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경선 못 하겠다’ 孫 칩거, 당 중진 잇단 모임 ‘수습’ 나서...
각 후보 진영은 연일 브리핑과 논평을 통해 경선과 관련한 문제제기를 하더니 급기야 19일에는 손학규 후보가 칩거에 들어가며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유시민 의원 또한 후보당시 매 토론회, 연설회 때마다 정동영 후보 측을 겨냥 ‘박스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상태다.
이렇듯 자칫 경선 판이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자 그동안 중립지대에서 머물던 당 중진 위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선을 위해 어느 한 쪽에 무게를 두지 않겠다던 이들의 모임은 신당의 위기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김근태 문희상 전 의장 등 당 중진 의원 10여명은 20일 여의도의 모 호텔에 모여 경선 관련 문제를 논의, 동원 경선 방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동영 후보의 충북 압승으로 동원경선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용희 국회 부의장도 입을 열었다. 이 부의장은 ‘버스 한대라도 나오면 정계 은퇴 한다’며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경선 파문 수습을 위해 당 지도부와 중진들이 고전분투 하고 있지만, 각 후보 진영의 억울함(?) 호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선을 위해 한나라당을 나온 게 아니다”
신당 중진들의 회동은 18일을 시작으로 3일째 이어지고 있다. 중진 회동은 최근 동원·조직선거 양상에 대한 손학규· 이해찬 후보 측의 강한 반발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손 후보 측은 중도포기까지 내비치면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 지도부의 압박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손 후보는 19일 칩거 전 캠프 관계자와의 마지막 전화통화에서 “이런 경선을 위해 한나라당을 나온 게 아니다”라며 동원경선에 대해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이날 오전 김부겸 선대부본부장도 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를 향해 “각종 경선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손 후보가 빠진 19일 토론회에서도 최대 화두는 조직·동원 선거 논란이었다. 이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손 후보가 (토론에) 안 나온 이유를 추측컨대, 4번 경선에서 조직·동원선거가 이뤄진 게 문제”라면서 “대리접수를 해서 선거인단을 모으니, 참여율도 낮아지고 동원하는 사람이 이기는 선거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당에게 정 후보가 심대한 피해를 입혔다.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지난 7월4일, 연석회에서 후보들은 완전개방경선을 하자고 합의했다”며 “그 합의에 따라 경선참여의 문턱을 높이지 말라고 한 것이다. 뭐가 잘못이냐”고 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정 후보 측은 지도부와 당 중진들에게 중립을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정 후보 측 김현미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당 지도부는 국민경선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책무가 크다”면서 “무엇보다 선거 관리 과정에서 공정성 중립성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는다면 경선 후 어떻게 후보가 당을 아우르며 나아갈 수 있겠나”며 “지도부에 노력을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정 후보 측의 이런 주문은 동원경선의 주인공으로 정 후보가 낙점되는 분위기에, 중진의원들의 모임이 특정후보를 지지하려 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대철 전 고문 등 중진들은 “중립을 지키며 경선과정에서 특정후보 지지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알려졌다.
“못된 놈이 캠프 면피용으로...”
정 후보의 충북 압승의 1등 공신으로 알려진 이용희 부의장이 동원 선거 의혹과 관련, “만약 앞으로 조사해서 옥천·보은·영동에서 버스 한 대라도 실어나른 책임이 있다면 정계 은퇴한다”며 초강수를 뒀다.
이용희 부의장은 20일 국회의원 4선하면서 국회기자실에게 회견하기는 처음이라며 입을 열었다. 이 부의장은 이에 앞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 기자들 앞에서 몰표 논란에 대해 발언하려고 했지만 지도부의 제지로 발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또한 “못된 놈이 캠프 면피용으로...”라면서 김종률 의원을 겨냥해 말했다. 이해찬 캠프의 김 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가 몰표를 얻어 손·이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린 것을 보고 ‘코미디 같은 선거’였다고 생각했다”면서 “군부정권 시절 비리가 횡행했던 ‘체육관 선거’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정 후보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 부의장은 “어려울수록 입을 닫으려고 했다. 그동안은 당과 제 자신을 위해서 참았다”고 토로하며 “난 오히려 표창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투표율을 많이 올려서 승리한 것이 아니고, 상대가 투표가 너무 저조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래 80% 투표가 목표였는데 오히려 40%가 나와 안타깝다”면서 “그런 입장인데, 차떼기니 부정이니 동원이니 하는데, 50년 정치하면서 쌓은 인간적 정으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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