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도 '금감원 정체성 찾기'에는 찬성

김기식 금감원장 (사진/김기식 페이스북)

김기식 금감원장은 지난 2일 취임식을 열고 공식 임기를 시작한 데 이어, 10일 증권사 대표이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사퇴 논란 속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김 원장은 이 자리에서 증권회사 대표들에게 삼성증권 배당입력 사고에 따른 투자자보호와 더불어 내부통제 강화 등을 당부했으며, 이를 개인이 아닌 주식 거래 시스템의 문제라고 보고 이에 대한 점검 및 근본 개선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이어서는 한국투자증권을 방문해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우려와 불만사항을 청취하고, 영업직원들과 만나 "자본시장 신뢰 제고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에도 김 원장은 "신한금융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히면서, 삼성증권 배당 입력 사고와 관련해 간담회를 주재한 데 이어 오늘(11일) 금감원의 경영 전반에 대한 혁신 추진을 위한 '경영혁신 T/F' 구성을 지시하는 등 금감원장으로서의 행보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식, '금감위 정체성 찾기' 시동

김 원장은 오늘(11일) 오전에 있었던 간부회의에서 "금감원이 금융감독기구로서 본연의 책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보호 강화 등 핵심적 기능이 더욱 효과적으로 작동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혁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영혁신 T/F는 약 3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며, '인사 혁신반'과 '조직 혁신반'으로 구성돼 인력운영 방식 등과 조직문화 개선 등 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도 금감원의 첫 번째 과제로 '금융감독원의 정체성을 바로 하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를 내놓으면서, "정책기관과 감독기관의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며 "기본 방향에서는 같이 가면서도 금융감독의 원칙이 정치적, 정책적 고려에 의해 왜곡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책기관인 '금융위'와 감독기관인 '금감원'을 일컫는 것으로, 금융감독원은 본래 역할인 '감독'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점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위원장은 도덕성, 독립성이 엄격히 요구되는 직책으로 김기식 원장 스스로 거취를 요구하라'고 요구했던 경실련 역시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경실련은 1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실련 역시 오래전부터 정책은 금융위가, 금융감독은 금감원이 각자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며, "지금까지 금융위에 의해 좌지우지됐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금융감독은 독립되어 제 역할을 해야 업무 배분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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