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국민투표 4월 1일 마감.. 4월 5~6일 사전투표...지역구 후보 최종 699명 등록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정책과 공약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국힘, 저출생 대책·국회 세종 이전 발표 "정책으로 승부"
한동훈, 가락시장서 선거운동 시작 "생활인 대변하는 정당" "범죄 세력 심판"
민주, '이채양명주'로 정권심판론 집중 공략.. 용산서 출정식 개최
이재명 "尹정권 심판열차 출발" "대한민국 정상화·민생 재건 출발점"
개혁신당, 영등포소방서 찾아 민생 행보.. 녹색정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 찾아
새로운미래, 가락시장 찍고 대전서 출정식.. 조국 "부산 동남풍 전국으로 퍼질 것"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28일부터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28일부터 시작됐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28일부터 시작됐다. 여당인 국민의힘과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치열한 쟁탈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도 당의 명운을 걸고 선거운동을 펼친다.

국민의힘은 저출생 대책 등 각종 민생 공약을 통해 정책 주도권을 가진 여당의 이점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최근 정권심판론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끌어낸만큼 '반윤(反윤석열)' 표심을 한 데 모아 승기를 잡겠다는 각오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행보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0시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최근 '875원 대파' 등 물가로 인해 악화된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 '정권심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밖에 녹색정의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선거운동 시작 시점에 맞춰 서울에서 일제히 유세에 돌입했고,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0시께 부산역에 도착해 페이스북에 출정 선언을 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하루 동안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서울을 타고 올라오며 릴레이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국힘, 저출생 대책·국회 세종 이전 발표 "정책으로 승부"

한동훈, 가락시장서 선거운동 시작 "생활인 대변하는 정당" "범죄 세력 심판"

국민의힘은 최근 지지율 하락으로 100석도 어렵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으나 집권 여당의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정책 대결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5일 세자녀 이상 가구에 한해 모든 자녀의 대학 등록금을 전액 면제하는 내용 등이 담긴 저출생 대책을 발표했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발표한 저출생 4대 공약에는 대학 등록금 외에도 △주거·난임지원·아이돌봄서비스 등에 대한 소득 기준 폐지 △다자녀 기준 세자녀에서 두자녀로 변경 등의 내용도 담겼다. 공약이 실현되면 맞벌이 예비·신혼부부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조건도 훨씬 유리해진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한 한동훈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한 위원장은 27일에는 '국회의사당 세종 완전 이전'을 발표했다.

그는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여의도와 그 주변 등 서울의 개발 제한을 풀어서 서울의 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야권의 '정권심판론' 만큼 직관적이고 자극적이진 않지만 정책과 미래로 승부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8일 0시 가락시장을 찾아 공식 선거운동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농산물 등 물가 상승으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것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시장 상인들을 만나 '열심히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을 내세우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지금부터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이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 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락시장에서 첫날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정치 개혁, 민생 개혁을 내걸고 전진하겠다. 그 전제로 이·조(이재명·조국)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며 "그것을 넘어 민생과 경제를 저희가 더 제고해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시장 상인들에게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일하시느냐"고 묻거나 채소, 과일값을 물으며 "물가가 많이 올라 죄송스럽다. 저희가 잘하겠다.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대위원장도 이날 가락시장에서 한 위원장과 함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가락시장이 위치한 송파구의 박정훈(송파갑)·배현진(송파을)·김근식(송파병) 후보가 동행했다.

민주당은 이른바 '이채양명주'를 통해 반윤 정서를 더욱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른바 '이채양명주'를 통해 반윤 정서를 더욱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연합뉴스]

민주, '이채양명주'로 정권심판론 집중 공략.. 용산서 출정식 개최

이재명 "尹정권 심판열차 출발" "대한민국 정상화·민생 재건 출발점"

최근 '이종섭 도주대사' 사태와 '대파 875원' 등으로 정권심판론이 되살아나며 지지율 상승세를 기록 중인 민주당은 이른바 '이채양명주'를 통해 반윤 정서를 더욱 자극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채양명주란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도피 논란 △채상병 사망 사건 의혹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뜻한다.

그 일환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8일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에서 4·10 총선 출정식을 열고 정권심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2년 내내 국민을 속였다. 기본적인 국가운영 시스템도 파괴됐다"며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석열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쓰라고 맡긴 권력과 예산으로 자신들의 범죄행위를 은폐하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데 남용하는 이 정치 집단에게 누가 이 나라의 주인인지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대결하는 장이 아니다"라며 "이번 선거는 국민이 주인임을 보여주는 심판의 장으로 국민이 이 나라 주권자임을 선포하는 승리의 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수도권에 출마한 홍익표(서울 서초을), 정청래(서울 마포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최고위원, 조정식(경기 시흥을) 사무총장과 서울 용산구에 출마한 강태웅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전혀 새로운 이슈를 끌어들이기 보다는 전국적으로 강하게 일고 있는 '정권심판론'으로 민심을 결집하겠다는 전략"이라며 "동시에 민생회복지원금 등 민생 회복 의제를 제시하면서 중도 표심 공략에도 열을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첫 행선지로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첫 행선지로 잡았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영등포소방서 찾아 민생 행보.. 녹색정의, 이태원 참사 분향소 찾아

이날 제3지대 신생 정당들도 저마다 의미 있는 장소를 택해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첫 행선지로 잡았다.

천하람·이주영 총괄선거대책위원장, 허은아 공동선거책대위원장, 김철근 선거대책본부장 등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날 0시 영등포소방서 종합상황실을 찾았다.

소방 현장의 상황과 고충을 청취한 개혁신당 지도부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소방공무원들의 예산이나 수당 부분을 최대한 열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꼭 정치적인 목적뿐만이 아니라 안보가 됐든 안전이 됐든 결국 일선에서 뛰는 장병들, 소방관분들, 경찰관분들의 안전에 대해서 얼마나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또 그분들의 처우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챙기느냐가 진정한 관심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소방이나 경찰이나 국군 장병분들처럼 정말 우리가 편하게 쉴 때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는 분들을 최우선적으로 저희가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월 1일 북 문경 공장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소방관 구조대원들을 조문하고 "개혁신당은 22대 국회에 진입하면 소방공무원과 현장 공무원을 위해 예산을 최우선으로 투입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녹색정의당은 이태원 참사 현장이었던 해밀턴호텔 골목을 찾고,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에 헌화했다 [사진=연합뉴스]
녹색정의당은 이태원 참사 현장이었던 해밀턴호텔 골목을 찾고,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에 헌화했다 [사진=연합뉴스]

녹색정의당에서는 김준우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이 이태원 참사 현장이었던 해밀턴호텔 골목을 찾고,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에 헌화했다.

해밀턴호텔 골목에서 김준우 당 상임선대위원장은 "22대 총선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정치가, 행정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새겨야 할 선거"라고 규정하며 "이곳 이태원에서, 오송에서 그리고 해병대 채상병 사건에서 정치가, 국가가 사라졌다. 이런 정권을 심판해야 할 뚜렷한 이유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입법이 제대로 되지 못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 녹색정의당이 22대 국회에서 반드시 마무리하겠다"며 "시민 중대재해가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 나라,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는 나를 만드는 길에 녹색정의당이 최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가락시장서 선거운동 시작하는 오영환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가락시장서 선거운동 시작하는 오영환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새로운미래, 가락시장 찍고 대전서 출정식.. 조국 "부산 동남풍 전국으로 퍼질 것"

새로운미래 지도부는 이날 자정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서울시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했다. 서민경제를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다. 이후 출정식은 '대전'에서 열렸다. 대전은 새로운미래에서 가장 많은 지역구 후보가 출마하는 핵심 지역이다. 오영환 총괄선대위원장은 대전 대덕구에 출마한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행정수도 이전을 새로운미래가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28일 부산에서 출정 선언을 하고 "부산에서 시작하는 조국혁신당의 동남풍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0시1분 부산역 앞에서 "부산이 주는 힘찬 기운을 받아안고 9번 조국혁신당이 달린다"며 "맨 앞에서 맨 마지막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후 조 대표는 오전 9시30분 부산 동백섬 등대 앞에서 출정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은 우리나라 정치적 민주화를 이끈 부마항쟁의 진원지"라며 "군사독재정권을 부산 시민들이 일어나 해결한 그 뜻을 되살리기 위해 부산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서울에서 선거 운동을 하는 강행군을 펼친다.

조국혁신당은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연일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아직 상승 여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선거운동 지역을 선정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국 대표는 부산 동백섬 등대 앞에서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대표는 부산 동백섬 등대 앞에서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재외국민투표 4월1일 마감.. 4월 5~6일 사전투표...지역구 후보 최종 699명 등록 2.75대1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정책과 공약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며 향후 선거 일정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먼저 이날 시작된 재외국민투표는 4월1일 마감된다. 이로부터 사흘 뒤인 4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며, 이튿날인 5일부터 6일까지 양일 간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본투표는 4월10일이다. 4·10 총선에서 선출된 22대 국회의원들의 임기는 5월30일부터 2028년 5월29일까지 총 4년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4월9일까지 외국인이나 미성년자, 공무원 등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사람이나 단체를 제외하고 누구든지 공직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 기간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후보자와 선거사무장, 선거연락소장, 선거사무원 등은 자동차와 확성장치를 이용해 공개 장소에서 연설할 수 있다.

정당에 소속된 지역구 후보자가 비례대표 정당 및 그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비례정당 후보자가 지역구 정당이나 그 정당의 지역구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금지된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이번 선거가 극단의 정치대결을 넘어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대표를 잘 선택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정책선거가 실현되어야 한다"며 "후보자는 허위 사실과 비방 등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공격보다 실현 가능한 정책과 공약으로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는 전국 254개 지역구에 699명의 후보가 등록하면서 평균 경쟁률은 2.75대 1을 기록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이 254명으로 등록 후보가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이 246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개혁신당(43명), 새로운미래(28명), 진보당(21명), 녹색정의당(17명), 자유통일당(11명) 등의 순이었다. 무소속 후보는 58명에 달했다.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을 신청한 정당은 38곳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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