다. 당선가능성은 전재수 후보 57%, 서병수 후보 26%로 후보간 격차는 31%p로 더 벌어졌다. 북구 갑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38%였다.

양산 을은 전직 경남도지사 간의 대결이 성사돼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재선의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과 당의 요청으로 지역구를 옮긴 국민의힘 3선 김태호 의원이 맞붙는데 가상대결에선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49%,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37%로 김두관 후보가 오차범위 밖인 12%p 앞섰다. 당선가능성에선 김두관 후보 50%, 김태호 후보 34%로 두 후보간의 격차가 16%p로 더 벌어졌다. 양산 을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7%, 국민의힘 37%로 동률을 기록했다.

[출처=KBS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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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강남이라 불리는 '해운대 갑'에는 3선 하태경 의원이 지역구를 옮긴 후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대표적 친윤 인사인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나섰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해운대구청장 출신인 홍순헌 후보가 탈환에 도전하고 있다.

가상대결에서 민주당 홍순헌 후보가 43%, 국민의힘 주진우 후보가 39%로 오차범위 내에서 홍 후보가 앞섰다. 적극 투표 층에서도 홍순헌 후보 47%, 주진우 후보 42%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해운대 갑의 정당 지지율(민주당 29%·국민의힘 42%)을 감안하면 홍 후보가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당선 가능성은 홍순헌 후보 33%, 주진우 후보 52%로 주 후보가 19%p 격차로 홍 후보에 앞섰다.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맞대결 하는 부산 남구에서는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44%,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42%로 역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적극 투표층에서도 박재호 후보가 49%, 박수영 후보가 44%로 오차 범위 안이었고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두 후보 모두 41%로 동률을 이루었다. 남구의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44%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여론 변화에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4일에 이어 26일 다시 부산을 찾아 지지세를 결집한다는 계획이지만 여론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최근 분위기에 미소를 지으면서도 예상 밖 이른 선전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부산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후보들은 물론이고 지지층에서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 선거까지 15일이나 남았다는 점이 불안하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결집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출처=강원도민일보]
[출처=강원도민일보]

춘천갑·원주갑 오차범위 내 초접전.. 강릉, 김중남 35.4% vs 권성동 44.1% 박빙

국민의힘의 오랜 텃밭인 강원도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과 원주갑 선거구에서는 양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윤 권성동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도 오차범위 내로 확인됐으며, 찐윤 이철규 의원(동해·태백·삼척·정선)만 당선 안정권으로 집계됐다.

춘천·철원·화천·양구 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가 46%, 국민의힘 김혜란 후보가 41%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p 차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원주갑 역시 접전 양상을 보였다. 민주당 원창묵 후보가 44%, 국민의힘 박정하 후보가 41%로 두 후보 간 격차는 불과 3%p였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의 지역구인 강릉도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권성동 후보가 44.1%, 더불어민주당 김중남 후보가 35.4%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8.7%p였다.

동해·태백·삼척·정선 선거구는 국민의힘 이철규 후보가 51%, 더불어민주당 한호연 후보가 32%로 이 후보가 크게 앞섰다.

26일 발표되는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원주을, 속초·인제·고성·양양, 홍천·횡성·영월·평창 4개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마저 접전 양상을 보인다면 국민의힘 총선 위기론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원서도'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세를 펴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의정부시민 앞에서 경기분도를 즉시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준비된 말을 했다"며 "이런 말이 갑자기 튀어나올 이유가 없는거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이 대표의 발언에는 강원도를 비하하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락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며 "이 대표는 경기도보다 강원도가 못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대단히 오만하고 사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당 강원청년지방의원협의회도 이날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강원도 무시는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망언은 지난 '2찍' 망언에 이은 대국민 갈라치기"라며 "투표 성향으로 갈라친 것도 모자라, 지역으로 갈라치기를 하며 강원도의 꿈과 미래도 함께 짓밟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25일 밤 각 후보 선거사무소에 내려보낸 정당 정책현수막 시안 [사진=국민의힘 후보 ]
국민의힘 중앙선대위가 25일 밤 각 후보 선거사무소에 내려보낸 정당 정책현수막 시안 [사진=국민의힘 후보 ]

고성국 "101석만 하자".. 국힘, '친중' '종북' 키워드로 지지층 결집 시도

총선을 2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이 코너에 몰리자 보수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총선에서 지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주필 고성국 고려대 정치외교학 박사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TV'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총선에서 지더라도 101석만 얻으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국민의힘의 선거 캠페인도 '종북' '친중' 등을 키워드로 삼으면서 중도층 공략보다는 지지층 결집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19일 국회의원선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이번에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며 "종북세력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류를 장악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논평을 통해 "이번 총선은 '제2의 건국전쟁'이다.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하고 자유 민주주의 가치를 짓밟으며 종북, 중국 사대주의에 빠진 반국가 세력이 권력을 휘두르게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중앙선대위 공보단도 논평을 내고 "중국에는 사대하고, 서해를 수호한 대한민국 영웅들은 폄하하는 것이 민주당의 DNA"라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종북, 중국 사대주의 외교 노선이 우리 안보와 국익을 직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수막 문구도 급하게 조정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5일 밤 각 지역구 후보 선거사무소에 "더 이상 이 나라를 범죄자들과 종북세력에게 내주지 맙시다"라는 현수막 문구를 내려보냈다. 윤재옥 공동선대위원장 명의의 '긴급 지시'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민생에 중점을 둔 현수막 게시를 각 지역 후보에 권고해왔다. "국민의힘은 일하고 싶습니다"라는 공통 문구를 통해 민주당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비판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러나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자 결국 비판의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거 전략을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긴급 지시를 받은 수도권 출마자들은 종북 이념 타령이 선거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반응이지만 결국 중도층보다는 지지층 결집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지역 여론조사 조사개요>

조사의뢰: KBS부산, 국제신문

조사기관: 한국리서치

조사대상: 부산 북구갑·부산 남구·부산 사상구·부산 사하구갑·부산 해운대갑·경남 양산시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각 500명

조사일시: 2024년 3월 21일~3월 24일

조사방법: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강원 지역 여론조사 조사개요>

조사의뢰: 강원도민일보, G1방송, KBS춘천, MBC강원 3사, 강원일보

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

조사대상: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원주 갑, 강릉 각 500명, 동해·태백·삼척·정선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각 501명

조사일시: 2024년 3월 22일~3월 24일

조사방법: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무선전화면접 10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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