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사실 무근, 불퇴전의 각오로 사퇴는 없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후보의 사퇴설이 나돌자, 손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불퇴전’을 주장하며 사퇴설 확산 방지에 나섰다.

손 후보에 대한 사퇴설은 18일 오후 광주 망월동 묘역 참배 일정을 급작스럽게 취소하면서 불거진 것이다. 최근 정동영 후보에게 지지율이 밀리면서 대세를 내주게 되고, 이날 열렸던 TV토론회에서도 정동영-이해찬 두 후보에게 집중 난타를 당하자 손 후보가 배수의 진을 친 중대 결단을 하게 됐다는 것.

신당으로서는 경선의 흥행을 위해서 손학규 후보가 필요한 입장인데, 손 후보가 사퇴하게 된다면 흥행에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손 후보가 당내 중진들과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이 같은 도움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후보 사퇴라는 최후의 결단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사퇴설’의 주된 내용이다.

이에 대해 손학규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19일 “손학규 후보 사퇴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사퇴설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는 강력 항의할 방침”이라고 격분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손 후보측의 공식적 입장은 이 처럼 “사퇴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혹시나 진짜 사퇴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대로 추석을 보내고 29일 광주.전남 경선에 나간다면 필패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캠프 관계자의 전언이다.

“참모 중 한 명이 (사퇴)그런 말을 했다. 그게 후보의 입장인 것처럼 확대된 것”

손학규 후보의 사퇴설에 대해 후보측은 공식적으로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이대로 힘들다'는 위기 의식이 감돌고 있는 분위기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19일 <폴리뉴스> 기자와 통화에서 “유시민 후보라도 있었으면 막아주었을 텐데, 유시민 후보가 빠지니까 토론회에서 우리는 완전히 아마추어였다”며, 18일 열린 대전.충청 TV 토론회에서 손 후보가 정동영-이해찬 후보에 완패 당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된 후보 사퇴설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된다”며 잘라 말하고, “지역 연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을 모집하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사퇴는 무슨 사퇴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9일 중으로 손 후보가 당 중진들을 만나 중대 결단을 발표할 것이라는 설에 대해서는 “중진들께서 약점이 되고 있는 토론회 준비를 위해 만나시는 것”이라며 손 후보의 사퇴와 관련짓는 것을 차단했다.

관계자는 이 같은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해 “다른 후보측에서 없는 말을 흘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여기서 사퇴하면 더 이상 정치는 끝인데, 어떻게 사퇴를 할 수 있겠냐”고 거듭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캠프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 역시 기자와 통화에서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참모 중 한 명이 (사퇴)그런 말을 했는데, 그게 손 후보의 입장인 것처럼 확대되면서 생겨난 문제”라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의 공식적 입장은 아니지만, 캠프 내부에서는 이 같은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캠프, 사퇴설 확산 차단 위해 긴급 조치...‘동원경선’ 문제도 전면에 들고 나와

이날 손학규 후보 사퇴설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캠프에서는 긴급 진화에 나섰다.

김부겸 선대본부 부본부장은 여의도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분명히 말하지만, 불퇴전의 용기로 이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며 “아침에 오보에 대해서는 해당 언론사에 분명히 항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선 중도 포기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 역시 “불퇴전이라는 것은 사퇴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불퇴전의 각오라는 것 또한 구태 정치를 뿌리 뽑는 데 물러섬이 없다는 것이자, 타협하지 않겠다는 명백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 대변인은 “후보 사퇴와 관련한 기사는 우리 후보를 위해할 수도 있다”며 언론의 오보를 심각하게 우려했다.

또, 손 후보가 전날 광주 망월동 묘지 참배 일정을 취소하게 된 것과 관련해서도 “원래 일정에 없던 것으로, 후보와 상의 없이 의원들이 잡아 놓은 일정”이라며 “후보가 광주에 내려가서 사전에 없던 일정을 들은 것으로, 일정이 취소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날 중 당내 중진들과의 회동을 통해 중대 결단을 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중진들끼리 모이셨는지는 몰라도 후보가 참석한 것은 아니다”며 “경선 자체가 구태 정치로 보여지는 것에 대해 지도부를 포함해 중진들이 위기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손학규 후보 캠프는 사퇴설에 대한 긴급 진화에 나선 것과 아울러 정동영 후보의 조직적 동원선거 문제에 대해서도 초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와 관련, 김부겸 부본부장은 성명을 통해 “대통합민주신당의 존폐가 걸린 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부본부장은 “국민은 어디에도 없고, 각 계파 수장 휘하의 극소수 조직원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후보를 겨냥해서는 “돈이 난무하고, ‘박스 떼기’, ‘버스 떼기’가 판치고, 동원과 줄 세우기가 승부를 가르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로 경선을 계속해서는 그 누구를 뽑는다 하더라도 대선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 김 부본부장은 당에 대해 공식적으로 3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3가지 요구사항은 1. 경선 관련 각종 의혹사례 진상조사위 구성 및 즉각 시정조치, 2. 조직 동원선거 방지책 제시, 3. 국민 참여 활성화를 위한 전당적 조치 강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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