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민주 142 국힘 141" → "민주 156 국힘 128"
국힘 공관위원장 "최대 170석 예상".. 민주당 "153석+α" 넘어
서울 판세, 국힘 "18곳 예측불허, 20곳 열세".. 민주 "9곳 박빙승부, 7곳은 열세"
비례대표 의석수 전망, 국민의미래 20석 안팎, 민주연합 10석+α, 조국혁신당 12~15석
"마지막 변수는 윤석열 리스크와 이재명 리스크 싸움" "막판 돌발 발언이 변수"

정권심판의 바람이 불면서 총선 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권심판의 바람이 불면서 총선 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정권심판의 바람이 불면서 총선 판세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하더라도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70석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격전지를 중심으로 민주당 후보가 가상대결에서 앞서는 모습이 나타나자 전문가들의 전망도 수정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마다 세부 의석수에는 이견이 있으나 이제는 대체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로 흘러 가고 있다. 약 보름 정도 남아 있는 시간 동안 다시 국민의힘이 분위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민주 142 국힘 141" → "민주 156 국힘 128"

폴리뉴스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22대 총선 전망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민주 142석, 국민의힘 141석, 조국혁신당 10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녹색정의당 1석, 진보당 1석'을 전망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대체로 비슷했다. 민주당의 단독 과반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 다른 전문가들은 민주당에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8일 "지금 분위기 대로라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115석, 165석을 얻어 민주당이 참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11일 <한국경제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하면 국민의힘은 170석까지, 민주당은 110석(진보당 3석, 새진보연합 3석 제외)에 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약 열흘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전문가들의 예측은 달라지고 있다. 이종섭 주호주대사·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등 용산발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정권심판론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다.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는 22일 진행한 '3월 정국좌담회'에서 민주당 156석 국민의힘 128석으로 '민주당 과반 승'을 점쳤다.

김 대표는 "지역구별로 하나하나 더해 내놓은 수치다. 역대 선거 결과를 전제로 하고 현재 여론조사와 후보들 경쟁력을 더해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심의 밑바닥엔 윤석열 정권심판이라는 용암류가 항상 흐르고 있었다고 봤다. 이게 바깥으로 분출되냐 마냐의 문제인데,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자진 사퇴, 이종섭 호주대사의 공수처 소환으로 다시 탄력을 받은 정권심판론이 확산하면서 수도권 민심, 특히 경기 판세를 바꿨다. 바람이 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병천 소장 '민주당 142석, 국민의힘 136석'

다른 전문가들도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 142석, 국민의힘 136석'으로 의석수를 전망했다. 여전히 단독 과반은 어렵다고 봤으나 민주당 의석이 30석 가까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최 소장은 민주당은 수도권 86석·비수도권 50석·비례 6석으로 142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 36석·비수도권 82석·비례 18석으로 136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은 14석·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한 새진보연합과 진보당 5석·개혁신당 3석으로 각각 전망했다.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 최 소장의 예측이다.

최 소장은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로 '의대 정원 증원' 이슈를 꼽았다. 그는 "가장 강력한 변수는 '의대 정원 극적 타결'로 예상된다"며 "의대 정원이 극적 타결이 될 경우 보수 결집 및 중도 일부가 합류하게 될 것"이라며 보수에 유리한 구도를 내다봤다. 반면 의료불안이 가중되면 민주당이 압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라면서 윤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조치를 한 것이 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힘 공관위원장 "최대 170석 예상".. 민주당 "153석+α" 넘어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저마다 과반 승리를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근 여론이 악화되고 있으나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이고 있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2일 4·10 총선 예상 의석 수를 묻는 질문에 “153석에 플러스해서 한 170석은 돼야 하지 않나고 생각한다”며 "두고 보라. 이제 1, 2주 뒤에 다시 상승 곡선을 그어서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음 자세는 우리가 항상 지는 걸로 생각해서 전투력을 키우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과반 이상의 승리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격전지로 분류되는 한강벨트, 낙동강벨트, 대전·충남 일부, 경기 수원 용인 고양에서 이기면 우리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모든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지난 번 그 이슈(이종섭 주호주대사,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때문에 그런 것이지 다시 회복돼서 이번에는 우리가 꼭 필승한다고 본다. 시간이 조금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발언을 두고는 여당 내부에서도 "공감하기가 조금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현재 판세로 봐서는 170석은 힘들다"며 "최소한 다수당 또는 과반 의석을 얻겠다는 그런 의지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석을 합쳐 최대 '153+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병도 전략본부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권역별 판세를 종합하면 지역구에서 130∼140석 정도 승리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가져올 수 있는 의석수를 두고는 "외부 여론조사 평균치를 보면 13석+α 정도를 예상한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당 일각에서는 200석 이야기도 종종 흘러나오고 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21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 진보개혁 세력들이 약진해서 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당 내부에서는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머리를 더욱 숙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25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200석 운운하는 것은 현실을 정확하게 본 이야기가 아니"라며 몸을 낮췄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지금 국민들께서 야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 견제할 수 있는 힘 있는 세력을 만들어 주겠다는 판단"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많은 의석을 주신다면 그 결과를 당리당략으로 쓰는 게 아니라 국가와 미래,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잘 쓸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이 미래를 책임지는 정당이 해야 될 자세"라고 강조했다.

서울 판세 국힘 "18곳 예측불허, 20곳 열세".. 민주 "9곳 박빙승부, 7곳은 열세"

48개 의석이 걸린 서울은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역구 32곳을 우세, 9곳은 박빙, 7곳은 열세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48곳 중 10곳을 우세로 봤고, 18곳은 박빙, 20곳은 열세라는 분석을 내놨다.

양당이 공통적으로 핵심 경합 지역으로 분류한 곳은 용산, 광진을, 양천갑, 영등포을 등 이른바 한강벨트였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 지역 과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이종섭 주호주 대사 문제 등 정권 심판론이 불거진 시점이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 정리되고 종합 분석을 해보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 서울에서만 41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 비슷한 수준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은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총 48개 의석이 걸린 최대 격전지 서울에서 32곳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광진을과 영등포을, 동작갑·을 등 박빙으로 꼽히는 9개 지역에서 선전할 경우 지난 총선 때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다.

비례대표 의석수 전망, 국민의미래 20석 안팎, 민주연합 10석+α, 조국혁신당 12~15석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율을 보임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각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비례대표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조국혁신당이 엇비슷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가 3월 18~20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지 자체 조사한 결과 지지율은 국민의미래 27%, 조국혁신당 19%, 더불어민주연합 16%,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 2%, 녹색정의당 1% 순서로 나타났다(해당 조사는 100% 무선전화면접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18.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이하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3월 18~19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4월 총선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8.7%, 국민의미래는 34.2%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에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는 29.2%였다. 개혁신당은 5.4%, 새로운미래와 녹색정의당은 각각 2.3%를 기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국민의미래 29.8%, 조국혁신당 27.7%, 더불어민주연합 20.1%, 새로운미래 4.6%, 개혁신당 4.1%, 녹색정의당 3.1%, 자유통일당 2.8%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여론조사 흐름만 놓고 보면 총 46개의 비례대표 의석 가운데 국민의미래는 15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국혁신당은 14석 안팎, 더불어민주연합은 10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6~8석 가량을 녹색정의당과 개혁신당, 새로운미래가 나눠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초 10석을 목표로 하던 조국혁신당은 최근 상승세를 탄 여론조사 결과에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국 대표는 "목표 의석수는 여전히 10석"이라며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같은 당 황운하 의원은 20일 언론 인터뷰에서 "12~13석에서 14~15석이 현실적 목표"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변수는 윤석열 리스크와 이재명 리스크 싸움" "막판 돌발 발언이 변수"

전문가들은 남은 기간 윤석열 리스크와 이재명 리스크 가운데 어느 쪽이 더 힘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으로 내다 봤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22일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이 진행한 3월 정국좌담회에서 "총선 국면에서 어떤 식으로든 용산발 리스크가 생기느냐 아니면 이재명발 리스크가 생기느냐 소위 말하는 자책골을 넣느냐, 자책골을 만들어내느냐. 그게 가장 마지막 변수"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은 이재명 대표가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보수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 소장은 "총선이라는 게 투표율 싸움"이라며 "이재명의 리스크가 보수를 자극시켜서 표를 결집시키고 또 거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요소가 나올 수 있는가, 이게 마지막 변수"라고 전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재명 리스크가 윤석열 리스크 보다 파급력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리스크는 이미 다 드러난 만큼 추가 의혹이 드러나더라도 마이너스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소장은 "여론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일부 이런 여론도 나오니까 벌써 승자로서의 긴장감이 떨어진 그런 멘트가 나오고 있다"며 "친명 공천자들도 그런 발언을 연장선에서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런 심리적 상태에서 내뱉는 말들이 선거 막판에 큰 영향이 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